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이제 그만 오고 햇빛이 비쳤으면 좋겠습니다. 충분한 수면을 했는데도
광합성이 필요해서 그런지 몸이 찌뿌둥하고 머리가 상쾌하지가 않네요.
20c 마지막 철학자 반열에 비트겐슈타인이 있었어요. 철학의 난제는 언어의
불확실성에서 시작되었으니 언어를 명확히 함으로써 풀어가자는 말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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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세계를 그려낸다" 인간에게 언어가 없다면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인간의 생각은 언어를 통해 이루어져서 언어 능력이 높을수록 수준 높은
사고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오류 없는 정교한 언어를 만든다면 우리의
생각도 빈틈없이 완전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언어를 바르게 쓰는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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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바른 사고를 할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경험하지 않은 일도 표현으로
상상 가능하다는 생각을 한 사람이 바로 오스트리아의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입니다. 그의 그림 이론은 '세계=언어'에요. 그렇다고 비트겐
슈타인이 퍼펙트한 결론을 낸 건 아니지만 방향성과 시도는 리스펙트할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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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니다. 비트겐슈타인의 전기 철학은 '논리철학 논고'로 집결될 수 있고
이것은 '언어 그림이론'으로 대표된대요. 그림이론(picture theory)이란
(언어는 세계)를, (명제는 사실)을, (이름은 대상)을 지칭한다는 것으로,
이러한 것들이 실제 대응 관계에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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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명제는 실체의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라기 보다 실체라는 것은 실재
하고 있는 어떠한 객체(사실)의 그림입니다. 그것은 기표와 상호 연관이
있고 언어는 외부의 사물, 객체와 연관성을 가지는 것이라 보는 것 같아요.
그러니 언어는자체로 외부세계와 관련성을 갖고 의미를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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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논리적으로 그 의미를 명확히 도출할 수 없는 명제는 그림으로써도
도출 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이상 언어로 거론될 가치가 없다고 보았습니다.
이렇게 언어로 거론될 수 없는 문제를 형이상학이라는 맥락으로 포괄시킨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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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상학적 문제들은 더 이상 논리적으로 거론될 가치가 없다는 걸까요?
예를들어 '학교'라는 기표를 생각해 봅시다. 비트겐슈타인 전기 이론에서는
'학교'라는 기표는 정확히 외부세계의 학교(실재)와 연관성을 가지면서 그
기표를 본다는 것은 그 실재 학교의 의미, 구조, 기능을 모두 파악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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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니다. 언어를 통해 학교라는 그림을 그림으로써 그 기표가 독립적으로
하나의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비트겐슈타인의 전기 이론은 한
마디로 언어의 '의미'에 관한 비중이 크다고 할 수 있어요. 반면에 그의 '후기
이론'은 언어의 '용법'에 주목한 연구로 보입니다. 이것은 '언어놀이이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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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릅니다.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이 전기와 후기로 나뉜 배경에는 러셀, 무어
등의 비판을 수용하고 자신의 이론에 관한 자기 비판의 결과로 봅니다.
비트겐슈타인의 학문 하는 자세에 대해 한 수 배우고 갑니다. 후기 이론으로
대표 되는 것은 다름 아닌 '철학적 탐구'에요. 비트겐슈타인의 후기 이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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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놀이 이론'을 말하면서'가족유사성'을 언급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가족유사성이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실제 언어를 사용함에 있어서의 언어의
용법에 관한 것으로 기표란 실제의 그림과 연관성을 가지면서 독자적으로
의미를 가져야 합니다. '학교'는 어디까지나 하나의 의미를 가지는 '학교'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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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는 없어요. 그러나 실제 생활하는 언어는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모 학생이 언어영역 시험에서 0점을 받았다고 가정하면 높은 점수를 기대하고
있던 부모의 입장에서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을 겁니다. 그럴 경우에 부모는
이러한 말을 할 수 있겠죠. " 너 참 대단하다! 참 잘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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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말은 진심이 아닌 어깃장 내는 말임을 다 압니다. 가족 유사성이라는
것은 언어의 '쓰임새'에 따라 그 의미가 다르게 나타나지만 쓰이는 적소성과
기능은 대체로 유사하다는 것 같아요. 이것은 형식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것의
성질이 아닌, 그 자체로 쓰임새에 관해 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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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적으로 나타내어진 기호라도 반드시 한 가지의 특정한 실체의 의미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 쓰임새에 따라서 의미는 다양하게 나타
내어질 수 있어요. 언어는 명확히 어떠한 경우에서나 같은 의미로 나타내지는
것이 아니라 가족유사성을 통한 '놀이'와 같은 것이라 본 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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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는 어록은 무슨 뜻일까요?
"세계는 사실의 총체이자 사물들의 총체이다"는 또 뭐고?
You'd better watch out.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2024.1.18.thu.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