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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빌리아드 클리닉 원문보기 글쓴이: 지니67
{ 마르코 자네티, 날카로운 이빨을 감춘 노련한 늑대 }
By Frits Bakker / Kozoom 6.20, 2013
(2013. 6/20일 Kozoom 본사 site에 게재된, 우리 스쿨 명예회원인 Marco Zanetti 와 Kozoom
간에 자네티의 고향이자 현 거주지인 북부 이탈리아의 Bolzano 에서 있은 인터뷰 기사 번역문임.
원 제목은 ‘Marco Zanetti, an old wolf with sharp teeth ‘ 인데 직역하면 ‘마르코 자네티,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늙은 늑대’ 인데 내 임의대로 조금 비틀었다.
늑대가 이빨을 가진 것은 당연하니 ‘가진’보다는 ‘감춘’것이 좀 더 승부사를 표현하는데 적절한 듯 하고, 51세를 ‘늙었다’고 하기에는 내 나이가 울컥 마음에 걸려 ‘노련한’으로 표현하였다.)
3쿠션세계에서 올해 이 싯점까지 자네티 선수가 최고의 스타플레이어임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못할 것이다. 올해 스위스 로잔 마스터스, AGIPI Masters 에 이어 유러피언 타이틀까지의 3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그것도 준결승에서 아마 당구팬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쿠드롱 선수와의 대혈투 끝에 세웠으니 말이다.
그 몇주 후 22번째 Italy 자국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할 때도 올해 다른 대회들에서 보여준 것처럼 매우 특별한 과정을 거쳤는데, 초반 두 차례나 에버 3.75를 기록하였으니 우승으로 이어진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이라 하겠다.
이 노련한 늑대는 올해 우승을 차지한 모든 대회에서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냈는데, 여러 차례나
절대절명의 불가능한 상황에서 도저히 믿기어려운 대역전극을 펼쳐내곤 했다.
다음번 미션은 바로 다음달 25일부터 콜럼비아의 Cali에서 개최되는 World Games 에서의 우승일
텐데, 1차전 상대가 베트남의 마슌쿵 선수이다.
Kozoom의 리포터와 이 ‘파괴자’와의 독점 인터뷰 내용은 다음과 같다.
편의상 Kozoom측 질문을’K’, 자네티의 답변을 ‘Z’로 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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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지난달 51세나 되었는데 그 나이에 그런 강한 정신력을 보여주는 세계정상급 선수들은 매우
드믑니다. 당신 선수생활기간중 오히려 가장 강인한 정신력을 보여주고 있는듯한데 도대체
어떻게 된건가요 ? 본인 생각은 어떤가요?
Z: 올해가 제 생애 최강의 기간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있을 수 없죠! 게다가 제 소속 AGIPI 팀에서
개인성적도 거의 무패이니까요 .
K: 로잔 마스터스, AGIPI Masters 에서의 연승후 Brandenburg에서 열린 유러피언 선수권전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기대를 모았었습니다. 심적 부담이 매우 컸을텐데도 결국 타이틀을
쟁취했을 뿐만 아니라 수십년만에 에버 2.5라는 기록경신도 이뤄냈습니다.
최근 이런 압도적 경기력들을 본인 입으로 어떻게 설명하렵니까?
Z: 저에게는 그런 큰 대회 시작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건 정말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었죠.
하지만 저는 매 게임마다 매번 눈 앞의 포인트에 집중하면서 그런 중압감을 떨쳐내려고 저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했습니다.
그런 노력 결과로 이룬 3연속 우승의 Hattrick 기록은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매 경기마다 정말 완벽히 집중하고자 했었고 그래서 결정적 고비마다 치명적으로 중요한 득점
들을 성공시킬 수 있었더랬죠.
게다가 모든 승부에서 약간의 행운도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되겠죠.
이기려면 정말 운도 따라주어야 됩니다.
유럽선수권 우승에 이어진 이태리 국내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인해 저의 이런 색다른 전성기가
더 오래갈 것이란 희망도 더더욱 생겨나는군요.
K: 당구팬들은 아마 올해 벌어진 경기들 중 두 경기는 확실히 기억들 하고 있을껍니다.
26점이나 뒤지다 따라가서 야스퍼스를 격침시킨 AGIPI 준결승전, 그리고 HR 세계타이기록인
28점을 득점한 쿠드롱 선수에게 결국 대역전승을 거둔 유렆선수권 준결승전 이야기입니다.
