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하나 |04.07| | 언제나 처럼 또 좋은 글을 올려주셨네요. 구구절절 동감이고요, 이 고질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머리를 좀 써봤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의 군대문화의 전근대성을 시정하는 일에 여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좋겠어요. 어머니의, 누이의, 부인의, 애인의 이름으로.
국민소득 2만 달러 아니라도 좋으니 제발 억울한 사람이 줄어드는, 내실 있는 사회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그런 내실은 우리가 항상 좀 더 높은 액수를 목표로 두고 달음박질을 치는 한은 불가능하게 보여서 슬픕니다.
정말 심심할 만하면 들리는 '군대 안 가는 꼴페미 년들' 운운 얘기는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대화를 풀어나가야 할지 참 막막하게 만들더군요.
외국에 사는 일이 미안하게 느껴지는 때가 종종 있지요? (x) |
|
강신주 |04.08| | 아, 누텔라, 아침에 글 읽으면서 마음에 진동이 느껴진다.
군대 문제..어디서부터 손을 봐야하는 건가..언제까지 이런 모습이 계속되는 건가...막막하지.
껍대기는 번드르하게 치장하고 속이 곪아터져가는 듯한, 희망이 점점 죽어가는 상황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뭔가...생각하게 되는데..
"이 땅의 딸"들이라고 '땅'과 '딸'을 묶어버리는 습성이 있는 사회. '이 땅' (한국)에서 살지 않는, 외국 거주 한국 사람들은 말할 권리 없다는 식의 사고가 지배하는 사회... '그 땅에서 살지 않는 딸년(-.-)' 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언가... (x) |
|
누텔라 |04.09| | 하나 언니, 신주 언니... 실은 이 글 쓰면서 언니들 생각을 했었어요. 여성포럼 게시판에서 가슴아픈 일들이 너무 많았었기에, 그때 생각이 났었지요.
제가 지금 사는 곳도 의무 병역제가 시행되고 있는데, 아주 밝고 명랑한 표정의 젊은 군인들이 거리나 중앙역을 오고가는 걸 보면서, 마음이 오히려 착잡해지곤 해요.
얘네들한테는 군대가 잠시 일상을 벗어나서 한바탕 체력도 키우고, 색다른 일을 해보는 기회... 정도로 여겨진다니 할 말 없죠. 결국은 시스템 문제라고 봐요.
제대로 된 시스템이 있고, 관련된 누구나 한 치의 어긋남이 없이 적용되어서 억울한 사람이 나오지 않는... 아직 요원한 일이다, 라고 치부하기엔 가슴아픈 일들이 너무 많아요. |
|
라자 |04.09| | '여기'가 아니고 '거기'에 머물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들도 많지 않나요?^^ 물리적 거리가 객관적 거리감도 확보해주고 더불어 다른 사회와의 비교도 가능하다는 점때문에 오히려 멀리 계신 분들 얘기에 더 쉽게 귀를 기울이고 동감하는 면도 있어요. 물론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는 이유로 말하는 사람의 입지를 흔들기도 하지만 안에서만 바라보는 것과는 다른 통찰력있는 의견들에 관심갖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때론 나라밖에 머무는 분들이 한국소식도 더 많이 알고 관심도 더 진지하신거 같구요...^^ (x) |
|
노노 |04.09| | 스위스에서도 의무병역제를 시행한다는건 처음 알았네요
기회가 되신다면 그곳의 군인,군대에 대해서 자세히 글 올려주세요
아직 아이가 어리지만 신문에 군대에 관한 기사 나오면 한글자도 안 놓치고 볼려고 한답니다 (x) |
|
라자 |04.09| | 노노님 뭐하셈? 비오는데 부침개라도 한장 땡길까하다가 애랑둘이 간만에 피자시켜 먹고 있답니다. 끄억~ 그냥 정구지찌짐 해먹을걸... 속 안좋네여.. 심심한데 정신 번쩍나게 뜸이나 뜰까봐요 ㅎㅎ 아고 컴퓨터 꺼야지 켜져있으니 자꾸 들어오네요... |
|
노노 |04.09| | 신나게 운동좀 했지롱
참! 몇일전에 티비에 나오는 피자선전 보구선 김치부침에 고구마 익힌것 잘라서 넣었더니 애덜 반응이 괘않터구만
리취골드 김치전~ (x) |
|
달님 |04.09| | 텔라언니. 이렇게 가슴 찡하고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준 얘기를 보고도 제목의 양구하면 왜 자꾸 '개=견' 생각이 나는지...(백구,황구와 함께) 두번,세번 봐도 자꾸 그러네.참. 한대 때려 주세요-.-;;;
저에게도 아들이 있으니 군 문제가 남일 같지 않습니다. 통일이 빨리 될 수는 없는 시점에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무엇이 바뀌어야 하는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싶네요.
노노님은 어쩜 그렇게 재치가 넘쳐나셔요? 리취골드 김치전 저두 해볼께요. (x) |
|
강신주 |04.10| | 나는 며칠 동안 그 상사 생각이 자꾸 나서 혼났다오. 누텔라 님의 묘사 때문일거야."못난 자식... 오죽 능력이 없으면 신병을 그렇게 갈궈서 소개팅 구걸을?" 했다가 칵테일 잔이 두 잔 비워질 무렵, 그저 '짠했다'는 말... 나도 정말 마음이 짠해지는 거 있지.
