사놓고 풀지 않았던 파란책의 추리파트가 일요일날 본 SSAT의 추리파트와 같은 수준이라면, 그리고 긴장되지 않은 상태에선 풀 수 있는것이었다면 들 후회와 자책이 두려워 미루다가 방금 봤습니다. 다행히 후회하지는 않아도 되겠군요. 실제 SSAT는 그것보다 훨씬 어려웠으니까..
나름대로 머리 나쁘진 않다고 생각했는데 추리파트 다 풀었다는 사람들 얘기 들으면 한없이 초라해지는군요.
처음 본 SSAT였죠. 지난 학기에 "알아보고 많이 뽑는데 가라"는 먼저 들어간 친구의 충고를 무시하고 한 학기 남았다는 생각에 인기인 모총괄을 지원했다가 서류에서 미끄러지는 충격과 그 후, 취업을 일찍 결정짓지 못해서 얻게 된 많은 마음고생에 단지 많이 뽑는다는 얘기로 다른 총괄을 지원했지만 여긴 또 많은 인원을 전산필터링으로 떨어트리리란 생각에 마음 졸였었죠.(학부 성적이 좀 안 좋았거든요. 토익도 예전 떨어졌을때보다 오른게 없구..) 다행히 서류가 통과되어서 주변 사람들(삼성직원분들 포함)이 모두 요즘 삼성입사에 있어 최대관문이라고 말한 SSAT를 보러 갔었죠.
한 학기 전 준비할때 이미 사서 거의 풀어본 SPI 종합직무적성 검사책 꼼꼼이 다시 봤고, 전전날 여기서 이른바 파란책이라 부르는 책도 사서 모의부분 풀어보고.. 별로 많이 보진 않았지만, 시사문화사의 뉴월드 최신판 시사상식(엄청 두꺼운)책도 사서 틈틈이 보고는 했는데 SSAT의 수준은 그런 책을 뛰어넘더구만요.(그 중 상식책은 정말 쓸모가 없었음)
먼저 1교시.. 언어는 그런대로 풀었습니다. 과연 나올까싶었던 신경쓰이는 장문독해 지문이 두개나 나왔고 저는 토익도 다 읽고 푸는지라.. 다 읽고.. 전체적으로 두 문제 정도 신경쓰이는거 빼고는 잘 풀었죠. 한자는 가기전에 일반상식책 뒤의 것 뜯어서 보며 갔는데 시간낭비했구나 싶게 어렵지 않은 수준이었죠. "그만!" 소리 나오기 전에 골치아픈 문제 중 하나인 장문독해 문제 하나 다시 살펴보고 고치고.. 아 느낌 좋다~ 이러는데..
수리영역도 개별문제 푸는것에다 대소구분까지 복합된 문제더군요. 빽빽히 있는 15문제 정도 무난히 풀고 그래프 문제로 넘어갔는데..(걱정했던 확률과 경우의 수는 안 나왔더군요.) 여기서 바보같이 수치를 너무 꼼꼼히 계산하는 바람에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죠. 두번째 그래프 문제를 풀다가 두 문제 남기고 지쳐서 뒷장을 봤는데 세상에 다섯문제나 더 있더군요! 시간만 있으면 풀 수 있을 문제인데 흘끗 앞의 시계를 보니 시간이 거의 없구.. 그래서 속도 문제 재빨리 풀고 꽃문제 감으로 찍고, 다른 문제 반은 감으로 풀구.. 엘리베이터 문제 포기하구(바보같이.. 수치넣어보면 됐을텐데.) 풀어도 답이 안 나오던 확률문제 낑낑대구..(이것 역시 바보같이.. 답이 틀려 모두 정답처리한다는 방송지시를 안 들었던거 같아요. 보통 쓸데없는거 지시한다고 생각해서 잘 안 듣죠 쩝..) 어 답이 없네? 그러면서 몇번을 더 풀다가 찍구..
다음 정말 무서운, 지금 생각해도 떨리는 추리력.. 이것두 파란색 책 그 부분을 제대로 안 봤는데 첫 여섯문제인가.. 각 그림연산의 정의하는 바를 써놓구 풀었어야되는데 안 그랬다가 시간 엄청 잡아먹구.. 결국 풀긴했지만.. 그 다음은 그냥 쉬우니 풀구..(사실 이것두 무식하게 하다 시간잡아먹구..) 드디어 본격적인 추리력인데.. 도저히 제가 보기엔 주어진 조건들만으로 답을 고를 수가 없더군요. 세 그룹의 문제 그래서 한 두 문제만 확실히 풀구 다 찍었습니다. 그나마 자신있게 푼 문제가 16문제이고 추리 중 한 두 문제 더 풀었는데 저는 아직 과락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농담이 아니고 정말 매일 악몽꿔서 잠자기가 싫음.. ㅜㅜ)
다음 지각능력, 처음에 쌓여진 벽돌 구하는건 원래 어릴때부터 약하긴 했는데 그런대로 풀리더군요. 몇면이 칠해졌나 묻는거며 이것도 사실 모의문제지 수준보다 어려웠죠. 그리고 나머지.. 펀치뚫기 문제등은 앞 파트를 망쳤다는 생각에 열심히 해서 그래도 척척.. 다 풀구 시간이 상당히 남았죠. 사실 도형관련은 학부전공(물리)이랑 석사(영상처리)동안 머리에 스팀나며 훈련된거라 수월했고.. -하지만 뭐 척척 풀었다고는해도 벽돌문제는 맞았을지 그리 자신은 없음.
