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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54회 :: 올드맨과 영보이 】방송일: 2005.02.15.
극본 최 수 영
씬1/ 원룸 → 화면분할
미자와 지영, 흥미롭게 윤아얘기를 듣고 있다.
미자 (NA) 언제나 그렇듯이 윤아에게 또 새로운 사건이 일어났다. 물론 남자사건이다.
야외화면 밀고 들어오며
#1. 도로일각+원룸(D/ENG+ST)
원룸에서 윤아가 미자지영에게 설명하고
거리에서 윤아와 현규는 그림만.
도로 가에 정차되어있는 윤아차에
기대서 얘기하고 있는 현규와 친구1.
커피와 커다란 백을 들고오는 윤아,
왜 남의 차에 기대있지? 하는 표정으로 보며
무선으로 차 문을 연다.
차 비상등이 깜빡이고 현규, 응?? 기댔던 차에서
떨어지는데 운전석 문을 여는 윤아를 보고 호~ 맘에 드는 표정.
윤아, 가방을 든 손으로 버겁게
차 문을 열려는데
현규, 다가오더니 윤아가 커피든 손 쪽으로 손 내밀며
도와드릴까요.. 한다.
윤아, 싫지 않는 듯 미소지으며 커피 주는.
현규, 윤아에게 뭔가 계속 말을 걸고
윤아, 현규를 약간 경계하면서도 이런저런 대답 해주는 분위기
윤아 커피를 사갖고 나오는데 내 차에 어떤 남자애가 기대있는 거야~ 뭐야? 하고 보는데 좀 귀엽게 생겼더라? 그리구
차에 탈려구 하는데, 걔가 갑자기 도와드릴까요? 그러는 거야~ 그러더니 계속 말을 시키면서, 내가 너무 마음에 든다는 거
있지?
//다시 원룸만.
윤아 (흥분) 그 담부터 맨날 회사 앞에 오구, 하루에 열 번씩 전화하는데, 와~ 장난 아니야.
지영 그럼 아저씬 어떻게 만났는데?
윤아 (발끈) 아저씨라니~~ 교수님이지~
아까와 반대쪽에서 야외화면 밀고 들어오며
#2. 세미나실+원룸(D/ENG+ST)
어두운 실내. 윤아, 또래의 남녀건축가들,
교수의 말에 집중하고 있다.
교수, 빔 프로젝트 앞에 앉아 진지하게
공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뒤엔 빔 프로젝트에 건축공학 원서 한 페이지가 나온다)
윤아, 하... 반한 듯 교수를 뚫어져라 본다.
교수, 강의를 마친 듯 빔 프로젝트를 끄고
일동, 일어나는 분위긴데
윤아 아마 그 세미나에 온 여자들은 다 교수님한테 반했을 걸? 끝나고 질문없냐고 하는데, 그냥 그렇게 헤어지기가 너무
아쉬운 거야~
윤아, 교수에게 가 뭔가 질문을 한다.
교수, 흠... 답해주는 모습
윤아 그래서 괜히 가가지구 아무 질문이나 막 한거야~ 차.. 뭘 물어봤는지도 모르겠어~ 근데 갑자기 더 자세한 건
이메일로 물어보라면서 메일주소를 가르쳐 주는 거 있지?
//다시 원룸만
미자 그래서, 둘 다 만나는 거야?
윤아 (괴로운 듯) 아-- 나 어뜩하지?
괴로워하는 윤아 양 쪽으로
각각 남자들과 함께 있는 윤아모습 화면분할되며
타이틀 - 올드맨과 영보이 (OLD MAN & YOUNG BOY)
씬2/ 원룸 (D)
미자, 지영, 윤아, 나름대로 진지하다.
지영 스물여섯이면.. (경악) 팔공년생 아냐? 우와~ 아래로 여섯 살, 위로 열 살, 오윤아 대단하다 대단해~
윤아 아래로 다섯 살, 위로 열한살이야.. 난 칠오잖아.
미자 차.. 이 와중에도 그런 건 꼭 집고넘어가지~
윤아 아후... 어뜩하지..
지영 뭘 어뜩해~ 양다리야 니 전공이잖아?
윤아 이번엔 틀려~ 두 사람 다 진지하단 말이야. 그냥 대충 연애하면서 즐기려는 애들이랑은 틀려~
미자 그럼 하나는 끝내야겠네..
윤아 그니까.. 누굴 끝내지..
