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DJ 행사 찍고 제주 4·3도 간다… 인요한 광폭 행보
지역·이념 상관없이 통합 나서
김태준 기자
입력 2023.11.09. 03:00
업데이트 2023.11.09. 06:27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8일 대구에서 청년들을 만난 뒤, ‘김기현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홍준표 시장을 만났다. 이후 서울로 온 인 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 행사’에 참석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정쟁을 멈춰달라”고 했다. 이날 하루 동안에만 대구와 서울, 청년과 당 비주류, 여당과 야당 인사를 오가는 ‘광폭 행보’를 벌인 것이다.
인 위원장은 이날 첫 일정으로 대구를 찾아 대학생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방문은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에 서야 한다’는 등 인 위원장 발언으로 불만이 쌓인 영남 지역 반발을 다독이기 위한 것이다. 통합 행보의 일환이다. 그는 “혁신을 시작하면서 통합, 정치하는 사람들에게는 희생, 그다음 주제가 미래인데 그 안에 청년이 있다”고 했다. 2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는 인 위원장을 비롯해 혁신위 전원과 경북대 학생회 소속 재학생들이 참석했다.
김경진 혁신위 대변인은 비공개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에 왜 청년 정치인이 적냐는 비판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청년들의 경우 생업과 정치 활동을 병행해야만 청년 정치가 가능한데 당에서 이와 관련한 체계적인 청년 정치인, 인재 육성 체계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었다”며 “청년 할당제를 적극 도입해 달라는 의견도 일부 있었으나, 오히려 ‘공정’이라는 가치에 반하는 것 아니냐는 반박이 나오기도 했다”고 했다.
영남 청년들과 만난 직후에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면담했다. 홍 시장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이 비판받는 게 참 안타깝다. 대통령을 이용해 먹는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것)들은 혁신위에서 정리를 좀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홍 시장은 면담 초반부에 날이 선 모습을 보였다가 인 위원장이 두세 차례 도와달라고 청하자 “박사님 만나서 말씀드리는 게 도와주는 거죠”라고 했다.
이어 홍 시장은 “대통령은 술수를 모르는 사람이다. 그걸 이용해 먹는 세력들이 문제가 크다”며 “최근에 대통령이 이걸 많이 깨달았을 것이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이에 “(국민이 보기엔) 우리가 당의 얼굴이고 그래서 그 얼굴을 우리가 책임감 있게 똑바로 해야 된다”며 “(그래서 중진 불출마 요구 등) 아픈 처방을 내렸다. 지금은 좀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홍 시장은 비공개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권을 줬으면 혁신위 말을 들어야 한다”며 “안 그러면 혁신위를 해체해야 한다”고 했다.
ADVERTISEMENT
그 뒤 인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 출범식’ 축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목소리를 흉내 내면서 “인 원장, 보복이라는 것은 못쓰는 것이여” “말하자면 만델라, 만델라처럼 살아야 해”라는 말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식 때 전두환 전 대통령을 초청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나는) 아주 분노했다”면서도 “그러나 생각이 짧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진짜 실천하는 저 사람(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상감이구나(생각했다)”고 했다.
관련 기사
‘김대중 정신’ 꺼낸 인요한, 이재명 앞에서 “정쟁 좀 그만합시다”
인요한 “이준석, 마음 아픈 것 치료해야... 恨 많은데 풀리겠나”
인요한 만난 홍준표 “대통령 이용해먹는 듣보잡들 정리해달라”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는 “김대중 선생님의 마지막 유언이 ‘사랑은 남의 허점을 덮어주고 좋은 점을 부각시키자’는 것이었다”며 “이재명 대표님, 이제 정쟁 좀 그만합시다”라고 했다. 일부 청중은 박수를 보냈지만 “국민의힘만 잘하면 돼”라고 반발하는 이도 있었다. 이 대표는 살짝 웃으며 짧게 박수쳤다.
인 위원장은 이르면 다음 주에는 제주 4·3 사태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제주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주에는 광주 5·18 묘지를 방문했다. 혁신위 관계자는 “인 위원장은 통합을 최상의 가치로 놓고 있다”며 “통합과 화해를 위한 행보는 지역과 이념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구=김태준 기자
김태준 기자
김태준 기자
기사 전체보기
많이 본 뉴스
노란봉투·방송3법 오늘 강행<br>어젠다 밀린 巨野의 판흔들기
노란봉투·방송3법 오늘 강행
어젠다 밀린 巨野의 판흔들기
신당 띄우는 이준석...금태섭 “만나겠다” 비명계 “싸가지 거절”
신당 띄우는 이준석...금태섭 “만나겠다” 비명계 “싸가지 거절”
北 공격에 101명 전사…주한미군에 60·70년대는 ‘제2의 6·25’ 였다
北 공격에 101명 전사…주한미군에 60·70년대는 ‘제2의 6·25’ 였다
100자평11
도움말삭제기준
100자평을 입력해주세요.