다음 상식.. 와.. 상상을 초월한 문제들이 나오두만요. 저는 상식은 전날 파란책 조금 풀어본거 빼곤 안 했는데..(절반이 상식이니 다 푸는게 무리였죠 쩝.) 트리플 위칭 데이, 골든크로스, 팝업 광고.. 경제신문 보기 정말 싫어하는지라 그냥 찍었죠. 핌피는 전날 본 파란책의 상식부분이 도움이 됐구 블루투스등은 기술상식이니.. 여튼 확실히 모르는데도 운좋게 많이 맞았습니다. DNIe, XDR등을 묻는 생판 처음 보는 브랜드군 문제는 다음날 까르푸 전자제품 매장갔다가 "아! 이거였구나!"했죠. 후후.. 그런 최신 제품군까지 알아야하다니.. (상식에서, 삼성이 새로 개발한 반도체 제품 묻는건 파란책에서 알고 있었습니다. 결국 보지는 않고 갔지만..) 게리멘더링등은 장학퀴즈 즐겨보던 실력으루.. 뭐 그렇게 무난하게 봤습니다.
상황판단력은 앞쪽을 다시 몰래 풀고싶은 유혹을 이기고 성의껏 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앞쪽때매 떨어지는 줄 알지만 사실 여기와 인성에서 떨어진다"는 말을 들었고 또 제 자신이 어릴때부터 윤리나 도덕의 필기시험에 잼병이었어서.. 지휘체계 무시하지 않고.. 잘못 그냥 대충 넘어가자 주의하지 않고.. 때로는 상사 지시 곧이곧대로 듣기보다 자발적 판단하고.. 뭐 군대생활해 본 사람이라면 알만한 판단들이더군요.
마지막으로 인성은.. 인성도 중요하다고 알고 있어서.. 약간 애매한 질문은 비워놓고..(예전에 거의 비슷한 유형의 심리검사를 학교에서 치렀던 것 같아요. 300문제라 지루하더군요.) 그것들은 나중에 다시 살펴봤는데 워낙 많이 비웠는지 빼놓지 않느라 시간이 많이 걸려 나중에 걷을 때 뒷분이 안 받는다고 짜증내더군요 후후.. -절대 답변 회피한 문제 있으면 안 되죠. 뭐 저도 그랬고 다른분도 킥킥 웃는 문제들도 있었고.. ("삼성맨"이란 소리를 주위사람에게 들으면 기분이 좋을것 같은가?") 정말 싸이코 골라내려는 문제들도 있고.. 라이스케일의 함정들도 보이고..("진실된 말을 하려는 편이다"는 저는 그렇다고 대답하고 싶은데 이게 혹시 라이스케일 아닐까해서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소신으로 해버렸죠 ^^;) 하튼 제가 어떻게 답했는지 기억하려했죠. 인성때 일관성있게 보여야되니까..
뭐 그렇게 시험을 끝났습니다.
우선 시험치러 들어갈때.. 햐.. 삼성은 서류만으로도 정말 똑똑한 사람들을 골라내는구나 싶더군요. 제가 수원에서 학교다니는데 제일 촌뜨기같고 다른분들은 전부 샤프하고 똑똑해보이두만요. 제가 고딩때 IQ 146 나왔었는데 사실 공간지각이나 수열추리는 이번보다 훨씬! 못 보고 얻은 점수라 만약에 이번만큼이라도 풀었으면 155 넘었을겁니다. 그런데 다들 그 정도 보신거 같으니 정말 삼성이 인재집단이고 들어가기 어렵단 말이 맞긴 맞는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시험 시작하기전에 아는 사이들끼리 모여서, "인터넷 정보에 모의도 풀고.. 90점 이상 노린다!"고 호언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사실 저도 좀 질려버렸지만 두고두고 인사고과에 들어갈지 모른다고 가정하고 잘 보고싶단 생각 했었고..
암튼 시험보고.. 삼성 들어간 분들 대단해보이더군요. 이런 시험을 모두 무난히 패스했다니..하고 말이죠. 하튼 전 모르는건 안 남기고 다 찍었습니다. 수리에서 두개 정도, 추리에서 7~8개..
"한번 더 본다면.."이란 생각이 굴뚝이지만 이젠 어쩔 수 없겠죠. 전 요번이 마지막이니.. 통과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웬지 추리가 과락이 될 수도 있다는 걱정에.. 다른 파트보다 유독 너무 어렵게 느껴졌기에.. 추리만 붙으면 될거 같은데.. 후..