지영 난 아무래도 교수님은 좀 그렇다.. 사별했다지만 어쨌든 결혼도 한 번 했었고..
윤아 ... 그치? (끄덕끄덕) 아무래도 교수님하곤 더 이상 가면 안될 거 같애.. (슬퍼지는)
씬3/ 마당 (N)
할머니셋, 외출에서 들어와 현관으로 들어오는
바깥에서 빵! 풍선터지는 듯한 소리.
영옥과 혜옥, 깜짝 놀라는
혜옥 엄마 깜짝이야!
영옥 (걱정) 이게 무슨 소리냐, 어디 가스라도 터진 거 아니냐? 응?
영숙 (느긋하게 담넘어 어딘가 보며) 에이그.. 그게 아니라 옆집 은영애비 들어왔다고 신고하는 소리잖어~
영옥 응? 신고라니?
영숙 (웃으며) 아 은정애비 퇴근하면서 집에 들어갈 때 항상 문 앞에서 방귀 한 방씩 뀌잖우. 왔다~ 문열어라~~
하는 식으로.
혜옥 (재밌는) 아~ 가끔 나는 소리가 그 소리였구나~
영옥 (기가 찬) 허이구, 별 해괴한 짓거리 다 하네. 멀쩡하게 생겨가지구. (현관으로 가는)
영숙 그만큼 집이 편하니까 그런거지~ 모시는 어른이 있나, 아 마누라랑 자식밖에 없는데.
영옥, 멈칫.. 영숙과 혜옥은 들어가는
혜옥 (재밌는) 그래두 어떻게 딱딱 때맞춰서 나올까?
영옥, 생각하는 표정
씬4/ 거실 (N)
할머니셋, 들어오자
모로 누워서 TV보던 부록, 벌떡 일어나 인사하는
부록 다녀오셨어요-
영숙/혜 응~ / 일찍 왔네~
부록, 영숙과 혜옥이 방에 들어갈 때까지
조아리고 영옥, 그런 부록을 보는
씬5/ 할머니방 (N)
영숙과 혜옥은 외투벗어 정리하는데
영옥은 그대로 앉은 채 심각한
혜옥 옷 안벗구 뭐해?
영옥 ... 우리 미자애비는 트림 한 번을 시원하게 못했는데..
영/혜 응?
영옥 (안쓰러운) 아범이 나나 느들 앞에서 언제 다리라도 편하게 뻗고 있든? 더운 여름에도 집에서 그 긴 바지를
입고.. 에으 불쌍한 거.. 내가 모진 에미지.. 모진 에미지..
영숙 솔직히 언니가 좀 그렇긴 해요. 에미가 그렇게 깐깐헌데 이모앞이라고 맘대로 할 수 있을까. 그럼 이제부터라도 좀
편하게 하라고 해~ 편하게. 응?
영옥 (그럴까..)
씬6/ 거실 (N)
부록과 우현, TV 보는데
할머니셋, 나온다.
영옥 애비야..
부록 예 어머니!
할머니셋, 앉고
영옥 애비야... 니 나이가 올해 몇이냐..
부록 (어리둥절) 올해로 쉰 일곱 이지요. 근데 나이는 왜..?
영옥 (부록 손을 잡고) 쯧.. 애비야, 이제부턴 편한대로 허고 살어라. 에미 눈치겉은 건 보지 말고, 트림이 나오면
나오는대로 꺽꺽 하고, 방귀가 나오면 뿡뿡 뀌고. 응?
부록 (웃으며) 아니 갑자기 무슨 말씀이세요..
영숙 아 다른 집 가장들처럼 집에 들어오믄 옷도 편하게 입고, 방귀도 뿡뿡 껴 대고 그러라고~ 집에서까지 그렇게
예의차리지말고.
혜옥 그래~ 우리 눈치 볼 거 없어, 편하게 해~ 편하게.
부록 (어색) 저야 지금도 편한데..
우현 (은근히 이르는 투) 사실 형님이 방에선 얼마나방귀를 잘 뀌는 줄 아세요? 참았다가 부아앙~
부록 (인상) 쯧..
우현 (입 꾹 다무는)
영옥, 안쓰러운 듯 부록손 쓰다듬고
부록, 그런 영옥마음을 알겠는 듯한 표정
씬7/ 와인바 (N/ENG)
윤아와 교수, 마주앉아있다.
교수는 느긋한 미소를 띠며 와인을 마시는데
윤아는 아쉬운 표정으로 교수를 본다.
