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민 , LHP Born:1990.7.31 • B-T: L-L • Ht: 186 • Wt: 80
2009 2차 4라운드 전체 29번 서울고등학교
Background
재작년 황금사자기를 찾았다가 그 서울고가 야탑고에게 콜드패를 당하는것을 보았다.
그 때 마지막에 나온 왠 키크고 마른 녀석 하나가 겁없이 상대방 몸쪽으로 계속 붙이다가 사구를 내주는걸 보고 웃음이 나왔다.
아..저녀석은 투수로는 영 아닌데 싶었던게 사실이었다.
당연했다. 그 친구는 드물게 뱃헤드를 이용해 좌우로 질좋은 타구를 날릴 수 있는 타자였고 외야수로도 훌륭한 타구판단능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내 기억속에서 이 선수는 "투수로는 안될 놈" 인 선수가 되버렸다.
이듬해 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을 광주일고와 서울고의 경기에서 다시 보았을때 "이 안될 놈" 은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되 있었다.
힘없이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얻어맞기만 하던 그의 공에 힘이 붙어서 미트에 꽂히는 소리가 아주 경쾌하게만 들렸다.
컨트롤은 여전히 영 아니올시다 였지만 코너웍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다.
슬라이더도 역시 좋았다. 구속은 알수 없었지만 날카롭게 땅속으로 쳐박힐듯이 떨어졌다.
단 1,2회 정도 던진 것 으로 기억하는데 그래도 그때의 기억이 내 머리속에 강렬하게 남아있었다.
얼마 안있어 열린 대통령배에서 드디어 이 선수는 자신의 재능을 선보였다.
그날 아침에 비가 오는 바람에 초조한 마음으로 찾아서 더 기억이 나는지 모르겠다.
비록 상대는 강하지 않은 화순고였지만 내가 일찍 자리를 드기 전 까지 꽤 오랜 시간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준걸로 기억한다.
나중에서야 확인해보니 방송사 스피드건으로 140까지 찍혔더라.
훌륭한 하드웨어를 가진 선수들을 왕왕 지명해왔지만 그 간의 실패는 이 선수의 지명이 꺼려질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음에도 빠르게 성장한 이 선수의 잠재력을 놓치지 않은 점이 나로서는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었다.
Strengths
유연한 딜리버리, 당당한 체구, 앞으로 더욱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좌완!선수라는 점 정도면 이 선수가 가진 장점을 더 열거하지 않아도 좋지 않을까?
경력은 미미하지만 마운드위에서 싸움을 할 줄 알고 투수로서의 수비도 뛰어나다.
셋포지션은 확실히 더 가다듬어야 하지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크게 흔들리는 법이 없다.
Weaknesses
이 선수가 언제부터 투수를 시작했는 지 모르지만 최근까지도 릴리스포인트는 일정하지 못했다.
오래 던져본적이 없고 팀 내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옵션이 아니었다는 점은 두고 두고 발목을 잡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The Future
아직 투수로서 경험이 일천한 이 선수의 앞날을 예상하는건 매우 섣부른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시간을 갖고 지켜본다면 앞으로 왼손으로 밥먹는 야구선수라고 무조건 부러워 할 일은 없을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투수로 실패해도 타자로 지켜볼 수 있다. 물론 그때는 이 리스트에 있을 수 없겠지만.
첫댓글 가능성과 성장 속도가 큰 선수라는 얘긴데...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요?
하드웨어는 간만에 보는 초대형(서승화이후로 말이죠)..거기에 괜찮은 구위(로케이션의 문제는 신인들의 고질병이니 패스)..적절한 시기의 기용이지만 상대가 SK라는 건 아쉽네요..하지만 최성민에게는 큰 기회입니다.
오늘 대박나기를... 화이팅!!
옆집 뚱산처럼 우리도 깜짝스타 좀 만들어 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