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숙, 전인숙, 박재성 시집! 「시 늪」 (보민출판사 펴냄)
시집 『시 늪』은 세 명의 시인 황숙, 전인숙, 박재성이 서로 다른 목소리로 부르는 서정의 합창이다. 황숙 시인은 자연의 깊고 고요한 속삭임을 전하고, 전인숙 시인은 사람들의 숨결 속에 깃든 이야기를 노래하며, 그리고 시인 박재성은 사랑의 미묘한 결을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이들의 시는 각기 다른 주제지만, 그 모두가 늪처럼 깊이 있고 넓게 펼쳐진 감정의 울림을 남기고 있다.
이 시집을 펼치면, 황숙 시인의 자연은 단순한 배경이 아닌 숨 쉬는 존재로 다가온다. 그의 시구를 따라가다 보면 한 폭의 풍경 속에서 바람 소리와 나뭇잎의 속삭임을 느끼며, 우리가 잠시 잊고 지낸 자연의 섬세한 아름다움 속으로 스며들게 된다. 반면, 전인숙 시인의 시는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가득하다. 그녀의 시는 일상 속에서 빛나는 순간들을 포착하고, 사람들 사이에 흐르는 소소한 정과 아련한 기억들을 부드럽게 엮어내고 있다. 그리고 시인 박재성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섬세한 시어로 탐구한다. 그의 시에서 사랑은 단순히 아름답고 행복한 것이 아닌, 때로는 아프고 복잡하며, 또한 깊이 이해해야 할 감정으로 그려진다. 시인 박재성의 사랑은 인간의 가장 내밀한 부분을 건드리며, 감정의 여러 면을 조용히 마주하게 한다. 그의 시를 따라가다 보면 사랑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그 속에 감춰진 다양한 감정의 결들을 음미하게 된다.
<작가소개>
황숙, 전인숙, 박재성 공저
시인 황숙
• 2003년 월간시사문단 詩로 등단
• 한국문인협회 화성지부 회원
• 풍경문학 제1회 대상 수상
[작품]
• 「마음으로 쓰여지는 편지」 개인 1시집 출판
• 「마음으로 쓰는 편지」 개인 2시집 출판
• 「시 늪」 3인 공저 시집 출판
• 「내 마음이 머무는 곳」 공저 시집
• 월간 시사문단 「봄의 손짓」 공저 시집 작품 수록
• 화성문협 시분과 동인지 「시원(詩苑)」 제1집, 제2집 작품 수록
• 화성문학, 월간 시사문단지에 작품 수록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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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전인숙
• 강원 영월 출생
• 한국문인협회 이천지부 회원
[작품]
• 이천 문학지에 작품 수록
• 풍경문학 「시인의 바다」 작품 수록
• 을지로 동대문역사관 내 시화전 작품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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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재성
• 경남 함양 출생
• 인하대 졸업
• 현 수원시 거주
• 2015년 풍경문학회 시 부문 등단
• 2023년 한국문인협회 동시 부문 등단
• 現 수원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회원
<이 책의 목차>
제1부. 시인 황숙 詩篇
시인의 말
미련
한 평 텃밭
세월
감기
새해맞이
백미 저수지
또다시 봄
꽃
겨울을 찾아라
크로커스꽃
육개장
가뭄
능소화
제부도
유전
함께이기에
가을의 노래
연화蓮花
새삼스럽게
봄을 먹다
위안
탓
오란비
칵테일
가을이다
제2부. 시인 전인숙 詩篇
시인의 말
동강의 수채화
아버지 마음
노부의 유언
당신이어서 좋습니다
나그넷길
일출
용돈
빨래터
라일락 예찬
낙화의 웃음
봄
식당밥
울 엄니
부부
엄마의 통장
불효자
엄마의 손맛
그대가 내 옆에 있기에
거지들의 특식
그리움
얼굴 보러 왔다
아줌마의 수다
부재의 난
해장국
낚시
제3부. 시인 박재성 詩篇
시인의 말
당신만의 꽃이고 싶다
1월 단상
눈의 추억
내 사랑을 어찌해야 하니
사랑하자
비가 오려고 하면
별빛 초롱한 밤에
봄날의 수원 화성에는
3월
오월의 아침에
아버지 고향 가요
시인의 편지
어머니의 지팡이
할머니
접시꽃
6월 여름 이야기
나무가 되어라
바다에서
소낙비의 전율
연꽃으로
여름 바다
가을 여행
그리움의 섬
눈물
어쩌면 좋니
<본문 詩 ‘일출’ 전문>
넘실거리는 바닷가
수평선 너머에선
산달을 꽉 채운 태양이
검붉은 탯줄을 휘감고
모두의 염원을 담은 두 손엔
정기를 가득 받은 태양이
힘차게 솟아오른 후광엔
넋을 놓아 버리고
높고 높은 곳에 올라도
또다시 내 속에서
짝사랑하는 나에겐
언제나 만삭이자 초산이다
<추천사>
