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영상은 어제 11월 30일 퇴촌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제목은 [전설의 雪새]라고 하였는데 표지를 보시면 雪새가 단풍잎을 먹고 있는 장면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왜 이런 사진이 찍혔을까요? 눈 온 뒤에 단풍촬영을 하다보니 그런 사진도 찍히고 저런 사진도 찍히고 그런 것이죠. 빨간 단풍이 하얀 눈 배경 위에 있다면 예쁘겠죠. 그것을 기대하고 촬영을 하러 갔는데 첫눈이라 역시 많이 녹았습디다. 빨간 낙엽이 눈위에 떨어져 아름답게 보이죠. 단풍이나 낙엽이나 조금 더 지나면 색이 바래고 우중충 해 지겠죠. 벌써 그런 단풍이나 낙엽들이 많습디다. 그것을 반짝반짝 새로운 단풍이나 낙엽처럼 하려면 카메라만 가지고는 안되고 편집이 필요하겠죠. 그것을 그대로 보여주어야지 왜 예쁘게 단장해서 보여주느냐고 하실 수 있는데요. 글쎄요. 어느 것이 좋을까요? 이것이 사진예술의 딜레마죠.
촬영을 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저걸 보라고 해서 보니까 강 아래에 네발 달린 짐승이 두 마리 있습디다. [고라니]라네요. 사슴 종류라고 사전에 나오는데 [노루] 하고 같은 것인가 봐요. 도망 가지도 않고 있는데 시골 사람들은 이 고라니를 보면 넵다 잡아서 술잔치를 벌이죠. 얼어 죽은 것도 먹죠. 이러한 네발 동물들이 자연에 있다면 [평온]해 보일텐데 而化 동네에는 고양이와 쥐들 뿐이라 평온 하고는 거리가 있는 것 같습디다. 그러다 보니 이 고라니가 보이면 순한 짐승이라 평온해 보이는 것이죠. 그러한 짐승들과 함께 살아가면 행복할 것 같아요.
날이 추어지니 철새 [고니]가 왔습디다. 불행한 철새죠. 자신의 몸집과 털 때문에 더운 지방에서는 못 살고 추운 곳을 찾아 다니며 살아야 하는 것이죠. 그렇게 옮겨 다니다가 지쳐서 죽는 경우도 많을 것이고 아얘 늙거나 병들어 떠나지 못 하는 경우도 있겠죠. 지금은 암컷들이 알을 품고 있을 것입니다. 화면에 보이는 것들은 아마도 숫컷들이 암컷들을 지켜주고 있을 것입니다. 조직력이 강하고 자기의 역할이 있고 질서가 바르죠. 곧 부화를 하면 새끼들을 교육시키게 되는데 바쁘죠. 봄이 오기전에 떠나가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교육시킬 때 보면 시끄럽죠. 요란합니다. 이 때가 1월 중순경입니다. 그 때는 새끼들까지 나와서 마릿수가 엄청 많아집니다. 고니도 기러기과에 속하는데 이 새들은 쌍을 이루어 살다가 하나가 죽으면 꼭 혼자 산다네요. 사람보다 나은 짐승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