모두 좋은 성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제가 쓴 글이 SSAT에 대해 지나치게 공개된 자료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 정도라면.. 정말 민감할 수 있는건 안 썼으니까요.
추리 16개가 확실한 정도면 못 보신거 아닌듯.. 아래 글들 보심 아시겠지만 이글 보고도 초라해 지는 사람 많을 것 같은데요? 다른 것은 대부분 푸신것 같은데.. 어렵다고 하신 상식도 결국엔 여기저기서 다 들어서 푸셨다고 하시니.. 상식도 풍부하시구만요 뭘..첫 시작에선 동질감이 느껴지나 했는데 결국은 아닌데요 ㅋ
또 스스로 추리에 자신이 있었던터라 방심 자만 하다가 흑흑 ㅡㅡ,; 25문제 중에 10문제를 답체크도 안하고... 정말 정말 만만하게 봤던 도형갖고 장난치는 문제들 왜 하필 그때... 눈깔이 핑핑돌아가고.. 아무리봐도 통일된 규칙은 안보이고.. 저의 추리영역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자꾸 추리가 신경쓰여서 그 뒤는.. 흑흑
첫댓글 아~ SSAT의 S도 모르고 덤벼든 저... 님의 글을 읽고 보니 두렵기까지 하는군요! 게다가 전 인문계라서 속도 계산하는 문제 풀어본지도 언`5년 ㅠㅠ 중학교 수학이랑 과학책을 보고 가야겠구먼요
음.. 글을 보니.. 왠만큼 잘보신거 같은데요..
길다 ~~~~~~~~~
IQ 146... MENSA함 보세요.
글 잘 쓰시네요. ^^ 님은 합격 할 것 같은데요. 합격하면 수기 한번 올리 세요.
합격하겠네... 결국 잘봤다는 거 아닌가??? 추리는 들어보니 대부분 그정도이고...
헉 읽다가 IQ에서 당황스럽내여 저도 공순이라 언어나 도덕문제에 주저를 하지만, 흑 삼성은 천재들만 가남여? ㅠ.ㅠ 전 ig 130도 안되는데
글쓴 사람인데요.. 제 IQ 뽀로꾸였을겁니다. 저희 반에서만 155가 셋이었거든요.
저두 공순이..ㅡㅡ;; 국어 한자..정말 제로빵입니다..!! 지난 하반기 때 SSAT에서 떨어졌는데..아마도 언어랑 상식에서 완전 꽝이지 않았나 싶어여..아..글고 도형 문제는 문제를 잘못읽어가지고..ㅡㅡ;; 처음부터 다시 다 풀었던 경험이..결국 떨어졌져..ㅜㅜ
수기라.. 저도 쓰고 싶네요 ^^; 하지만 붙어야 그럴 수 있겠죠. 최종합격되길 기원해주세요. 근사하게 쓸테니.. ^^
추리 16개가 확실한 정도면 못 보신거 아닌듯.. 아래 글들 보심 아시겠지만 이글 보고도 초라해 지는 사람 많을 것 같은데요? 다른 것은 대부분 푸신것 같은데.. 어렵다고 하신 상식도 결국엔 여기저기서 다 들어서 푸셨다고 하시니.. 상식도 풍부하시구만요 뭘..첫 시작에선 동질감이 느껴지나 했는데 결국은 아닌데요 ㅋ
수리 꽃문제.. 답없다고 방송했냐요?? 그런 소리 첨 듣는데ㅡㅡ; 답 나왔었는데... 7송이였나?? 잘생각은 안나지만... 그리고 추리 저보다 잘보셨군여.. 솔직히 ssat IQ 검사라 비슷하다하여 별루 신경안쓰다가 셤볼때 언어 수리 시간도 남고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고.. 느긋한 맘에 그만~~~
또 스스로 추리에 자신이 있었던터라 방심 자만 하다가 흑흑 ㅡㅡ,; 25문제 중에 10문제를 답체크도 안하고... 정말 정말 만만하게 봤던 도형갖고 장난치는 문제들 왜 하필 그때... 눈깔이 핑핑돌아가고.. 아무리봐도 통일된 규칙은 안보이고.. 저의 추리영역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자꾸 추리가 신경쓰여서 그 뒤는.. 흑흑
난 아이큐 백팔번뇌..ㅋㅋ 찍어말어??
보통 잘 보신 분들은 글을 잘 작성하지 않더군요. 전 개인적으로 다양한 후기가 올라 오면 좋겠다고 생각 합니다. 약간의 객관성을 보고 싶어서요. ^^;;
왕초보입니다. 정말 걱정이 태산처럼 쌓이는데 과락이라는 말에 머리까지 어질어질 합니다.ㅠㅠ 저는 면접은 자신있는데 정말 싸트에서 떨어지면 말짱 꽝이지 않습니까?!
멋진 글 고맙습니다.. SSAT 후기의 일대 전환점 이라 여겨집니다... ^^ 님의 건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