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집 1호 화단입니다. 원래는 흙은 없고 모래만 약간 있어 우리 아이들의 놀이터였던 곳입니다. 지금은 8살 7살 되는 우리 아이들이 틈만 나면 이 화단에 들어가 모래 놀이를 하며 안 팎으로 퍼 날랐었지요.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화단을 채워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결혼하기 전 울 서방님 말씀이 앞으로 필요한 거 있으면 말만 해라 무조건 해 준다. 니가 꽃 심는다 그러면 화단도 채워 주마!!-라고 하셨길래 그 말씀 철썩 같이 믿고 흙 채워 주세요 했더니 나몰라라 하십니다. 나이가 들어서 체력이 안 따라 준다나요... 어쩌겠습니까. 매일매일 틈나는 대로 밭에서 흙을 퍼다 날랐지요. 한 일주일 걸린 모양입니다. 그나마 밭이 바로 옆이라 다행이었지요. 화단도 완성 되었겠다.. 원예에 발을 들인지 한 삼년 되었겠다.. 올해는 철철이 꽃으로 가득한 화단을 만나리라 생각했습니다.....ㅠ.ㅠ 정말 안이한 생각이었지요. 꽃 좀 볼라하니 장마가 와서 녹는 것은 다 녹고 씨 받으려고 한 것은 열매도 안 맺고.. 그리하여 또 가을을 기대해 봅니다. 쑥갓 같은 잎을 가진 유리옵스와 나팔꽃잎 닮은 니겔라 시계초와 아피오스 잎 닮은 달팽이꽃 그리고 신종 구문초와 후크시아가 기대주랍니다. 아.. 꽃 귀한 겨울에도 화단에서 꽃을 피워낸 스톡도 있네요.

멕시칸 세이지. 네메시아. 둘 다 심자 마자 과습으로 날려 보내구요. 씨앗을 기대했던 로단세와 멀레인은 긴긴 장마를 이기지 못해 꽃만 보여주고 사라졌습니다.



종이꽃 로단세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화원에 걸려 있는 드라이 플라워를 보고 시들어도 죽지 않은 그 색깔에 반했지요. 가장 아래 사진.. 딱 저 상태일 때 베어다 꺼꾸로 말리면 봉오리졌던 꽃도 마르면서 피어난다는 전설의 꽃입니다.-그 화원 아줌마가 가르쳐주시더라구요.- 줄기와 잎부분이 마르면서 누렇게 변할 뿐 어여쁜 꽃색은 그대로 유지한답니다. 헌데 내년에 좀 더 많이 키우겠다는 욕심으로 그냥 놔 뒀다가 장마의 희생양이 되었습니다...ㅠ.ㅠ 꺽어다 말렸으면 꽃이나 계속 볼 건데..ㅠ.ㅠ

노란 꽃 방망이 허브 멀레인... 이년생입니다. 올해 겨울 되기 전에 심어 포기를 키워 월동 시켜야 내년에 꽃을 봅니다. 독이 있는 솜털이 좀 간지러워서 그렇지 린스로도 좋고 입욕제로 사용해도 좋고 감기 특히 기관지에도 좋고 그리고 씨앗을 갈아 물에 뿌리면 물고기들이 기절한대요. 마치 산초 가루나 여뀌처럼요. 무엇보다 꽃이 이쁘니 씨앗 잘 받아다가 내년에도 꽃을 봐야지 했는데 장마에 다 졌습니다...ㅠ.ㅠ 씨앗 못 받았어요..ㅠ.ㅠ 멀레인 옆에 잎 길죽길죽한 것은 선물받은 아스터인데 역시 장마에 노랑 곰팡이 병이 걸려 걸린 부위를 다 쳐냈습니다. 아스터도 올해 꽃보긴 틀린 모양이에요.

모종 발아시켜 키우기가 어렵다는 델피늄을 선물 받았으므로 델피늄(큰제비고깔)을 위한 화단을 따로 만든 것입니다. 거름 좋아한다기에 퇴비 20kg 짜리 한 푸대에 부엽토랑 밭흙에 숯까지 섞었습니다. 물 주면 3초도 안 되서 다 아래로 사라집니다. 다육이 심어도 잘 클걸요. 어쨌던 델피늄이 양분 많이 먹고 과습을 싫어하고 약간 건조한데다가 비 맞는 것도 안 좋대요. 게다가 이식도 안 좋아하고 더위도 싫어한답니다. 그런데... 어째 딱 비올 때 마춰 꽃 피워 주시는 지 참으로 감개무량하더군요..ㅠ.ㅠ 그래서 꽃 피면 그냥 잘라다가 화병에 꽃아버렸습니다. 그래도 나중에는 피던지 말던지 했더니 알아서 씨앗 맺어 잘 살고 계십니다. 화단 중간이 허전한 것은 장마로 인해 과습으로 간 녀석들입니다.; 그 자리에는 카렌듈라와 난쟁이 천문동을 심어놨어요.