찬성순반대순관심순최신순
청룡6602
2023.11.09 06:03:38
廣幅(광폭)이 아니라 狂暴(광폭)행보다,좌우를 이리저리 치고 다니는 이념의 타락이다,박정희 대통령과 4,3이 어울리는가? 이리저리 미친듯이 이념을 흔들고 다니는게 어울린다고 보는가?
답글작성
18
2
무수옹
2023.11.09 03:51:13
대한민국의 수치 아닌가? 1호 귀화한 인요한 혼자서 다 망가진 대한민국을 살리려고 사방팔방을 뛰고 있다니! 좨명아! 기현아! 느그들이 인간이가?
답글작성
10
3
tshang
2023.11.09 06:10:08
올바른 역사관을 가지고 나라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러다 정은이도 만나겠다고 오지랖 떠는 건 아닌지..
답글작성
8
1
風流郞
2023.11.09 06:52:41
혁신위 청산1호, 하태경 홍판포 갈라치기性핵관 류배신 인천시장...
답글작성
2
0
고대산
2023.11.09 06:15:57
더열심히뛰세요 준석이와승밋이무성이는안되요
답글작성
2
0
좌익박멸
2023.11.09 06:10:13
노랑머리 토박이 전라도 인요한.... 이제 드디어 완전 좌파본색을 드러내는구나... 그래 퍼뜩 좌파본색을 드러내줘서 그나마 다행이다... 국민의힘 총선승리는 안중에도 없고 친윤 중진들 험지로 보내는 식으로 집토끼 도살해서 윤통 손발 다잘라버리겠다고 광분해서 날뛰고 있구나....
답글작성
2
0
cwcwleelee
2023.11.09 03:33:53
인요한 혁신위원장의행보 솔직하고 국민의힘에 큰힘을준다 잘하여 좋은결과 기대해본다
답글작성
2
8
완돌
2023.11.09 06:49:46
4.3. 사건의 민간인 희생자들은 추모 하지만, 공산주의자들 까지 뭍어서 추모하는것 은 곤란. 오희려. 민간인 희생자를 내세워 공산주의자들이 정당했다고 하는것은 안될 일. 그것이 좌파들의 수법이란것을 알아야, 나중에는 본말이 전도 되더라구.
답글작성
1
0
박대마
2023.11.09 06:49:10
이러다가 우리나라 헌법정신과 건국이념 마저 미국화 시키는것 아닌지???
답글작성
1
0
매일상한가
2023.11.09 06:37:51
처음엔 신선했고 뭔가 권한을 갖고 움직이는 줄 알았는데 조금 지켜보니 역시 얼굴마담이었다. 인요한 당신같은 사람은 기존 정치판을 완전히 깨부수고 제3의 물결로 새로운 정당을 창당해서 여야 부패한 정당을 완전히 청소해 주기를 갈망한다. 당장 탈당해서 제3정당을 창당해 내년 총선에 민주당 국힘당을 아작내 주시기 바란다.
답글작성
0
0
떠도리
2023.11.09 06:14:05
물 들어 올 때 노 젓는다고, 자리에 있을 때 산천 유람 다니는군. 누구는 비깥 놀이에 열심이고 누구는 국내 산천 유람 하시고. 노세 노세 자리 차지하였을 때 놀자! 내 돈 드는 것 아닌데.
답글작성
0
0
많이 본 뉴스
1
[양상훈 칼럼] 실패가 예정된 존경스러운 정치인
2
美 우파 스타로 떠오른 탈북민…“생각 강요하는 미국, 北과 다를 게 없다”
3
서울시민들 은퇴하면 삼척에 살어리랏다...“귀촌 신도시 건설”
4
노란봉투·방송3법 오늘 강행
어젠다 밀린 巨野의 판흔들기
5
신당 띄우는 이준석...금태섭 “만나겠다” 비명계 “싸가지 거절”
6
왜 너희들이 거기서 전쟁을… 가자는 원래 이집트 땅이었다
7
거품꺼지는 전기차 ‘파산·감원’… 이제 옥석이 가려진다
8
미국서 배운 기술로 만든 FA-50, 미국에 500대 수출 유력
9
北 공격에 101명 전사…주한미군에 60·70년대는 ‘제2의 6·25’ 였다
10
인천공항서 쓰러진 日시장, 법무부 직원이 심폐소생술로 살렸다
오피니언
정치
국제
사회
조선경제
스포츠
건강
컬처·
스타일
조선
멤버스
DB조선
조선일보 공식 SNS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
개인정보처리방침
앱설치(aos)
사이트맵
Copyright 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