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5일 7시 30분 기상
휴대폰로밍을 안한 관계로 알람기능 있는 시계를 가지고 가다. 4인실이다보니, 여전히 자고있는 룸메이트들을 위해 조용히 씻고, 꼼꼼히 선크림 바르고 모자, 썬클, 교통카드, 한국에서 고심해서 짠 일정표를 챙겨넣는다.
"자! 이제 시작이다"
첫 여행은 YMCA근처에 fort canning park이다. 비록 어제 만난 한국분이 여기는 왜 갈라고??하셨지만 쉽게 찾아간 이 공원 마음에 든다. 공원 담장이 묘비로 사용된 것도 음산하면서도 숭고한 분위기를 풍기게 했고, 음산한 열대우림 속에서 빼끔 보이는 싱가폴의 마천루들도 멋지다. 공원안에 아주~~잘 그리고 많이 설치된 이정표에 따라 시청역쪽으로 공원을 빠져나가 시청을 찾는다. 눈앞에 붉은 벽돌의 깃발이 마구 꽂힌 관공서 비슷한 건물이 보인다... 어쩐지 시청같다.. 사진부터 우선 찍었다. 도로를 지나가는 이층버스를 배경으로 하고... 사진 찍는 사이 혹시나 하는 기분에, 행인을..붙잡고 물어본다. "What is that building? city hall?? " 그 분 대답이... 가관이다... " fire station.."
...................
난 아마 유일할 것이다... 싱가폴 소방서앞에서..멋지다며... 마구 사진 찍은 관광객으로... ^^*
일정표를 잃어버렸다. 아마 소방서 보면서..시청이라고 흥분한 사이에... 날려버린 것 같다. 왔던 길을 되돌아 찾아봤지만 눈에 띄지 않는다... 상관없다... 내 머리가 기억을 하고 있을테니... 그래도 쫌 섭섭한 건 어쩔수 없네....
지도를 들고... 중간중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며 보트키에 왔다. 포트캐닝 공원에서 시청방향 이정표를 향해 계속 위로 올라가면 사실, 쉽게 시청과 빅토리아 극장, 국회의사당등의... 건물들을 볼수 있다. 여기서 부터는 체력이다... 무조건 걸으면서 보는거다.... 내 자랑은 넘치는 체력이다^^*
보트키를 따라 그 유명한 써큘러 로드를 걸어보고, 강변 너머 옛건물을 배경으로 보트 사진도 찍어본다. 너무 멋진 곳이라 나도 사진에 넣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 들어, 주위에 한 혼자 계신 아줌마에게 요청해본다... 일본 아줌마다... 남편이 마사지 받는 중에 자기는 아시아 아트 박물관에 가는 중이란다. 내 사진 찍자마다 자기도..똑같이 찍어달란다... - -:: 배용준 얘기를 하신다.... 진짜..욘사마는 인기 있나보다... ^^
12시쯤 에스플러네이트에 들어가다. 배고프다...아침을 기내에서 아껴온 ^^땅콩과 아이스티로 한 터라...무쟈 배고프고 지치기 시작한다.. 아직 에스플러네이트 쪽 호커센터는 문을 안 열었다... 안에 있는 레스토랑은 혼자 들어가기..뭐...하다... 혼자 여행의 유일한 단점은... 식사다... 좀.... 있어보이는 레스토랑에 혼자 들어가 주문해 먹기는 좀 겸연적다... 주린 배를 잡고 멀라이언상이 보이는 플러톤 호텔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부탁드린 아주머니가..전혀 영어를 못하신다..외국인이거나... 중국현지인인가 부다. 그래도 연신 웃으시면서, 미안해 하시는게..참 좋은 분이다.