대나무를 타고 오르는 것은 나의 기대주 중 하나인 튠베르기아 아프리칸 선셋입니다. 검은눈의수잔이라고도 합니다. 그 아래 무우청 같은 잎은 노랑양귀비입니다. 넷 중 둘이 과습으로 가셨습니다.. 넙대대한 잎은 스트레치아(?)=극락조화입니다. 월동온도가 -5도인가 -10도인가 그렇다는데... 겨울에 넣지 말고 그냥 방치해 볼까요? 아마 장렬히 가겠죠?;;

지금 한창 이쁜짓하고 있는 녀석이 요 설악초입니다. 절정이죠. 희게 변한 잎들이 정말 눈부십니다. 헌데 이제 슬슬 누런 잎이 보이려고 하고 있어서 조금 아쉬워요.

애들 높이도 모르고 그냥 중구난방으로 심어 들쑥날쑥 합니다. 현재 가장 이쁜 짓하고 있는 화단이지요.

제피란서스 성안토니오가 아닐까 추정되는 녀석. 언제 울집에 왔는지도 모르겠고요. 여튼 3년 넘게 못 본 제피란서스들 중에 처음으로 그리고 유일하게 얼굴 내밀어 주신 분이십니다. 그늘진 곳이라 물이 많이 빠진 것일까요.. 살구색이 연합니다.

아부틸론 차이니스 랜턴 분홍이와 옆에 노랑이입니다. 잎이 크고 많은지라 잎 키운다고 꽃봉오리를 안 키우길래 톡톡 따 주었더니 일주일도 안가 꽃봉오리를 키워 이렇게 꽃을 피웠습니다. 오늘 보니 옆에 노랑이도 꽃을 피웠더군요.
첫댓글 갖가지 이쁜
들이 많습니다..


글에 
좋아하는 마음이 묻어납니다..
주택에 마음대로 심으시니 좋으시겠어요..각종 화초들 잘봤습니다..
주택이라 좋은점을 두루 가추셨어요. 하나 같이 다 이쁘지만 세번째 아이 너무 이쁘내요.또 갖고싶어라...
어디신데 집앞이 논이네요. 단독택지 분양받아 집지으려다 요즘 심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냥 농가 주택사서 수리해서 살까 어쩔까 고민입니다.
통영 외곽입니다.^^
헤이









억수로 이쁘당 

잘 키우시네 

여기서 보니 더 좋네.블로근 못들어가겟고..

사진 올려 그럼 자주 볼께 

우리 디카는 병원갔거든,아들작품 

... 병원 갔단 소리 들으니 날려먹은 디카들이 생각나는뎅... 지금 디카가 세번째 디카래요..ㅠ.ㅠ
설억초 씨앗 나눔 받고 싶어요. 너무 좋아 하는데 씨앗이 발아가 안 되네요. 글고 그 옆에 있는 보라색 깻잎 같은 식물은 식용이 가능한가요? 저희 사는 곳에 누가 뿌렸는지 엄청 났는데 식용이 아니라는 말을 들었거든요
네. 설악초 씨앗이 익어가는 중입니다. 주소 주세요. 다 익으면 따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보라색 깻잎 같은 식물은 ............ 식용하시면.............. 대박입니다..^^ 저건 참소엽이라고 개차조기-붉은들깨-가 아니라 적차조기입니다. 저는 저거 구한다고 한 삼년을 찿았건만.. 님은 그냥 제발로 굴러들어왔군요.^^ 좀 더 자세한 사항은 http://dallsull.egloos.com/5033104 <-- 여기를 보시면 됩니다. 일본에서 매실장아찌 우메보시를 만들 때 매실염색제로 들어갑니다.
주소 쪽지로 드렸습니다
홍자소랑 다른가요?
같은 녀석입니다. 남들은 못 구해서 안 달인 것을 그냥 방치하시다니..^^ 가끔 한번씩 차조기 구한다는 글을 보시면 모두 홍자소인줄 아소서..^^
이웃 할머니 한테 식용인지 물었더니 그냥 잡초라고 하시면서 식용이 아니라고 하시더라구요. 아무도 관심이 없어 그냥 계속 자라니 보랏빛 잎이 색이 연하게 변하네요. 자신이 없어 식용하기도 자신이 없어서 그냥 보고만 있습니다 ^^
사진.. 올려 주시면 안될까요?^^ 어떤 녀석일지 궁금합니다.^^
님 사진에 있는 식물과 같은 것 같습니다,. 동네 할머니가 처음 보는 식물이라 잘 모르시는 듯하네요. ^^
제피란서스 구하기 어려워요 꽃도 너무 이뻐요 많이자라면~~`~ 나중에 나눔 부탁해요~~~ 화단이 많아서 너무 좋으시겠어요 부럽슴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