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연이라는 벗*
옛부터 세상 사람들 부러워하고
흥겨운 아리랑 울려퍼진 옥주골에
매감탕 같은 입술의 사내가 보였다.
안경 너머 눈동자는 이글거리며
머리카락 히끗히끗 바람에 날리고
까무잡잡한 낯빛 유난히 반짝대며
신체는 우람한 장군 같이 듬직했다.
철마산 어진 벗들이 고향땅 밟자
신새벽에 콩나물 해장국 대접하고
친한 큰형 같이 청정해역 안내하는
기품이 옹달샘물처럼 흘러내리었다.
벗들과 이별의 시간 덧없이 오니
맛있는 돌돔회 가슴속에 품어와서
애띠고 순박한 소년으로 되돌아가
가슴속 뜨거운 옥구슬 뚝뚝 떨구는
고진하고 심덕좋은 보배섬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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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중학교 고향 탐방할 때 유난히 눈에 띄는 친구가 있었다. 현재 진도에서 살고 있는 장두
연이라는 벗인데 우리가 새벽에 진도읍에 도착하여 콩나물 해장국을 자 먼저 카운터로 가서
카드로 계산하고 비끼내 다온 후 전두로 전복 먹으러 가자고 제안했다.
배 타고 전복 양식장에 가서 싱싱한 전복 실컷 맛보고 남도주막에서 저녁 식사할 때 농어회를
떠와 친구들을 즐겁게 했다.
다음날 아침에 우리에게 와서 조도 구경하자는 제안을 하였다. 안개주의보가 내려 조도를 가
지 못하고 접도 주변의 아름다운 해안 경치를 관람한 후진도읍으로 돌아왔다.
저녁 상차림을 보니 이 친구가 가져온, 생전 보지 못한 돌돔이라는 생선 회가 있었다. 입에 닿
는 순간 사르르 녹는 듯한 고소하고 찰진 식감이 최고였다. 식당에서 부인도 소개하고 식사
후 자신이 경영하는 가계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자 버스 안에서 그 간의 소회를 피력하면서 약간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사실 나는 이 친구와 중학교 3년 다녔지만 같은 반이 된 적이 없어 잘 알지 못하여 기억에 남
아있지 않다. 궁금하여 중학교 앨범을 뒤적거렸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보이지 않았다.
궁금하여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나이가 좀 있어 자신의 존재가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와 철마산을 바라보며 청춘을 불살랐으며 지금은 누구보다 친구들에 대한
우정이 뜨거운 사나이라고 했다.
아무튼 이번 30회 모임에 물심 양면으로 노고를 끼지 않은 형이면서 친구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고맙다. 고진하고 심덕좋은 보배섬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