윤/교 (동시에) 저.. / 저기..
교수 (친절한 미소) 아 먼저 말해.
윤아 아니요, 먼저 말씀 하세요.
교수 어... 사실은 이번에 내가 쓴 책이 나왔거든.. (가방에서 책 한 권을 꺼내 주며) 아름다운 공간이란
책인데.. 실내 디자인 하는 데도 도움이 될 거야.
윤아, 책을 펴 보는데
첫 페이지 여백에
‘아름다운 오윤아씨께 드립니다.
지은이 민종원 올림’ 이라고 자필로 써 있다.
윤아 (감동) 감사합니다..
교수 뭘.. 팔려고 쓴 책이 아니라 제자나 후배에게 주려고 쓴 책이니까..
윤아 보고 열심히 공부할게요.
교수 (웃으며) 공부는 무슨.. 그냥 수필 한 권 읽는셈 치고 쉬엄쉬엄 읽어. 내 개인적인 얘기도 많이 있으니까.
윤아 네..
교수 (쑥스러운 듯) 난.. 별로 재미도 없고.. 나이도 많고.. 괜히 윤아한테 미안하네..
윤아 (진심) 아니에요~~ 전 교수님 얘기 듣는 게 정말 재밌어요~
교수 (쑥스러운 듯 미소를 띠며 와인을 마시고) 강의 시간엔 말이 참 잘 나오는데.. 윤아 앞에선 무슨 말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네.. (웃음) 데이트 해 본지가 너무 오래돼서 그런가...?
윤아 ... 사모님 돌아가시고.. 아무도 안 만나셨어요?
교수 (씁쓸한 미소) 한 번.. 프랑스 여자랑..
윤아 (흥미로운) 프랑스 여자요?
교수 응.. 벌써 6년전 얘기네.. 그 친구에 비해서 난 솔직하질 못했어.. 좋아했으면서도... (미소) 윤아한테
느끼는 감정은 그때보다 더한거 같은데..?
윤아 (뭉클.. 흠뻑 빠진 표정)
씬8/ 원룸거실 (N)
윤아, 책을 든 채 몽롱한 표정이고
미자와 지영, 황당한
지영 그래서 못끝냈단 말이야?
윤아 너무 멋있는 걸 어떡해.. 뭐랄까 안정된 느낌? 정리된 느낌? 들어서 아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직접
느껴서 체득된 얘기를 하니까 가슴에 쏙쏙 와닿는 거야~
미자 완전 뿅갔네.
윤아 아무래도 현규랑 끝내야 할 것 같애.. (책을 넘기는)
씬9/ 부록방 (N)
우현, 이부자리 깔고 있고
아래위 내복차림의 부록, 이불 안으로 들어가려다 말고
뭔가 귀찮지만 바지를 다시 입는데
우현 어디 가세요?
부록 화장실.
우현 그럼 그냥 가세요~ 아까 할머님께서 편하게 하라고 하셨잖아요~
부록 (다리 낀 채 응??)
우현 형님이 편하게 하셔야 할머님 맘이 편하시다는데.
부록 그렇지...? 바지 챙겨입고 다니는거 보시면 좀 그렇겠지..?
우현 섭섭해 하시죠~ 편하게 하라고 하는데도 안하면..
부록, 바지를 도로 벗고는 나가려는데
쑥스러워서 머뭇머뭇..
살그머니 문을 열고 밖을 살피더니 나가는
씬10/ 거실 (N)
부록, 내복차림이라 주위를 살피며 살그머니 나오는데
이때 주방쪽에서 영숙이 나온다.
둘, 눈이 마주치자 어색..
영숙은 자기도 모르게 아래위로 훑어보게 된다.
부록 화장실좀 가려고...
영숙 (아무렇지 않은 듯) 어~ 그래그래 가 봐! (얼른 할머니방쪽으로 가는)
부록 (쑥스러워 다리 긁적긁적) 주무세요.. (하곤 얼른 화장실로 향하는)
씬11/ 할머니방 (N)
영옥과 혜옥, 누워서 잠을 자려는데
영숙, 민망한 듯 웃으며 들어오는
영숙 에유.. 좀 이상허긴 이상허네.
혜옥 뭐가?
영숙 미자애비~ 편하게 허랬드니 이제 막 내복바람으로 돌아다니네?
혜옥 (벌떡 일어나 앉아) 내복바람으로 나왔어?