한국에서 스타벅스 커피 비싸다는 피디수첩 내용을 보고,,, 꼭 싱가폴가서 커피 많이 마시고 오리라 결심했다. 스타벅스 라떼라면..사족을 못쓰는 나다... 근데... 아이스라떼가 우리돈 3100원정도다.. 가히 많이 싼건 아니다 700원이다... 내가 좋아하는 시나몬스콘도..없다..실망이다... - -;; 아픈 다리를 주무르며 외국인이니 괜찮다는 심정으로 양반다리를 하고 지나가는 사람을 본다... 왠할아버지가, 좀 앉아도 되냐며 내앞에 서신다. 다리가 불편하신데도 마트에 장보러 나오신거 같다... 우리나라하고는 사뭇다른 분위기다 족히 7,80은 되신 불편한 몸으로도 혼자 마트에 장을 보러 나오시다니.... 안타까운 맘..대단하시다는 맘..반반이다
커피와 치즈케익의 힘을 빌어 시티링크를 통해 래플즈시티와 선택시티를 구경한다.. 난 쇼핑에는 관심없다... 한국에서도 필요한 무언가가 있을때만..간단한 쇼핑을 하는 스타일이다. 구지 여기까지와서 쇼핑을 할 필요성은 못 느낀다... 싸다고하지만... 작년 쇼핑천국이라는 홍콩갔을때, 싸다고 샀던 물건이 동화 면세점에서는 몇만원 더 싸게 팔고있다는 걸 알았을때....쇼핑은 완전 맘 접었다. 그치만 책자에 나오는 부의 분수, 유명한 퀴신보식당 등등은... 난중에 할 얘기꺼리를 위해 눈도장 찍는다. 선택시티에서 나갈려고 출구를 찾는데..무쟈 어렵다... 몇년전 파리 루브르에서 출구 못찾아 2시간 헤매다 속까지 메스꺼렸던 기억이 난다... 청소하는 청년에게 물어봐도..영어를 못한다..웃기만 한다 - -;; 싱가폴사람은 다 친절하다... 출구는 못찾고, 시티링크안 벤취에 앉아 까르푸에서 산 아이스티를 마신다..무쟈 달다... evian물이 넘 비싸서 산 건데..후회한다... 물살껄....
어렵게 출구를 찾아 ..지도보면서 래플즈 호텔을 찾는다...지나가던 까만 아저씨가 아는척하며, 어디서 왔냐고 묻는다. 한국이라니...자기는 1년에 한번씩 꼭 서울간다며, LG그룹과 관련된 일을 담당하신단다. 싱가폴구경잘하라려 격려해주신다...그 분이 알려주신 방향으로 가니 정말 래플즈 호텔이 있다. 로비구경하고,,, 1층화장실까지 사용하고 ^^ 래플즈 호텔박물관을 찾았는데..없다..이상하다... 로비에 있는 아저씨께 물어보니... 여긴 래플즈 플라자란다... 래플즈호텔과는 very different란다 ㅋㅋ 한번에 찾았다는게 이상했다... 난 역시 길치다 ... 맞은편에 있는 제대로된 래플즈 호텔앞에 가니, 제복을 입은 아저씨가 나를 쳐다보며 웃으신다. 들어가도 되냐니깐... 물론이라며, 조금있다 나오면..사진도 찍어주겠다하신다.. 로비에서 옆문쪽 길로 래플즈 박물관에 가서..래플즈관련 엽서를 보니...아까 그 제복입은 아저씨들이 있다.. 무쟈~~ 유명하신 분이였나부다... 아~~ 사진 찍자고 할껄...
