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다면 푸른 바다와 시원한 팥빙수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고온의 날씨 탓에 언제나 집안이 쾌적한 분위기만 연출되는 것은 아니다. 바로 음식물쓰레기로 몰려드는 파리들 때문이다. 필자가 살고 있는 제주도 농가주택은 텃밭도 있고 주위가 귤 밭으로 둘러싸이다 보니 하루에도 수많은 곤충들의 방문을 받는다. 그 중에서도 가장 골칫거리가 되는 것이 바로 작은 초파리때다. 방충망이 있더라도 작은 틈을 비집고 집안으로 들어온 이상 손을 놓을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름철 불청객 파리를 없앨 수 없는 꿀팀은 없을지 한편 살펴보자.
사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이 초파리를 날파리라고 칭하기도 하는데, 사실 날파리는 강원도, 경상남도, 충청도의 하루살이 방언이다. 충북에서는 날아다니는 작은 곤충을 일컬어 날파리라고 칭하기도 하는데 사실 날파리와 초파리는 모습부터 차이를 갖는다. 일반적으로 집에서 발견되는 작은 파리때는 초파리가 대부분이다.
국내 한 연구진은 사람의 스트레스 호르몬과 비슷한 초파리의 신경전달물질이 초파리 수정과정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 스트레스가 사람의 임신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토대를 마련한 바 있다. 또 미국의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은 자외선 노출이 피부암 발병의 주원인 가운데 이 같은 자외선 노출 작용을 회복시킬 수 있는 자외선차단유전자를 인체와 초파리의 멜라닌종 세포를 분석해 규명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초파리 실험을 통해 짝짓기 본능이 충족되지 않으면 수명이 최대 40%까지나 단축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는 것은 물론 역시 초파리 실험을 통해 공동으로 식사 시간을 제한하면 심장이 더 건강해진다는 사실까지 밝혀지기도 했다. 이 밖에도 항암제를 투여 받은 초파리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유전자 조작으로 장수 초파리가 탄생하는 등 유전학 적인 실험 대상으로 초파리가 사용되면서 의학적인 발전에는 한 몫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되었다.
심지어 번식력도 대단하다. 10일 정도면 충분히 알을 낳을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는데다가 보통 초파리 암컷의 경우 한 마리가 보통 100개에서 많을 때는 200개까지 낳기도 한다. 문제는 이 알을 육안으로 확인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노출된 과일 잠시 한눈판 사이에 길쭉하고 하얗게 보이는 알을 낳는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돋기까지 한다. 날씨까지 따뜻한데다 음식물쓰레기 관리까지 소홀하다면 알에서 부화한 애벌레까지 보는 경우도 종종 있을 수 있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신승관 박사에 따르면 곤충학과는 특별히 사람에게 해롭다는 연구결과는 없지만 다 큰 초파리가 날아다니면서 균을 옮길 수 있기 때문에 방제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우선 간단한 빈 페트병을 사용한 퇴치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빈페트병을 반으로 자른 뒤 초파리가 좋아하는 발효주, 맥주를 적당량 부어준다. 여기에 페트병 입구를 뒤집어 꽂아두면 초파리들이 출구를 찾지 못해 빠져나오지 못한다. 생각보다 간단한 방법이어서 집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겠다. 맥주 이외에도 집에 있는 매실 진액을 물에 희석시키거나 식초에 설탕을 녹여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일반 컵에 랩을 씌운 뒤에 미끼 액체에 빨대가 닿지 않을 정도로 꽂아 두어도 초파리가 빨대를 타고 안으로 들어가 빠져나오지 못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방법들은 1~2주 사용 후 교체하면서 지속적으로 초파리들을 잡아들일 수 있다. 그 외에 나방파리 같은 해충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는 수채 구멍을 스타킹으로 감싸주어 물은 빠지지만 해충은 올라오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 또 일주일에 한 번 꼴로 끓인 뜨거운 물을 세면대나 수채 구멍에 부어주면 하수도에 붙어있던 알이나 유충들도 함께 제거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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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국민건강보험 블로그「건강천사」 원문보기 글쓴이: 건강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