그 경기들에서 느꼈을 당신의 긴장감 압박감 뭐 그런것들이 묘사가 가능하기나 한건가요?
Z: 두 이닝만에 26점이나 따라잡은 야스퍼스와의 경기….정말 특별했죠! 그 직후 우리 둘 다 심한
압박감을 견뎌내야했죠. 아마 많은 팬들도 마치 스타디움에서 축구경기를 응원하듯 Kozoom
인터넷방송을 보며 그런 긴장감을 같이 느꼈을껍니다.
마지막 행운의 매치포인트는 방송을 보며 저를 응원해 주신 팬들 덕분으로 생각합니다.
제 선수생활 경기중 가장 짜릿한 승부들 중에 하나일 것임이 분명하죠. 그리고 그 시합 직후 밀려왔던 극도의 피로감은 잊혀지지가 않는군요. 마치 에베레스트 등반성공 직후처럼 말이죠.
쿠드롱과의 그 경기는 조금 예외적이라고 할 수 있죠. 처음엔 제가 스타트가 좋아 15 대 3으로
리드하고 있었는데 그가 마술처럼 28점이나 쳐냈드랬죠. 그리고 제게 공격권이 왔구요.
그래도 시합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니었고, 갑자기 최근 몇 달동안 일궈낸 중요한 승리들이 제
머릿속에 어찌된 셈인지 쭈욱 떠오르더군요.
테이블 앞에 서자 이런 생각이 번뜩 들더둔요. 이 녀석아! 만약 이 게임을 승리한다면 3쿠션
경기역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남기게 될꺼야… 그때부터 제가 할 일이라곤 어쨌든 해보는 것
밖에 더 있었겠습니까? 그 이후 그냥 무아지경에서 플레이를 이어갔던 겁니다.
정신차려보니 결국 제 평생 잊을 수 없는 그런 경기가 되어 있더군요.
그 과정에서 이상하게도 고요하게 서두르지않고득점을 이어가며 간격을 좁혀만 갔읍니다.
물론 마지막 2점에서는 정말 긴장감이 다시 극에 달했었지만요.
그리고 너무나 저를 감동시킨건 제 조국 이탈리아의 팬들이나 친구들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
여러 사람들로부터 그 시합을 보며 정말 눈물을 흘렸다는 얘기들을 들은 것 입니다.
K: 당신은 시합테이블에서 항상 매우 자신감에 차 있고 편안해 보이는데, 특히 아주 어려운 상황에서도 말이죠. 하지만 쿠드롱이 28점이나 쳐내는 동안 의자에 앉아 있을 때 도대체 어떤 기분이 들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됩니까?
Z: 그 점은 정말 Kozoom 독자들에게 설명드리고 싶네요. 쿠드롱의 28점 HR은 정말 때 맞춰서
터진겁니다. 그 직전까지 제가 15-3 으로 리드하고 있었으니까요. 그가 10득점했을 때도 아직 제가 앞서 있었는데 12점째에는 동타가 되더니 졸지에 제가 확 뒤쳐져 있더군요.
저는 제 AGIPI 팀 동료가 새로운 세계신기록을 향해 가는 과정을 존경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저 스스로 생각해봐도 저런 HR 기록수립이 저에게는불가능하다고 느끼고 있는겁니다.
제가 17 ~18 HR에 이르렀을 땐 압박감을 견뎌내지 못하곤 했거든요.
쿠드롱이 29점째를 아깝게 놓쳤을 때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기록경신을 놓치다니….
저는 그 직후 나머지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서 휴식시간에 들어갔습니다. 그 덕분에 시합이
재개됬을 때 좋은 컨디션에서 제 타석에 들어설 수 있었죠.
K: 당신은 현재 프랑스 리그에서만 AGIPI팀의 주장이고 또 몇 년째 오스트리아에서의 시합에만
참가하고 있더군요.
그 외에는 월드컵 시합들과 참피언싶 대회들만 참가하고 있는데, 다른 탑 플레이어들과 비교
했을 때 너무 대회출전이 적은 것 아닌가요? 나머지 시간은 피로회복과 가족들과 지내는 데
다 쓰나요?