길치다 보니,,, 바로 옆에 있다는 차임스도 눈에 안뛴다... 지도에는 분명 바로 옆인데,, 내 눈에 안 뛰는건... 왜인가... 물어도 잘 모른다...역시 길은 행인보다는 주위 건물의 점원들한테 묻는게 좋다. 확실히 안다.... 힘들게 들어온 차임즈에는 때마침 싱가폴 현지 결혼식이 있다. 요즘 신세대들이 차임즈에서 결혼하는걸 선호한다는 글을 책자에서 봤는데, 역시 토욜이다 보니 식이있었다. 현지인 신부에 외국인 신랑이다... 신랑이 잔을 토스하기전에... 괴성을 지른다... 사람들이 웃는다... 우리와는 사뭇다른 간소하고 스포티한 분위기의 결혼식이다. 부럽다... 난 언제 해보나??? - -;;
아파오는 다리를 끌면서 차이나타운행 MRT를 타다. 역에서 내려 어느 출구를 이용할지 책자를 보는중에 어떤 남자가 다가와 "May I help you"한다. 파고다스트릿 간다니, 자기도 그쪽으로 간다며 따라오란다... 한국에서 온 여자가 혼자 여행한다니..무척 이상하게 생각한다.. 싱가폴은 여행하기에 무척 안전한곳이라 들었다하니...전혀 그렇지 않다며 고개를 설레설레한다..특히나 여기 차이나타운은 조심하라고 한다.... 2틀후에 싱가폴을 떠난다고 하니 무척 아쉬워한다...왜냐물으니...자기가 싱가폴구경시켜주고 싶었는데...하며.... 좋은 여행하라는 당부와 함께... 사라진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싱가폴사람은 친절하다.... 파고다스트릿의 잡다한 물건들을 구경하며,...역시 세계 곳곳에 자리를 잡은 중국인들의 저력이 느껴진다..어딜가도 차이나타운 없는 나라는 없다.... 한 백인이 내가 점원인줄 알고... 나에게 이거 얼마냐고 묻는다... 웃으며.... 나 모른다니깐..옆에있던 하얀 아들놈이... 아빠에게.... 내가 점원이 아니라고 얘기하는 듯하다...놀라며..그 아저씨.... Sorry를 연발하신다...웃긴다.... 내가..정말 싱가폴리언처럼 생겼다부다... 어제 공항에서부터..ㅋㅋㅋ
스림마리아만 사원에 도착하니... 윗통벗은 남자들을 포함해서 한무리의 사람들이 북?을 치며식을 시작했다. 이번 여행에서 나의 타이밍은 환상이다..어딜가나... 마치 나를 기다린듯... 때를 맞춰 행사가 있다. 기분좋다 신발을 벗기에는... 하루종일 피곤했던 발이다보니..냄새의 우려도 있고해서..들어가지 않고 문밖에서 사진만 찍어댄다... 몸매는 참 없으시다..다들^^ ..스미스스트릿의 한 호커식당에서 차꿰띠아우를 아주~~ 어렵게 주문하고는(발음이 너무 어려운 관계로... 손가락으로 가르키기만 했다) 남자혼자 밥먹고 있는 테이블에 동석을 했다.. 똑같은 음식을 너무 맛있게 먹고있다. 난 생각만큼 맛있지는 않다. 여행책자를 보길래, 말을 걸어보니 중국출신으로 혼자 여행한단다. 주롱새공원에서 찍은 사진도 보여주고 밤 9시에 불꽃놀이가 있다며 신문도 보여준다. 친절한 놈이다.. 옆에 계속 서있던 한무리의 아줌마,아저씨들이 그 중국남자가 떠나자 마자, 앉아도 되냐며 묻는다... 물론 앉으라고 했다. 여기식당들은 자리가 많치않은지라..빈자리가 보이면,,, 아무데나 앉는다. 음식 사진찍는걸 잊어버렸다는 걸 기억하고는 사진기를 꺼내드니... 그 아저씨가 찍어주겠다며 사진기를 달란다... 옆에 있는 아줌마 덩달아 " 젓가락으로 면을 많이 집어올려라" 며 설정까지 해주신다... 말레이시아분인데 싱가폴여행중이라 한다... 자기들은 싱가폴 가깝지만, 안좋아한다고 하신다...우습다..우리와 일본같다... ^^싱가폴을 왜 싫어할까?? 궁금했지만..물어보지않는다.. 조카들을 위해 중국옷 살꺼라고 하니, 좋고 싼 쇼핑몰(차이나타운 컴플렉스)을 추천해주신다.. 심하게 추천하시길래.... 왜그럴까? 쪼금 의심했는데... 직접 가보니.... 정말..파고다스트릿의 가게들보다 몇달러씩 싸다...