영옥 (누운 채) 쯧쯧.. 그러니 그 동안 얼마나 답답했을 거야. 행여 그 앞에서 웃지들 말어. 아범 무안할라. 응?
영숙/혜 걱정마슈. / 안그래~
씬12/ 부록방 (N)
부록, 쫓기는 사람처럼 후다닥 들어오자
누워있던 우현,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는
우현 왜요! 도둑 들었어요?!
부록 내복만 입고 돌아다니긴 오일륙 군사혁명 이후 처음이라.. (그제서야 주저앉으며 한숨 돌리는) 휴후우...
씬/ 집외경 (D)
씬13/ 거실 (D)
할머니셋, 나오는데
부록 (OFF) 안녕히 주무셨어요.
할머니셋, 응~ 하고 보다 멈칫..
보면 부록, 내복차림으로 신문보고 앉아있다.
할머니셋, 어색하지만 애써 아무렇지 않은 듯
영숙 (바깥보며) 날씨가 참 좋네~
혜옥 (어색해 괜히) 언니 저기 새좀 봐~
부록 제가 일찍 나가봐야돼서 먼저 아침 먹었습니다.
할셋 아 그래~ / 잘 했네!
부록 (신문주며) 읽으시겠어요?
영옥 어? 어...
부록, 영옥에게 신문주면
할머니셋, 시선 둘 곳이 마땅치 않아
일제히 신문을 본다.
부록 (OFF/우렁찬 트림소리) 끄어--억!
할셋 (놀라 부록보면)
부록 (약간 쑥스러운 듯 배시시 웃는)
영옥 (잘 했다는 듯) 어이구 거 트림 한 번 속 시원~하게 허네!
영숙 그 그래! 자알~했어! 듣기 좋다!
혜옥 (달리 할 말 없어) 어.. 나두! 잘 했어! 좋다!
부록, 일어나며 또 끄억~ 트림하며 화장실로 가면
할머니셋, 그제서야 긴장이 풀어지는
영옥 (안쓰러운) 쯧쯧.. 내가 이제껏 아범 트림소릴 몰랐다니.. 에휴 얼마나 참고 살았을 거야..
혜옥 근데 이젠 아주 편해졌나봐~ 그치?
영숙 그러게~ 진작 이렇게 해 줄 것이지.
영옥 (그러게 말이다)
씬14/ 거리일각 (D/ENG)
윤아, 누구를 기다리는 지 두리번두리번 좌우를 보는데
시끄러운 음악 꽝꽝 나오는 승용차, 윤아앞에 선다.
윤아, 응? 보는데 창문 내려가며
윤아를 보는 현규얼굴 보인다.
현규 어이 아가씨! 이쁜데?
윤아 차..
현규 뭐해? 안타고?
윤아, 현규 차를 탄다.
현규 (신난 듯 흔들며) 어디로 갈까.
윤아 나.. 너한테 할 말 있어.
현규 뭐?
윤아 우리 그만 만나자.
현규 (쿵.. 충격) 뭐?
윤아 우리..
현규 (버럭) 왜!
윤아 (놀라) 야?
현규 (화난 듯) 왜냐구~ 왜 그만 만나야 되는 건데?
윤아 아니.. 넌 아직 너무 어리구..
현규 그래서. 어린 애 데리구 장난했어? 나두 내년엔 졸업해~ 졸업하면 취직두 할거구.
윤아 (주눅들어) 누가 뭐래니..
현규 나, 누나 진짜루 좋아해.
하더니 현규, 와락 윤아를 덮치며 키스하는.
윤아, 눈 휘둥그레지는
씬15/ 연습실 (D)
지영, 미자에게 얘기해주고 있다.
둘 다 흥분한
지영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보건말건 한 5분동안 계속 그러구 있었대~
미자 헤~ 5분동안 (손으로 입 포개며)계속 이렇게??
지영 응~ 근데 그 박력과 섹시함과 저돌적인 거에 또 뿅갔대는 거 아니냐~ 막 짜릿하고 너무 좋드래~
미자 그래서. 또 못끝낸거야?
지영 당연 못끝냈지~ 짜릿하고 좋아 죽겠대는데~
미자 미쳤어.. 걔 장난하냐?
지영 장난 아니야~ 윤아도 나름대로 심각해. 아무래도, 이번엔 우리가 보고 판단해줘야겠어.
미자 차.. 암튼 누군 영계랑 키스도 해보고 좋~겠다~
이때 현우 들어오자
지영, 어머! 깜짝 놀라는
지영 나 가께~ (현우에게 인사) 안녕하세요.