Z: 솔직히 말씀드려서 다른 나라 팀들에서 초청이 없는 탓일 뿐입니다. 제가 오스트리아 Innsbruck에서의 대회에 참가하는 이유는 좀 특별한데 그곳에 제 절친인 Mywebsport 라는
시스템을 개발한 Thomas Riml (Jimmy)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프로당구선수라는 직업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일입니다. Mywebsport는 세계 격지간의 당구경기를 가능케하는 장비이구요.
K: UMB와 CEB(유럽캐롬당구연맹), 캐롬당구의 두 주요단체가 캐롬경기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은 하고 있는걸로 보입니다. 최근 Brandenburg에서 개최된 유럽선수권전은 CEB의 가장
최근 프로젝트이자 오랜만의 메가 이벤트였죠.
당신은 과거에도 또 아마 지금도 항상 두 단체에 대해서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구요.
최근 그들의 혁신들, 예를 들면 set제도를 폐지하고 포인트제로 환원한 것이라든지 Brandenburg 대회를 격년제로 메가 이벤트로 주최한다던지 하는 점들을 어떻게 평가하나요?
캐롬당구를 좀 더 관심받는 스포츠화하기 위한 자신의 개혁방안이 있습니까?
Z: 최근 3쿠션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발전이 있기는 했습니다. 경기의 기술적 부분들이 더욱 완벽
해지고 있고,다른 나라들에서도 뛰어난 선수들이 계속 출현하고 있는데다 세대별 선수층이 더
두꺼워지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고, 또 엄격한 시간제한제도도 도입됬죠.
관중이나 시청자들이 예전보다 뛰어난 경기를 흥미진진하게 여러곳에서 볼 수 있게 되었죠.
포인트제 경기는 세트제 경기에 비해 총 경기시간을 좀 더 예측가능하게 만듭니다.
그 점이 TV중계나 프로그램 편성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테니스 같은 종목과
인기도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죠.
세트시스템제 때문에 1시간이 걸릴지 3시간이 걸릴지 모르는 경기에 TV방영을 기대하긴 힘들겠죠. 40 포인트제 경기는 평균 75~100분 정도 소요됩니다. 믈론 가끔 지난번 준결승전들처럼
극도의 긴장 속에선 예외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요. 그래도 메이저 대회에서는 40~50점
포인트제를 저는 지지합니다. 과거 클루망의 황금기때를 돌아보면 대회 에버가 1점이하였는데다
60 포인트제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에버가 1.5대를 넘는데도 포인트는 40점으로 줄었습니다.
이 점은 너무나 상반되는 모순이기도한데, 제가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국제기구들이 이런 제도나
시스템의 변경을 할 때 선수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제 생각엔 준결승,결승전 만이라도 60점제를 도입하는 것이 좋을듯하며 그래도 2시간 반 안에
경기가 끝나리라고 봅니다.
K:두가지 옛날 질문 다시 하죠. 내년도 Viersen에서의 국가별 팀 World Championship에 당신을
볼 수 있습니까? 또 1985년도 유럽선수권전 1쿠션부분에서 당시 클루망과 루도 디엘리스에
이어 3등을 햇었죠? 올해 브롬달이 1쿠션 경기에 참가했듯 당신도 돌아 올 생각이 있나요?
Z: 이태리 연맹의 요청이 있다면 Viersen에서의 국가별 팀 세계선수권전에 참여할 의사가 큽니다.
하지만 그 대회에 상금이 전혀 없는 한, 저 혼자 결정하라면 참가하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우리 이탈리아팀이 입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약체라는 점도 사실이지만, 그 점과 제 의견은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유럽선수권전에는 상금이 걸리는데 왜 같은 기구들에 의해 주최되는 세계 팀 선수권전 같은 주요시합에 상금이 전혀 없는거죠? 이해가 안됩니다. 됩니까?
두번째 질문에 대해 답하자면 저는 다시는 1쿠션경기에 참가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3쿠션 경기는 세계공통경기가 되었고 항상 새로운 발견을 하게 해주는 분야입니다.
그리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을 할 수 있구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3쿠션에 전념하겠다는 뜻으로 보임)
{끝}
상기 번역자 는 김영헌 /Billiards 국제부문 컨설탄트/前 대한당구연맹 고문/ Scidlow ID로 활동중이십니다. 네이버 당구까페 " 김정규 당구스쿨 " 에 개재된 내용을 저자 동의 하에 옮겨왔습니다.
첫댓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난...원어로....Me t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