불꽃놀이가 있다는 클라키로 간다. 범선 빨리 타고 와서 클라키에서 불꽃놀이 구경하려고 .... 기다렸던 범선이 왔지만 내차례에서 정원초과라고 다음 배 타라고 하신다. 걱정이 된다..9시되기 20분전인데 혹시나 범선타고 마리나베이쪽에 있을때 클라키에서 불꽃놀이할까봐.... 그치만 어쩌랴... 그냥 기다렸다.. 내 뒤에 줄선 교환학생으로 와있다는 한국대학생들과 몇마디 이야기 주고받으며 다음 배가 왔을때 올라탔다. 진짜.. 백만불짜리 야경이다.. 홍콩못지않다... 마리나베이쪽으로 향하는데...분위기가 이상하다.. 멀라이언상 주위다리에 사람들이..인산인해를 이루고 있고...오케스트라가... 야외에 나와서 노래를 연주하고 있다.... 배를 몰던 아저씨들끼리..뭐라뭐라... 거리시더니... 조금후에... "팡팡!! "굉음과 함께... "2006 싱가폴 뮤직페스티벌' 시작을 알리는 불꽃이 터진다... 오케스트라들이.. 연주를 하고... 그 음악에 맞춰..불꽃들이 터지기 시작한다.... 눈물이 날만큼 아름답다... 옆에 아무 누구라도 있으면..사랑할것 같다... 슬프다...
알고보니..불꽃놀이는 클라키가 아닌...마리나베이에서 있었던 것이다... 난 정말... 완벽한 타이밍을 탔던 거다.... 통통배를 타고... 강위에서 15분가량의...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불꽃놀이를 보았다.... 내 생애 처음 본...아마..마지막이 될수도 있는.... 아름다운 경험이었다..
첫댓글 제가 처음 싱가폴갔을때 숙소가 ymca였는데 짐풀고 나와서 첨 간곳이 포트캐닝파크였어요~^^ 조금 음산한 분위기지만 조용하고 나름 괜찮은데 가시는 분들은 많이 안계신것 같더라구요. 저도 맘에 들었던 곳이라 반가운 맘에 댓글남겨봅니다~^^ 아, 그리고 포트캐닝파크나와서 저도 소방서 앞에서 사진찍었어요~^^ "와~ 싱가폴은 소방서도 멋져~" 그러면서 사진찍었던 기억이...^^ 여기까진 일정이 저랑 비슷했네요~^^
아...저두..정말 반가운데요...^^* 유모차 끌면서..산책하는 아주머니들... 운동하는 아저씨들...무척..좋아보였어요..^^* 소방서 찍은 사람은.... 나밖에 없을꺼라 생각했는데..ㅋㅋㅋ
혹시 장문경씨? ^^ 맞으시다면 반가워요~~ 일본이랑 고민하시더니 결국 다녀오셨구나~ 저도 10일부터 17일까지 티오만도 들렸다가 무사히 다녀왔어요 ^^ 혼자 여행 성공하셨네요~~ 축하해용!!!
맞아요^^ 고민하다가..결국연수끝나고...싱가폴로갔어요... 아..반가워요..은영쌤이죠?? 잘다녀오셨어요??여행후기 안보여주실꺼에요?? 기다려요...ㅋㅋ
저도 잘 다녀왔어요 ^^ 지금 손가락이 아파서 키보드를 제대로 못치거든요 ^^;; 손 다 나으면 올릴게요 ^^*
ㅋㅋ심심해서 글을 읽는데.. 설마 제가 만났던분인가 하네요..ㅋㅋ 불꽃놀이전에 클락키에서 보트 탔던 학생인데요..저흰 두명이있었고요..ㅋㅋ 그분 맞죠??
맞아요..맞아...우와~~ 진짜..반가워요.... 그때 경기도쪽에 산다는 대학생들 맞죠?^^* 귀국했어요?? 우와... 진짜 반갑다... 그때 진짜 멋있었죠??
ㅋㅋ네 그때 진짜 멋있어서..저는 4번 하는거 다 봤담니다..ㅋㅋ 저희 방학때만 있던거라 개강하기전에 와야지요..ㅋ 월요일에 귀국했어요..
나두..노래 4곡연주하는거 다 듣고, 불꽃놀이 봤는데^^* 그 보트운전하시던 아저씨가 안 돌아가시고..강위에서 끝날때까지 기다려주셨어요 ..넘 아름다웠어요^^* 이번주 월욜?? 담주에 개강하겠네요... 참 좋을때다^^ 학생때가 제일좋아요.. 암튼 무사귀국을 축하함...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