황숙 시인의 ‘꽃’과 ‘겨울을 찾아라’ 이 두 시를 통해 우리는 자연을 향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계절 변화 속에 깃든 섬세한 감정을 엿볼 수 있다. ‘꽃’에서는 도심 속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모여든 사람들의 행복을 표현하고 있다. 서울 숲에 만발한 꽃과 푸른 하늘, 그리고 그 안에 어우러진 사람들의 웃음과 이야기 속에서 작가는 자연이 주는 기쁨과 여유를 시적으로 담아낸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들어 내는 이 장면은 마치 그림처럼 그려져 있으며, 일상의 순간에 담긴 생명의 아름다움과 그로 인해 생겨나는 ‘행복’을 독자에게 전달한다. 황숙 시인은 자연 속에서 인간의 감정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한편 ‘겨울을 찾아라’는 사라진 겨울을 찾아가는 독특한 시선을 담고 있다. 봄을 준비하며 깨어나는 연초록 새싹 속에서 겨울은 이미 멀리 사라져 버린 듯하다. 그러나 작가는 ‘때가 아닌 것을’이라는 구절을 통해 아직 이른 계절 변화에 대한 아쉬움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며, 자연의 흐름과 인간의 감정을 연결하는 서정적 감수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자연의 시간과 계절의 흐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드러내며, 잠시 지나가는 계절조차 소중히 바라보는 시인의 섬세한 시선을 반영한다. 황숙 시인의 시는 독자들에게 자연의 작은 변화 속에서 느끼는 생명력과, 소박한 순간에 담긴 행복을 일깨워 주며, 바쁜 일상 속에서도 삶의 여유와 깊이를 느끼게 해준다.
사람을 주제로 한 전인숙 시인의 ‘당신이어서 좋습니다’와 ‘그대가 내 옆에 있기에’는 오랜 세월 동안 함께 해온 사랑의 소중함과 깊이를 느끼게 하며, 독자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전하고자 한다. 이 두 시는 단순히 한순간의 사랑이나 설렘에 머무르지 않고 시간이 흘러도 계속해서 변하고 깊어지는 관계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있다. ‘당신이어서 좋습니다’를 통해 시인은 독자들에게 오랜 세월을 함께한 사람과의 소박한 일상이 주는 따스함과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또한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 사이에 쌓인 신뢰와 애정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리고 그러한 관계가 우리의 인생을 얼마나 풍성하게 만드는지를 이야기한다. 이 시를 통해 독자는 삶 속에서 함께 성장하고 나이 들어가는 사랑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된다.
한편 ‘그대가 내 옆에 있기에’에서 시인은 사랑이 시간이 지나며 깊어지고, 오히려 함께 살아가는 동안 상대방에게서 새로운 면을 발견하며 다시 사랑을 고백할 수 있는 것임을 말하고 있다. 시인은 사랑이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성장하고 깊어지는 감정임을 독자에게 전달하며, 우리의 인생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사랑의 진정한 가치를 전하고 있다.
박재성 시인의 ‘내 사랑을 어찌해야 하니’와 ‘비가 오려고 하면’은 둘 다 이별 후 남은 사랑과 그리움의 감정을 담고 있다. 그러나 두 시는 각각 다른 감정을 통해 사랑의 아픔을 표현하며, 독자에게 마음속 깊이 간직한 사랑과 그리움의 무게를 전한다. ‘내 사랑을 어찌해야 하니’에서 사랑을 잃은 후의 깊은 상처와 그리움이 강하게 묻어나는데, 시인 박재성은 단순한 감정의 나열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 사랑의 깊이를 서정적으로 그려내며, 상처와 기다림, 여전히 남아 있는 따뜻한 배려의 마음을 담고 있다. 그의 시를 읽다 보면 독자들은 자신이 겪었던 사랑과 그리움을 떠올리게 되고, 사랑이 우리 마음에 얼마나 큰 자리를 차지하는지 깨닫게 된다. 박재성 시인은 사랑을 통해 성숙해지고, 떠난 이와의 관계 속에서도 여전히 빛나는 감정들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여정을 선물한다.
세 명의 시인이 각기 시선과 감성으로 풀어내는 시집 『시 늪』은 감정과 사유의 깊이를 선사하며, 다양한 삶의 조각들을 한데 모아 보여주는 특별한 시선집으로 자연, 사람, 사랑이라는 주제를 통해 우리가 경험하는 삶의 다양한 감정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며, 독자들이 각자의 삶 속에서 공감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이 시집을 통해 독자들은 시인의 눈을 통해 바라본 삶의 다양한 풍경을 감상하고, 우리 삶의 여러 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황숙, 전인숙, 박재성 시집 / 보민출판사 펴냄 / 116쪽 / 변형판형(135*210mm) / 값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