처음부터 끝까지 '누이'의 시각으로 쓴 글인데, 나한테는 그 impact 가 컸어. 가장 임팩트가 컸던 구절은 '죽어도 흐르지 않을 거 같은 시간'이 흘러서...' 표현...그 말 듣고, 내 인생에서 시간을 그렇게 느낀 적이 있었나 다시 생각해보게 되더라. 그게 얼마나 힘든 시간인가를..이제까지 그 누가 썼던 군대생활의 불합리성, 전근대성의 묘사보다도 더 ...강하게...나를 각성시켜주었어. 지금 내 나이로는 어린아이 같이 보이는 그 젊은 군인들에 대한 감사와 연민도 새롭게 느끼게 되고.
텔라의 글, 그리고 처음부터 올려진 하나 언니의 꼬리글이 머리속에서 '익어가는' 거 같았어. 바쁜 중에, 일하는 중에 자꾸 생각이 나더라니... 하나 언니의 말씀---군대문화의 전근대성을 시정하는 일에 여자들이 (누이, 엄마, 애인의 이름으로) 적극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말---이 참 옳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텔라의 글이 나에게도 군대문화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든 거니까.. '누이'가 나를 각성시킨 거니까....
그래서 그런 생각하고 있는데, 오늘 라자 님 글 읽으니까...맞아....싶더군요. 라자 님은 지난 번에 한국에서 나한테 조언했었어요. 내가, 나의 삶이 '한국의 여기'의 삶과 너무 동떨어졌다는 사실에, 목소리가 기어드는 나더러 '그럴 필요 없다'고 다정하게 조언했었는데...(나는 그게 따끔하게 받아들여지고, 자극이 되었었음^^)
노노 님, 미국에서도 징병제 이야기가 나오곤 해. 우리 아이가 '미군'이 될 수 있다는 소리...언젠가 내 생각이 익으면 나도 맘 잡고 글로 써보겠는데, 여하간 지금 상태로는---이락크----착잡하지요. (참, 그 리취 골드 뭐라고? 나 김치전 너무 너무 좋아하걸랑. 나도 해먹고 싶어요. 근데 고구마를 어떻게 넣는 건데? 좀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어요? (고구마 익힌 것을 잘라 넣는다는데..얼마나 크게? 그거 넣고 지지는 거야요? 아니면 다 익은 뒤에 위에 얹어서 먹는 거야요? 내가 이런 거 물어본다고 놀리기 없기!!! 진짜로 묻는 거야.)
달님, 한가지 고백.. 히히, 달님이 백구 이야기하니까 나도 용기를 내어...나도 처음에 '양구'의 기억이라고 해서, 데카 님의 '봉구' '봉구루' 이야기의 후속편인 줄 알았다우. 첫 줄을 읽으면서 이미 심상치 않은 내용임을 감지하고 그 담부터는 봉구 생각을 접고 진지하게 읽었지. 푸히...^^ (x) |
|
누텔라 |04.10| | 허걱... 하루 사이에 댓글이 이렇게 주렁주렁 달리다니... 정신없군요. 역시 티모도 게시판은 대화의 광장...
신주 언니의 진지한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라자 님, 노노 님의 의견에도 감사드리고, 달님은 그냥 와락!!! ^^
노노 님께서 제안하신대로 스위스의 군대제도에 대해서 조만간 글을 올리겠습니다.
라자 님의 <정구지찌짐>이란 표현에 웃음을 참을 수 없었어요. 어쩌면 그리도 원색적인 오리지날 경상도 사투리... 제가 너무나도 그리워하는 어머니표 음식 중의 하나지요.
<리취골드 김치전>이라... 아웅... |
|
노노 |04.10| | 김치전에 김치국물 버리기 아까워 넣었더니 짜더구만요 궁여지책으로 양파와 같이 구워 놓았던 고구마도 같이...
개인적으론 김치전 먹고나면 매운느낌이 뱃속에 한참 있었는데 고구마 들어가니 그런 시간이 단축된 느낌
후라이팬에 고구마 깔고 그 위에 김치 반죽 한 국자 얹어서 지지든가 ,한국자 얹어 놓고 곧바로 그위에 고구마 박던가,아님 처음부터 김치반죽에 같이 넣든지...
다 해봤는데 처음 방법이 가장 좋은 것 같음
크기는 고구마 선호도에 따라 주방장 마음이쥐~ (x) |
|
노노 |04.10| | 왜? 어째서?
직접 체험한 많은 남자들이 침묵을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남 자 답 다 ' 이걸 깨버리고
'인 간 답 다" 로 변하면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 나갈 수 있지 않을 까 희망을 가져 봅니다 (x) |
|
Sarah |04.12| | 저도 사촌동생 면회하러 양구에 한번 가봤습니다. 멀기도 멀고.거길 하루에 다녀 오시다니.. 정말 마음이 짜안~ 해지더라고요. 누텔라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