지영, 후다닥 나가고 미자, 민망한
현우 (앉아서 원고보며 슬쩍) 누가 영계랑 키스를 해요?
미자 (화들짝, 민망) 에? 아니.. 그 그냥 아는 친구가..
현우 부러우세요?
미자 (펄쩍) 아 아니요~~ 누가 부럽대요?
현우 좋겠다면서요.
미자 네? 아... 그니까 그게 참 좋기도 하겠다~ 뭐 그런 뜻이죠~ 하하..
현우 미자씬.. 연하 싫어하시나봐요?
미자 저요? 저야 뭐... 싫다기보다.. 남자가 어리면 좀 그렇잖아요~
현우 뭐가 그래요?
미자 (E/짜증) 왜 이렇게 따지고 들어? 시비거는 거야 뭐야?
현우 요즘엔 연상연하 커플도 많잖아요.
미자 (??) 그래서요?
현우 (무안) 그.. 그냥 그렇다구요~ (괜히 원고 팍팍 줄치며 보는)
미자 (E/현우보며 갸웃) 뭔 소리야... 하여간 보면 볼수록 해부대상이야....
씬/ 집외경 (N)
씬16/ 거실 (N)
할머니셋과 유현, 재밌는 듯 TV보고 있는데
부록은 내복차림이다.
영옥 (문득 부록 보더니 바닥 탁탁 치며) 애비야, 피곤할텐데 편하게 누워라.
부록 아니에요. 괜찮아요.
영숙 아 누워~ 하루종일 일하느라 고될텐데.
혜옥 누워~~ 괜찮아~~
부록, 괜찮은데.. 하면서 벌러덩 눕는다.
부록 아-- 편하다...
영옥 (흐뭇) 편해? 그래 그럼 이젠 누워서 봐라. 누가 뭐라 그런다고.
부록 (편한) 예..
부록, TV보며 자연스럽게 코 파는
그런 부록을 본 할머니셋, 응??
표정 야릇해지며 서로 쳐다보다가..
신경 끄라는 듯 눈짓 주고받고는 그냥 웃어 넘기고 TV보는데..
푸룩! 짧은 방귀소리.
할머니셋, 응? 놀라 다시 부록보면
부록 (배시시) 아이고.. 죄송합니다..
할셋 (오바) 아이구 아니야, 뭐 어때~ / 괜찮어괜찮어! / 죄송은 무슨 죄송?
영옥 집인데 뭐 어떠냐! 참지말고 껴!
푸륵! 다시 짧은 방귀소리
영옥 (오~냐! 하듯 끄덕)
씬17/ 교수 서재 (N/ENG)
창이 나있는 곳 외엔
앤틱한 가구들에 책들로 빽빽이 둘러싸여있다.
은은한 조명이 분위기를 더 살려주는.
미자, 지영, 윤아, 서성이며 책들을 구경하고 있다.
미자 (NA) 우리는 수시로 바뀌는 윤아의 남자들을 일일이 만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궁금했다.
나이든 남자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미자, 돌아보면 교수, 내린 커피를 따르고 있다.
교수 커피 한 잔씩.. 하시죠?
일동 네..
창가 옆 테이블에 가 앉는다.
교수 페루에서 사 온 카푸치논데 달지 않으면서 부드럽고 좋드라구요.
미/지 네에.. (커피마시며 교수를 유심히 보는)
교수 (둘러보며) 혹시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가져가세요. 예전엔 책이 보물이었는데, 이젠 너무 쌓여서 짐이
돼버렸어요. 도저히 버리지는 못하겠고..
지영 (흥미로운 듯) 이왕이면 교수님께서 쓰신 책으로 주시면 좋죠~
교수 (쑥스러운) 제 책은 별로 재미가 없을텐데..
교수, 갸웃하며 일어서더니
한 곳으로 가 두 세권씩 몇 번 빼더니
한 아름 가지고 오는
여셋 (놀라운) 이렇게 많아요? / 이걸 다 쓰셨어요?
교수 (겸손한 투) 뭐 틈틈이.. (한 권씩 빼며) 이건 제가 설계한 작품들이고.. 이건 이슬람권 역사와 건축에 관한
얘기고.. 이건 좀 재미 있으려나? 남미 여행하면서 쓴 여행긴데, 재밌는 사람도 많이 만났고.. 아! 혹시 나중에 여행하게
되면 도움될 지도 모르겠네요.
