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천국보다 낯선,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낯설고도 놀랍다. 동남아 어느 도시에서도 실망한 적 없었던 반얀트리가 서울에 들어선다는 것도, 그 반얀트리가 하나도 이상할 것 없는 서울의 뜨거운 태양도, 옛 타워호텔의 1백10개의 룸을 재설계해 플런지 풀이 있는 34개의 룸으로 만들 수 있는 배포 큰 상상력과 그 모든 것을 끌어안기에 조금도 부족하지 않은 남산의 푸르름, 그리고 넉넉함이 모두 신기하다. 프라이빗 멤버스 클럽과 도심 호텔로 이루어진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우리에게는 첫 번째 어번 리조트다. 호텔 최고층인 20층과 21층에 곧 문을 열 ‘3 Sixty Wine Bar’, 아웃도어 그릴을 지향하는 ‘남산 테라스’, 다양한 동남아 메뉴를 비롯해서 주말에는 신선한 식재료를 이용한 샴페인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 반얀트리만의 로맨틱한 만찬을 카바나에서 즐길 수 있는 ‘셀레스테’는 낯설어서 더 반갑다. 무엇보다 최고의 스파를 경험할 수 있는 반얀트리 스파를 놓치지 않으려면 올여름을 주목할 것. 오픈을 기념해서 8월 31일까지 호텔 객실을 예약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INFO 남산 국립극장 맞은편 타워호텔이 있던 그곳, 02-2250-8000
002 굿바이! 불면증, 트리아 호텔 한여름 밤에 찾아오는 불면증은 정말 고통스럽다. 그러다 잠자리라도 바뀌는 날에는 얕은 잠에 드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다. 커다란 유화 작품과 설치미술 작품이 가득한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트리아 호텔은 여름철 숙면을 돕기 위해 모든 객실에 거위털 라텍스 베드를 제공한다.
INFO 2호선 역삼역 8번 출구, 르네상스 호텔 근처, 02-553-2471~4
003 친구냐, 연인이냐, 리츠칼튼 호텔연인과의 휴가를 계획 중이라면 발코니에서 로맨틱한 정찬을 즐길 수 있는 ‘서머 문 스펙타큘러 패키지’를 추천한다. 서울의 호텔에서는 드문 발코니에서 2인의 정찬 디너와 와인 1병을 원하는 시간에 제공받을 수 있다. 클럽 발코니 팔러 스위트 옵션을 선택하면 VIP를 위한 클럽 라운지에서 하루 네 차례 준비되는 식음료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딜럭스 옵션은 33만원, 클럽 발코니 팔러 스위트 옵션은 38만원. 연인 대신 친구와 왔다면 네일과 페디큐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뷰티 나잇 패키지’가 좋다. 네일 케어 브랜드 반디(Bandi)의 서비스와 소정의 선물, 클럽 에덴 입장원 2매, 체크아웃 연장 서비스(오후 2시)가 포함된다. 가격은 27만원.
INFO 02-3451-8114
004 한강을 밟다, 리버뷰 8번가광진교를 건너는 재미가 쏠쏠하다. 4차선을 2차선으로 줄이고 작은 공원처럼 꾸민 광진교의 여덟 번째 교각 아래에는 UFO 형상의 독특한 전망 공간 리버뷰 8번가가 있다. 핵심은 ‘바닥’이다. 투명 유리로 된 바닥을 밟고 있으면 발 아래로 넘실거리는 강물이 실감난다. 밤에는 잔잔한 LED 조명과 함께 한강의 야경을 즐기기에도 좋다. 북단 방향은 공연장, 남단 방향은 소형 전시장으로 활용해 정기적으로 공연과 전시회도 연다.
INFO 5호선 광나루역 2번 출구, 광진교 위에 있는 두 번째 횡단보도 근처, 09:00~21:00(둘째, 넷째 주 월요일 휴무), 02-476-0722
005 달려라, 남산 케이블카평생 서울 살면서 한 번도 안 타본 남산 케이블카. 주변에 한둘이 아니다. 지금 새로 남산에 케이블카를 짓는다면 제발 남산 좀 내버려두라고 하고 싶지만, 기왕 있는 케이블카, 안 탈 이유가 없다. 물론 이 역시도 친구보다는 연인과 가야 제맛이다. 커플을 위한 이벤트도 가능하다. 개인적으로는 사절이지만, 찾는 사람 꽤 많다.
INFO 10:00~23:00, 왕복 7천5백원, 편도 6천원, 주간 02-753-2403, 야간 02-757-1308
006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사간동 9번지‘ㅁ’자 구조의 한옥 ‘사간동 9번지’의 본모습은 가정집이다. 그런데 묵을 곳 없어 고민하는 외국인 친구를 데려가면 게스트하우스로 변신한다. 집을 통째로 빌려 파티를 즐길 수도 있다. 심지어 누구든지 밥 먹으러, 술 마시러 들러도 된다. 대신, 예약은 필수다. 메뉴는 신선한 재료에 맞춰 날마다 달라지는데, 손글씨로 빼곡하게 적힌 종이가 몇 장이나 넘어간다. 노곤해지면 만 원 추가하고 추리닝과 이불을 빌려 하룻밤 묵어가도 좋다. 단, 여자만 가능하다.
INFO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 란 스튜디오 옆 사이길 200m 직진, 예약제, 별도 오픈 시간 없음, 02-735-4090
007 신체가 예술이 되다,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이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예술은 바로 인간의 몸이 아닐까. 몸을 이용한 움직임을 선보이는 연극 <피지컬 시어터>를 대중과 가깝게 하기 위한 페스티벌이 열린다. 신체극, 움직임극, 무용, 마임 댄스 등 다양한 장르를 만날 수 있는 기회.
INFO 6월 29일~7월 4일, 정보소극장, B2프로젝트, 카페 모르겐, 02-764-7462
008 소년의 발레,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발레에 빠진 탄광촌 소년, 빌리 엘리어트. 스티븐 달드리의 영화가 뮤지컬화되었을 때 런던의 웨스트엔드는 들썩였다. 드디어, 한국에서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소개된다. 현란한 춤을 보여줄 어린 소년은 차세대 국민 남동생이 될는지도 모른다.
INFO 8월 13일 오픈런, LG 아트센터, 02-2005-0114
009 물 위의 낭만 플로팅 스테이지세계 최초의 개폐식 수상 무대다. 2천2백 석의 좌석이 마련된 공연장이 가장 빛나는 계절은 역시 여름. 오는 7월에 무대에 오를 클래식 공연 <한여름 밤의 사랑 이야기>를 비롯해 여러 공연이 준비되고 있다(게다가 무료다). 하지만 공연이 없더라도 조명과 분수를 이용한 화려한 쇼가 연일 펼쳐져 부채 하나에 돗자리 하나 들고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더위를 잠시 잊을 수 있다.
INFO 여의도공원 마포대교 남단 하류 물 위에 떠 있는 반구형의 무대가 보인다. 02-586-0622
010 다큐멘터리의 시작, Walker Evans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워커 에반스의 회고전이다. 그의 작품은 일반적인 다큐멘터리 사진과 달리 작가의 관점이 이입되어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절 미국 농민들과 노동자들의 삶을 기록한 작품들이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겠다.
INFO 6월 19일부터 9월 4일까지 한미사진미술관, 02-418-1315[관련기사]서울을 즐기는 101가지 방법 - ②서울을 즐기는 101가지 방법 - 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