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이 욥의 세 친구인 엘리바스, 빌닷, 소발과 더불어 논쟁하는 것을 지켜보던 또 한 사람이 더 있었습니다. 그 이름은 엘리후인데, 람 종족 부스 사람 바라겔의 아들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2절). 아마 엘리후라는 이름의 뜻은 “그는 나의 하나님”이란 의미이고, 엘리후의 아버지인 바라겔이라는 이름의 뜻은 “하나님이 축복하셨다”라는 의미라는 것을 볼 때 아마 대대로 하나님을 잘 섬기는 가족이었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명확하지는 않아도 욥은 우스 사람인데(욥 1:1), 우스와 부스는 아브라함의 동생인 나홀의 자녀로 부스는 우스의 동생이었으니(창 22:21) 욥과 엘리후는 인척 관계일 수도 있다는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엘리후에 대해서는 비교적 자세히 소개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본문 이전에는 엘리후에 대한 언급이 전혀 나타나지는 않지만, 1절부터 6절의 말씀을 보면 엘리후도 욥과 욥의 세 친구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처음부터 함께 있었던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엘리후는 욥과 세 친구들이 공방(攻防)하듯이 나누는 대화를 듣고 있다가 결론이 없는 것처럼 이어져가자 나서게 됩니다. 욥과 욥의 세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 엘리후는 나이가 어렸습니다(4절, 6절). 그래서 나서지 못하고 있었는데, 연륜이 많은 자가 지혜가 있을 것이라 여겨 잠자코 있었지만(7절), 연륜보다 더 지혜로운 것은 성령께서 깨닫게 해주신 것이기에 감히 나서게 되었다고 말합니다(8절~10절). 사람의 연륜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연륜이 많은 자가 더 지혜로운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이를 뛰어넘는 것은 성령께서 주시는 통찰력이고,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해 주시는 지혜입니다.
엘리후는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지만, 욥이 하는 말에 대해서 욥의 세 친구들이 욥이 이해할 만한 말을 해준 자가 없었다고 평가합니다(11절, 12절). 욥의 친구들은 자신들이 지혜 있다고 자처(自處)하면서도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욥을 꺾을 수 있는 분은 하나님밖에 없다고 말한다며(13절), 욥이 엘리후 자신에게 어떤 말도 하진 않았으니, 그 나눈 대화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14절). 이러한 엘리후의 말에 욥의 세 친구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15절).
그러면서 엘리후는 자기가 욥과 욥의 세 친구들이 나눈 대화들을 들으며 나름대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겠다고 합니다(16절, 17절). 왜냐하면 성령께서 자기에게 할 말을 주셨는데, 이젠 잘 발효되어 터질 것처럼 되어버린 포도주 통과 포도주를 담은 새 가죽부대 같은 상태이기에 말을 해야 후련할 것 같다고 말합니다(18절~20절). 엘리후는 자기가 말을 하겠지만, 자기가 하는 말은 사람을 의식하거나 어떤 사람의 편을 들어 두둔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21절). 자신은 마치 아첨하듯이 누군가의 마음을 좋게 하려고 말하는 것을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그렇게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싫어하시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22절).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사람들은 나름대로 자기의 경험과 축적된 지식, 자기의 연륜에 따라 조언하고, 충고합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지혜로운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연륜과 지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엘리후는 이러한 부분에 대해 지적하고 있습니다. 물론 엘리후가 욥에게 하는 이야기들도 100% 모두 맞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엘리후도 알지 못하는 상황들이라는 게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엘리후는 인간의 지식과 지혜를 넘어서서 하나님의 마음과 하나님의 뜻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욥의 세 친구들은 하나님의 생각을 깊이 묵상하지 않고, 자기들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욥에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엘리후는 성령을 의지합니다. 하나님의 생각과 마음을 생각합니다. 우리가 믿음 생활을 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생각, 하나님의 계획, 하나님의 마음을 끊임없이 헤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성령 충만할 때 우리가 깨닫게 되는 지혜입니다. 내 생각에만 갇혀있지 말고, 하나님의 마음과 생각을 깊이 묵상하면서, 성령의 깨닫게 하시는 지혜가 제 삶 속에 있기를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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