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가평까지는 매우 가깝다. 수도권전철 7호선과 중앙선이 교차하는 상봉역에서 전철을 타면 49분 만에 가평역에 닿는다. 철길 52.4km. 이토록 서울 도심에서 가까운 가평 땅에는 85개의 산(군 면적의 84%)이 있는 말 그대로 산지(山地)다. 이 85개 산 중에 화악산, 운악산, 축령산, 명지산, 유명산은 산림청에서 선정한 한국의 100대 명산에 포함되어 있다.
경기도 동북 산간 지역에 위치한 가평군에는 북한강이 홍천강과 합류하며 서남향으로 흘러내린다. 가평군의 북쪽에는 경기도의 최고봉인 화악산(1,468m)이 위용을 자랑하는데 서쪽으로 이어지는 석룡산과 도마봉 줄기, 동쪽으로 이어지는 응봉의 능선이 강원도 화천군과 경계를 이룬다. 그리고 응봉에서 남쪽으로 뻗어 내리는 촛대봉, 몽덕산, 가덕산, 북배산, 계관산 줄기가 강원도 춘천시와 경계다. 가평군의 최북단은 도마봉(883m)인데, 정상에서 5시 방향에 있는 고개가 도마치고개(690m)이다. 75번국도가 이 고개를 넘으면 강원도 춘천시 사내면 사창리와 마주친다. 도마봉에서 7시 방향으로는 국망봉, 민둥산, 강씨봉, 청계산, 운악산, 주금산 등의 경기권 명산들이 뻗어 내리면서 포천시와 경계를 이룬다.
주금산에서 산줄기는 동남향으로 방향을 바꾸어서 수동고개를 뛰어 넘고 서리산, 축령산, 오독산으로 이어가면서 남양주시 수동면과의 경계가 되는데 은두봉 자락 북한강 물가에는 대성리를 펼쳐 놓았다. 북한강 물줄기와 경춘선 철길, 그리고 45번국도와 46번국도가 겹쳐 나란히 달리는 길가의 강변마을,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는 20세기 말까지만 해도 서울과 수도권 젊은이들에게 ‘MT의 명소’ ‘낭만의 대명사’로 영화를 누렸다. 하지만 지금은 먼 추억 속의 빛바랜 사진 같은 신세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