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 문화 > ART(공연·전시)/ 편집 2013-07-24 21:48:50 / 2013-07-25 13면 기사
고암 관통한 시대정신과의 만남
[이응노, 세상을 넘어 시대를 그리다]展10월 27일까지 대전 이응노미술관
◀ 이응노作 '구성(Composition)
'이응노, 세상을 넘어 시대를 그리다'展은 고암 이응노 화백이 예술가로서 걸어온 '삶의 여정'에 주목하고 있다. 전시를 통해 그가 예술가란 정체성으로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거쳐 갔던 주요 지역 공간들을 되짚어 본다. 세계 각 지역의 역사와 당시 시대정신이 작가의 작품 창작 활동에 있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즉, 고암의 예술가적 삶의 여정에 주목하여 그가 평생 동안 거쳐 갔던 주요 도시인 서울, 동경, 파리, 대전에 대한 조명을 통해 '이응노는 왜 그 시기에 그 공간으로 이동하였고 그 공간에서 지역성과 세계화의 화두를 어떻게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켰는가?'에 대한 물음을 관람객들에게 건네는 전시라고 할 수 있다.
전시장도 관람객들이 미술관 안에서 각 지역들의 특징을 체험할 수 있도록 연출해 고암 이응노가 체험한 지역 이동, 공간 환경, 그리고 그 지역의 역사와 동시대성 등이 예술 작품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해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그가 거쳐간 서울∙동경∙파리∙대전
공간성 통해 예술가 이응노 재조명
1904년 충남 홍성에서 출생한 고암 이응노는 1922년 그의 나이 19세에 상경하여 묵죽(墨竹)의 대가 해강 김규진에게 사사 받았고, 1924년 조선미술전람회를 통해 미술계에 등단, 1935년에는 도일(渡日)하여 남화의 대가 마쓰바야시 게이게쓰에게 사사 받는 등 근대적인 미술교육을 받았다. 1958년에는 프랑스의 저명한 미술평론가 자크 라센느(Jacques Lassaigne)의 초청을 받아 도불(渡佛)하여 1989년 작고하기까지 유럽과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면서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시대의 화두를 그려내는 한국 현대미술의 선각자로 거듭났다.
전시의 기획을 맡은 이응노미술관 조혜령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선각자로 살아온 이응노의 발자취를 공간성을 중심으로 다시 되짚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 시대의 전위가 되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 지역성과 세계성의 융합이라는 화두를 제시하고 그 성과들을 함께 공유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품의 다양한 해석에 주목하기 보다는 작가의 삶의 여정에 보다 집중하여 선각자로 살아온 인간 이응노의 희열과 고뇌를 드러내고, 이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과,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과의 관계를 반추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편 이응노미술관은 이번 전시와 더불어, 미술관 1층 로비에 카페테리아와 아트숍을 오픈하며, 미술관 멤버십 제도 도입을 통해 시민들에 대한 미술관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릴 예정이다. 카페테리아와 아트숍 인테리어는 '이중그림'으로 유명한 김동유가 맡았다. 기획 특별 전시 '이응노, 세상을 넘어 시대를 그리다'展은 10월 27일(일)까지대전 이응노미술관에서 열린다. <최신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