여셋 (대단하다.. 반한 듯한)
교수 (혼잣말) 여행이란 건 항상 가슴을 설레게 해요. (여셋에게 미소) 여행 많이 다니세요. 혹시 유럽쪽으로 가면
내가 소개해 줄 사람들도 많은데.
미/지 (아~ 흠뻑 빠진 표정)
씬18/ 윤아차 안 (N/ENG)
달리는 차 안. 윤아는 운전석에
지영은 조수석에, 미자는 뒷좌석에 타고 있다.
여셋, 한껏 감상에 젖은 분이기
지영 있지, 그 교수님하고 있으면 뭔가 고민도 다 털어놓을 것 같고, 막 의지하고 싶고 그럴 거 같애~ 너무
멋있어..
윤아 내가 멋있다 그랬잖아~ 내 눈을 못믿니?
지영 그러게.. 난 교수님한테 한 표 던진다!
미자 (NA) 윤아는 단순히 나이든 남자의 사회적 경제적 안정에 끌린 게 아니었다. 무언가를 이루어낸 사람에 대한
존경심..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는 데 있어서 무시 못할 게 이 존경심이다.
이때 핸즈프리로 휴대폰 벨 울리고
윤아 여보세요?
현규 (F/주위 시끄러운 음악소리) 누나! 어디야?
미/지 (솔깃, 작게) 걔야?
윤아 (끄덕끄덕하고) 어~ 친구들하고 있어.. 이제 집에 갈라구.
현규 잘 됐네! 나 지금 친구들이랑 나이트에 있는데 누나두 일루 와라! 응?
지영 (미자보며) 야, 나이트랜다. 차~ 어리다 어려~
미자 동직오빠두 아직까지 나이트 다니잖아~
지영 (띵~) 아.. 그렇긴 하지..
윤아 어, 내가 좀 있다 전화할게~ (끊고) 어떡할래?
미자 가보자~ 어떤 앤지 궁금한데.
씬19/ 나이트 (N/ENG)
현규와 친구1,2, 윤아와 미자, 지영,
홀 테이블에 앉아있다.
(미자, 지영은 첨엔 약한 존대. 점점 반말로)
미자와 지영은 남자애들을 유심히 보는
미/지 (서로 마주보며 작게) 귀엽다..
현규 와~ 누나 친구들두 이쁘네~
미/지 (좋으면서) 차..
친구1 (미자에게 관심) 누나, 누난 뭐해요?
미자 나? 성우에요..
친구1 우와! 성우? 그럼 방송국에 다니는 거에요?
미자 (지영 가리키며) 얘두 방송국에 다녀요.
친구2 (지영에게) 누난 뭐하는데요?
지영 난 엔지니어..
친구2 어? 보기에는 디자인이나 뭐 그런 거 할 줄 알았는데.
지영 왜?
친구2 (당돌) 예쁘게 생겨서.
지영 (좋으면서) 어머 얘 왜 이러니?
이 와중에 현규는 계속 윤아에게 귓속말로
뭐라뭐라 하고 윤아도 귓속말로 대답해주는.
현규, 귓속말하며 윤아어깨를 척 감싸안는다.
미자지영, 어머머? 보는 표정
친구1 (현규보고 짜증스러운 듯) 아~ 저 자식.. 여자친구 생겼다고 되게 티내내!
현규 뭐가~ 잘 안들려서 그래~ 시끄럽잖아~ (다시 윤아에게 귓속말)
친구2 야! 냅두구 우리끼리 마셔! (지영에게) 누나! 받아요!
지영 (신나는 듯 잔 드는)
미자 (NA) 젊다.. 이런 젊고 활기찬 분위기가 가슴벅차게 느껴지는 건 내가 나이가 들었단 증거일까?
씬20/ 거실 (N)
(이 씬부터 부록은 긴장이 다 풀린 상태임)
할머니셋과 우현, TV 보는데
내복차림의 부록, 배와 엉덩이 등 긁으면서 지나가며
부륵부륵 북북 방귀 껴 대는
할머니셋, 흘깃 부록쪽을 보더니
다소 난감한 표정들, 영옥 어색한 웃음.
부록, 다시 와서는 TV앞에 모로 누워서 본다.
부록, 등이 가려운 듯 손을 뻗는데 잘 안 닿는다.
영옥 (보다가) ...긁어줘?
부록 예.. 요기 가운데요.
영옥, 부록의 옷을 올리고 등을 긁어주는
부록 고기 조금 옆에..
