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프리미어 리거' 김두현의 소속팀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의 주장이자 팀의 핵심멤버인 조나단 그리닝이 부상으로 한 동안 그라운드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지난주 FA컵 32강 번리와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그리닝은 검사결과 왼쪽 무릎의 중간 인대에 손상을 입은 것으로 판명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미들즈브러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그는 2004년 웨스트 브롬위치에 합류했고 이번시즌 매경기 출장했다. 그만큼 팀에서 그리닝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지만 그의 선수 경력에 있어서 처음으로 겪은 이번 큰 부상은 그를 3월 중순까지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게 할 전망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에서 소속팀을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키는데 매우 큰 공을 세운 그리닝은 웨스트브롬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중원을 책임졌다. 그 바람에 K리그 성남일화와 한국대표팀에서 중원을 지휘했던 김두현은 본래 자신의 포지션과는 조금 다른 위치에서 역할을 수행하거나 교체멤버로 경기에 나서야 했다.
하지만 중원을 담당하던 그리닝의 부상으로 인해 웨스트 브롬위치는 그 역할을 대체할 인재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리고 이적시장을 통해 그 포지션에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지 않는 한 당분간은 김두현이 그 포지션을 맡게 될 공산이 크다. 이미 김두현은 한국 국가대표팀과 성남일화에서 그 위치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바 있으며, 볼배급과 중거리슈팅 능력이 뛰어난 그의 재능을 최대한 발휘하기 좋은 자리이기도 하다.
현재 웨스트 브롬위치(-17)는 토트넘 핫스퍼(-6), 블랙번 로버스(-11), 미들즈브러(-15), 스토크 시티(-16)와 함께 승점 21점을 기록하고 있으나, 골득실 차이로 프리미어리그 20개팀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인 그리닝의 부상은 분명 악재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지난 번리 전에서 마수걸이 골에 성공한 김두현에게는 그동안 감춰진 자신의 재능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기회임에 틀림없다.
웨스트 브롬위치의 토니 모브레이 감독은 그리닝의 부상이후 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가 부상을 당했다며 '그가 없는 시간은 우리에게 큰 타격이다.'고 향후 리그 경기에 대해 걱정했다.
팀의 에이스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 있는 동안에 그 역할을 대신 떠맡아야 하는 김두현의 현재 상황은 다소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동안 그에게 부여됐던 수비부담을 떨쳐내고 그의 장기인 공격재능을 맘껏 보여준다면 김두현의 팀내 입지는 좀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웨스트 브롬위치의 다음 경기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우위에 있지만 웨스트 브롬위치도 홈경기 성적(최근 5경기 3승1무1패)만큼은 비교적 좋다는 점에서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비록, 부상 혹은 주전경쟁으로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박지성vs김두현의 대결은 볼 수 없을지 모르지만 김두현이 지난 경기에 이어 이번경기에서도 득점포를 쏘아올린다면 축구 종가에 자신의 이름 세글자를 확실히 각인 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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