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어거스틴의 고백록
제 1권 유아기와 소년기 20230705
의미 있는 교육이란?
후기 로마제국 시대에 태어난 어거스틴은 당대에 비길 사람이 없을 만큼 뛰어난 학자였다. 수사학자이자 철학가이면서 웅변가이기도 했던 그는 당시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도시였던 카르타고뿐 아니라 로마에 이르기까지 그 명성이 자자했다. 말 그대로 부와 명예 모두 가진 사람이었다. 하지만 어거스틴은 자신의 높은 사회적 신분과 사람들의 찬사에도 행복하지 못했다. 고백록 1권에서 어거스틴은 자신과 하나님의 관계에 대해 질문하고 학창 시절 자신의 죄에 대해 고백하면서 젊은 시절 그가 쫓았던, 당시 모두가 중요하게 여겼던 교육과 신화가 허망한 것이었다고 말한다.
어거스틴이 말한 문법은 지키지만, 하나님의 법은 대수롭지 않게 보는 교육은 현재에도 남아있다. 종종 만나는 친구들에게 공부를 왜 하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라고 대답할 뿐 분명한 목적에 대해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대답한다. 공부에 대한 분명한 목적을 알지도 못한 채 초등학교부터 입시경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다른 친구들보다 더 공부를 잘하기 위해, 소위 말하는 명문대에 가기 위해 사교육에 매달리게 된다. 무한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것이 진리이자 성공으로 여겨지는 교육은 이 방식대로 살지 않는 사람들에게 뒤처질 것이라며 불안한 마음으로 불어넣는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에게 의미 있는 교육은 무엇일까? 우리가 잘 쓰는 단어인 학습은 배울 학과 익힐 습 으로 이루어져 배우다와 익히다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 일방적 배움을 요구하는 현대 사회의 주입식 교육은 학습에서 배울 학만 가르치고 있다. 사전도 ‘학습’이란 단어를 ‘배우다’라고만 정의한다. 하지만 진정한 배움은 직접 연습하고 위험을 감수하는 익힐 습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 예수님께서 사역하실 당시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라 이스라엘을 돌아다니며 그의 발치에 앉아 그의 가르침과 삶의 방식을 통해 복음을 배웠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단순히 말이 아니라 삶과 행동으로 나타났다. 신앙과 삶을 분리하는 생각과 삶에서 벗어나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생각하고 살아갈 때, 배우는 사람의 삶이 변할 때 진정한 배움이 나타난다. 어거스틴의 고백록이 진정성 있게 전달되는 이유는 그가 자기 삶으로 믿음을 증언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빛과 소금”이 되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 삶과 행동을 통해 가르치셨듯이 나도 홈스쿨을 통해 내 삶으로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전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