영옥 여기?
부록 아.. 시원하다..
이때 부우---욱! 길고 긴 방귀소리.
일동, 엥? 놀랍고 황당한 표정.
부록 헤헤...
영옥 어~ 뭐 어때 괜찮다, 괜찮..(하다 으잉? 냄새가 몹시도 고약한)
일동 (윽.. 숨 못쉬고 눈만 튀어나올 듯 커지는)
영숙 (호흡곤란) 어.. 저기 난 그만 들어가서 자야겠네..
혜옥 (참기 힘든 표정) 나두..
영숙과 혜옥, 일어나더니 잰 걸음으로 방으로 가는
우현 (찡그리며) 모르셨나부다~ 형님 제대로 방귀끼면 냄새 엄첨 고약한데? 제 얼굴 색깔 보세요~
영옥 (심했다는 듯 약간 성질난다)
부록 (분위기 파악 못하고) 하하.. 죄송합니다 어머님.
영옥 ...애비야..
부록 예?
영옥 (굳은 표정) 그냥 우리 살던대로 살자...
부록 예? 아니 저는 뭐... 괜찮 (하는데)
영옥 (눈 부라리며) 그냥 살던대로 살자구!!
부록 예? (분위기 파악했다, 고쳐 앉으며 버벅) ... 네.. 아무래도 살던대로 사는게 저도 편하고....
하는데 영옥, 일어나 방으로 가고
부록, 무안하다.
씬21/ 할머니방 (N)
영숙과 혜옥, 냄새 고약하다는 듯
손사래 치고 있는데
영옥, 후다닥 들어오더니 참았던 숨 몰아쉬는
씬22/ 나이트 (N/ENG)
화장실 가는 복도 일각.
윤아, 심각한 표정으로 현규와 서 있다.
윤아 나 할 말 있어.
현규 나두 할 말 있어.
윤아 (응?) 뭐...?
현규 (윤아 머리를 쓰다듬으며) 오윤아.
윤아 (놀라) 뭐?
현규 사랑해. (하며 안는)
윤아 (짜릿해서 멍...)
현규 (꽉 안으며) 사랑해.
윤아 야...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윤아, 현규에게 안겨 복잡한 표정..
이때 쾅쾅! 디스코타임으로 바뀌며 시끄러운 음악소리 들리자
현규, 갑자기 떨어지며 윤아손목 잡고
현규 나가자! (끌고가는)
윤아 (끌려가며) 야아- (중얼) 아씨.. 애들한테 끝내겠다고 했는데..
윤아, 현규에게 끌려 스테이지쪽으로 가는데..
어?? 미자와 지영, 친구1,2와 함께
신나게 춤을 추고 있다.
윤아, 차.. 어이없는 표정.
미자와 지영쪽. 더 없이 즐거운 표정으로
춤을 주고 있다.
친구1, 미자에게 호감을 느끼는 듯 시선을 떼지 않는
미자 (NA) 얘네들 페이스에 말리고 말았다. 연하의 남자에게 여자로 보인다는 게 이렇게 짜릿할 줄이야!
씬/ 방송국 외경 (D)
씬23/ 방송국 화장실 (D)
미자와 지영, 고민스러운
지영 넌 어느 쪽이야?
미자 몰라..
지영 교수님은 교수님대로 멋지고.. 현규는 현규대로 괜찮고.. 그치만 결혼상대로는 교수님이 낫지 않니?
미자 인생 길게 보면 그렇지도 않지. 윤아는 지금 결혼할 생각도 없잖아. 현규랑 만나면 한참 더 어리고 젊은 기분으로
살 수 있어.
지영 그치...
미자 아... 윤아는 얼마나 고민이 될까...
이때 휴대폰 벨 울리고
지영 (받고) 여보세요?
동직 (OFF) 너 어제 나이트 갔었지!
지영 (철렁) 어?
동직 (OFF) 형호가 너 봤다는데! 남자들이랑 있는 거!
지영 (낭패) 뭐?? (미자보고) 어뜩해..
씬24/ 까페 (N/ENG)
동직, 인상쓰고 있고
지영, 오빠 그게 아니라~ 윤아 때문에 할 수 없이~
하며 어쩌구 설명하는 모습 보이고
떨어진 다른 쪽에선 그 둘을 보는 정민.
앞에는 미자가 앉아있다. 둘 얘기하던 분위기
정민 (동직에게) 야! 너 그만해라! 나이트좀 가면 어때? 그동안 너 나이트 간거 생각해봐!
