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물리치기!
생후 6개월이 지나서 아이는 감기에 걸리기 시작한다. 한 번 감기에 걸리면 열이 나고 기침을 하고 코가 막히는 등 아이의 불편함과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특히, 여름감기는 초기엔 몸살기운, 콧물, 코막힘의 증세를 보이다가 점차 호흡기 계통의 증상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으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지 않고 열만 나는 경우도 있다. 여름감기의 원인은 장마로 인한 심한 일교차나 에어컨 바람으로 인한 냉방병 등이다. 에어컨을 오래 틀어놓으면 공기가 지나치게 건조해져 인체의 피부 점막이 마르고, 외부와의 온도 차가 심해서 피부의 온도적응능력이 떨어져 감기에 걸리는 것이다.
감기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대표 증상들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발열
엄마들은 아이가 열이 조금만 올라도 해열제를 써서 열을 내리려 한다. 하지만 열은 나쁜 기운과 몸이 싸우느라 생기는 현상이므로 아이가 힘들어하거나 늘어지지 않고 잘 논다면 굳이 해열제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열이 39.5~40℃를 육박하지만 않는다면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주는 것만으로도 열이 내린다.
열날 땐 이렇게
체온을 재서 37.5℃ 이상이면 열이 있는 것. 이정도 미열에 아이가 칭얼대지 않고 논다면 지켜보는 게 좋다. 하지만 열이 38℃이상 난다면 열을 떨어뜨려야 한다. 먼저 아이 기저귀를 모두 벗긴다. 수건을 체온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흠뻑 적신 다음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하여 아이의 온몸을 닦아준다. 이때 바닥에 물이 흘러내리므로 넓은 수건을 깔아놓는 것이 좋다. 1~2분 간격으로 계속 닦아준다. 물수건을 몸에 덮어두지 말고, 찬물을 쓰지 않는다. 10~20분 동안 닦아주어도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해열제를 쓴다. 해열제는 부루펜 시럽 기준으로 kg당 0.3cc이며,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3시간마다 사용한다.
증상 완화법
①보리결명자차 : 보리와 결명자를 1:1로 섞어 끓인 후 수시로 마시게 한다.
②인동덩굴차 : 인동 한 줌을 삼베에 싸서 30분 정도 끓인 뒤 수시로 마시게 한다.
③우엉즙 : 우엉을 갈아서 짜낸 즙과 물을 1:1비율로 섞어서 먹이되, 아이가 싫어하면 설탕 등으로 단맛을 낸다.
콧물
처음에는 주로 맑은 콧물로 시작했다가 점차 누런 콧물로 발전한다. 콧물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그것이 딱지가 되어 코막힘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코가 막힐 땐 이렇게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너무 덥게 하거나 직접 찬바람을 쏘이는 것도 해롭다. 간단한 마사지도 도움이 되는데, 두 눈 사이를 약간 아픈 느낌이 들도록 검지손가락으로 밀어 올리듯 눌러준다. 코를 너무 세게 풀게 해서도 안 된다. 코 점막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코와 귀가 연결되어 있어 귀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콧속에는 어느 정도의 콧물이 있어야 점막이 제 기능을 발휘하므로 콧물을 멎게 하는 약이나 뽑아내는 기구 역시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
증상 완화법
파 찜질 : 막힌 코를 뚫는 데는 파 찜질이 좋다. 파의 하얀 부분을 적당한 길이로 잘라 중불에서 가장자리가 약간 탈 정도로 구워 뜨거울 때 수건이나 가제수건에 싸서 목에 감아 찜질을 해준다. 20분 정도 지나면 파가 말라 효과가 없어지므로 새것으로 갈아서 감아준다.
목감기
목감기가 걸리면 목이 칼칼해지면서 목 안이 잠기고 간질간질하면서 목소리가 쉬고 무얼 삼켜도 아프며 말을 하기 힘들어질 뿐 아니라 높은 열이 동반된다. 아이가 이유식이나 수유를 거부하면 목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목감기엔 이렇게
아이가 목감기에 걸렸을 때는 우선 목 부위를 머플러나 수건으로 따뜻하게 감싼다. 목이 많이 부어서 숨 쉬기가 곤란하다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이스크림 등의 찬 음식을 먹이는 것이 증상을 가라앉히는 데 임시방편이 되기도 한다.
증상 완화법
박하차 : 박하는 목 쪽에 뭉쳐 있는 열을 풀어준다. 박하 4g에 물 200cc를 부어 끓이되, 박하 향이 사라지지 않도록 짧게 달여 먹인다.
기침감기
기침은 기관지나 폐 안에 밖으로 내보낼 이물질이 있다는 신호다. 몸 안의 나쁜 기운과 싸우느라 나타나는 열과 같은 현상인 것. 하지만 기침이 오래간다면 단순히 감기로 속단하지 말고, 병원에서 원인을 정확히 규명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가래 심할 땐 이렇게
기침은 가래를 배출하는 증상이므로 기침을 멈추게 하려면 가래를 없애야 한다. 가래가 많이 끓을 때는 무엇보다 아이를 편히 쉬게 하면서 물을 많이 마시게 한다. 물은 가래를 묽게 하여 배출을 용이하게 한다. 실내의 습도를 약간 높게 유지하되 적절한 환기를 통해 지나치게 습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담배연기는 금물. 가래 배출을 돕기 위해서는 가래가 기관지의 한쪽으로 고이지 않도록 자주 돌려 눕히는 등 아이자세를 바꿔주는 것도 좋다. 기침을 하면 가래가 쉽게 나오므로, 조금 큰 아이는 헛기침을 시켜보거나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가 세차게 내뿜는 방법도 활용해본다. 아이의 가슴과 등을 가볍게 통통 두드려주는 것도 좋다.
증상 완화법
오미자차 : 오미자 30g에 물 4컵 정도를 붓고 30분 이상 달인 물을 하루 3회 정도 따끈하게 해서 마시게 한다. 너무 오래 달이면 신맛이 강해져서 아이에게 먹이기 힘들므로 맛을 잘 조절해야 한다.
설사
감기를 앓다 보면 설사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잦다. 감기의 원인인 바이러스가 설사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개 감기가 끝나면서 설사도 멎는다. 하지만 감기에 걸려 몸이 약해졌을 때 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병원에 가서 장염에 해당하는 처방을 받아야 한다.
설사할 때는 이렇게
설사를 하면 먹는 양을 줄여 아이가 원하는 만큼만 음식을 주고, 분유는 묽게 타서 먹인다.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자주 주어 탈수를 예방하는 것도 좋다. 찬 것과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먹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