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회사생활이라고 체험을 한 것은 해태제과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그것도 일 년도 못 되는 짧은 시간이다
배구 선수를 하던 사촌언니가 브라보콘 만드는 부서에 입사를 한 후 만나기만 하면 아이스크림을 싫증나도록 먹을 수 있다는 말에 유혹이 되어 회사를 찾게 되었던 것이다 애석하게도 언니는 젊은 나이에 저 세상 사람이 되었다.
안양공장이 세워진 후 공채를 통해서 입사를 한 해태제과는 신비의 세계였다
가는 곳마다 먹을 것이 풍부한 특별한 회사였다
내가 근무를 한 곳은 원료를 저울에 달아서 생산 현장으로 보내는 창고였는데 그곳은 교대자 한 사람과 나 둘이 근무를 하는 곳이었다. 과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약품이 들어가는데 그 약품을 정확하게 측량해서 현장으로 보내는데 저울의 눈이 그람의 눈까지 맞아야만 제품이 제대로 만들어 지는 것이었다. 지금도 내 서랍에는 그때 사용하던 메뉴 얼이 보관되어 있다
당시 계란과자는 성분으로 분리를 한다면 많은 양의 계란으로 만들어지는 고급 과자였다
신개발 품을 실험하고 생산하는 일은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샤브레이다
배합기를 통해 만들어진 1회분의 재료는 10여분이면 과자로 만들어지는 빠른 속도를 랑하던 과자라 현장에서는 진땀을 흘렸다
공장이 부지가 넓은 만큼 튀김류는 옆 건물이고 브라보콘을 만드는 곳은 건물이 따로 있었다. 여름을 나기에는 브라보콘이 생산되는 것이 좋았다 나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회사 곳곳을 돌아 다녔다 모든 것이 신기해서 그랬는지 모른다.
어느 날은 생산부 지하실을 들어가 보았다 그곳은 사루비아를 생산하는 곳이었다.
이 과자는 재생 과자이다. 비스킷을 만들다 나오는 부스러기 과자를 이용해서 만드는 것이었는데 마지막 공정으로 깨를 부려 고소한 맛을 내도록 했다 당시 사람들은 이 과자를 맛있게 먹고는 했다
건물을 나서면 오른 쪽으로 맛동산을 만드는 스낵 부였다
당시 맛동산은 손작업으로 생산이 되었다
큰 솥에다가 재료를 튀겨 내고는 했는데 난 그 곁을 지나다니는 것조차도 무서웠다
펄펄 끓는 큰 가마솥은 보는 것마저도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지금은 시대가 흘려 전 공정이 자동생산일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발전을 했는지 모르겠다.
아침 신문을 보다가 허니버터로 사기를 치는 것이 직원일 것이라며 소개되는 글을 보니 놀라웠다
1500원 하는 과자가 5천원에 암거래가 된다는 것이었다.
순간 참으로 이상한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나는 아직 이 과자 맛을 보지 않았다
평소에 과자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다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허니버터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았다
신선한 생감자에 프랑스산 고메버터와 국내산 아카시아 꿀로 만든 "달달하고 고소한"
감자칩이라고 소개가 되어 있다 튀김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면 주부들이 얼마든지 집에서도 간식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과자인데 이게 품절이 되고 고가로 중고시장에서 거래가 된다는 것이 신기했다
386 이전 세대의 주부들은 이런 것쯤은 자녀들을 위해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간식이기 때문이다 감자를 얇게 썰어 튀겨 낸 후 뜨거울 때 버터를 녹인 프라이팬에 꿀을 넣은 후
튀겨낸 감자를 버무리면 된다. 마지막으로 공정으로 취향에 따라 파슬리 가루를 조금 뿌리고
통깨나 잣 으깬 것을 뿌려주면 좋은 간식이 된다.
棒口/ 신비한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