미자 (답답) 아이 얘기해봐요~ 그 교수랑 연하 중에 누가 나을 거 같애?
정민 (갸웃) 여자맘은 잘 모르겠고.. 남자라면 당연 어린 여자가 좋지. 암~
미자 그래? 그럼 연하가 좋아한다는 그러는 건 믿을 게 못되는 거네? 그지! 나중에 나이 들어서 애정이 식어버리기
쉽상이지
정민 음... 꼭 그렇지는 않아. 내 친구는 연상의 여자한테 한 번 빠지니까 어린 여자애들 열 트럭을 갖다줘도 매력을
못느끼더라.
미자 그래요?
정민 왜~ 누구 얘긴데~ 누가 늙다리랑 영계랑 양다릴 걸치는데~
미자 으유.. 꼭 말을 해도..
정민 윤아씨야?
미자 아 아니요~~
정민 윤아씨구만? 미자씬 거짓말하면 딱 티가 나잖아.
미자 (씨..낭패다)
정민 윤아씬 잘 모르겠는데, 미자씬 나이 많은 남자나 나이 어린 남자 안어울려~ 또래가 어울리지.
미자 왜요?
정민 왜냐, 소심하니까. 세대가 다른 남자 마음도 읽어야지, 남 이목도 생각해야지, 생각이 좀 복잡해?
미자 (황당하기도 신기하기도) 아니 어쩜 그렇게 날 잘 안대?
정민 그야... 내가 똑똑하기도 하고.. (툭 치며) 친한 친구니까 잘 알지~
미자 (흥.../NA) 역시.. 얘기하기는 또래끼리가 편하다.. 그 동안의 긴장이 한 순간에 다 풀려버리는 것
같고.. (정민을 보며) 정민씨도 나에게 이런 느낌일까..?
이때 휴대폰 울리는
미자 (받고) 여보세요.. (놀라) 뭐??
씬25/ 원룸 (N)
윤아, 울상이고 (옷, 머리 흐트러져 있다)
윤아 처음으로 교수님 팔짱을 딱 끼고 가는데 글쎄 뒤에서 누가 오윤아!! 그러는 거야~ 놀라서 돌아보는데, 현규가 딱
서 있는 거 있지?
미자 (황당) 세상 진짜 좁다... 그래서!
윤아 현규가 막 누구냐고 따지니까 교수님이 갑자기 나 이 친구랑 결혼할 사람이라 그러는 거야~
미자 (놀라) 진짜??
윤아 그랬더니 현규는 어제 밤새도록 우리 뽀뽀했는데 무슨 소리 하는 거냐고~ 어휴..
미자 어머어머!
윤아 그러면서 현규가 나를 확 잡아끄니까 교수님은 현규 멱살을 잡고. (한숨) 둘이 싸우고 뒹굴고 난리도 아니었다.
미자 세상에! 그 점잖은 교수님이 진짜? 치고받고?
윤아 암튼 볼 꼴 못볼 꼴 다~ 보고 난 완전 죽일년 되고.. 아-- 이런 추한 꼴은 첨 당해봐.. 이잉.. (신경질
나 우는)
미자 (NA) 나이든 사람의 아량도.. 신세대의 자유로움도 질투 앞에서는 무색해지기 마련이다. 윤아와 두 남자는
그렇게 끝이 났다..
윤아, 으잉--하며 미자를 붙잡고 우는데
미자 (윤아 쥐어박으며) 싸다 싸! 그러게 양다린 왜 걸쳐~~
윤아 야아!
미자, 자꾸 기대고 우는 윤아를 으이구!
쥐어박는데서 F.O.
씬26/ 거실 (N) - 에필로그 (스크롤)
F.I. 영옥, 책 보다가 잘 안보이는지 갸웃
이때 부록이 지나가자 부르는
영옥 애비야, 이리좀 와봐라.
부록 예 어머님.
하고 가려다 부록, 부록방 문을 열더니
뒤쪽 몸 반을 방으로 넣는
씬27/ 부록방 (N) - 에필로그 (스크롤)
우현, 타이프치고 있는데
등돌리고 엉덩이만 들어온 부록,
부웅--- 방귀 시원하게 뀌더니
문을 탁 닫고 가는
부록 (OFF) 예 왜 그러세요?
우현, 약간 찡그린 상태에서 들이마시더니..
바로 눈 뒤집히며 기절.. 쓰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