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베컴의 미래가 복잡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베컴 부부가 진로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다.
베컴은 지난 주말 볼로냐와의 리그 경기에서 이탈리아 무대 데뷔골을 기록했다. 베컴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진로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해 그의 미래를 둘러싼 온갖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베컴은 계속해서 AC밀란에 대한 만족감을 표하고 있으며 새로운 도전에 몹시 고무된 상태다.
아드리아노 갈리아니 부회장은 <스카이 스포르트 24>와의 인터뷰에서 '베컴이 LA갤럭시와 합의에 이른다면 우리는 이적료를 제시할 준비가 되어있다. 머지않아 그의 대리인들을 만나볼 것이다. LA갤럭시가 팔지 않겠다고 하면 끝이다.'라며 가능하면 베컴을 완전 영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또한 같은 마음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일단 '밀란은 정말 진중한 클럽이다. 새로운 합의는 없었고 현재 계약에 따라 베컴은 3월 9일까지 남을 것이다. 결정은 오직 그에게 달렸다. 클럽이나 나나 잔류를 강요할 생각은 없다. 우리는 그저 위대한 선수의 능력을 활용하고 있을 뿐'이라며 잔류는 전적으로 베컴의 의사에 달렸다는 말로 운을 뗐다. 그러나 안첼로티 감독은 이어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저 그가 아주 짧은 시간에 몸을 만들었고 밀란에 있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이미 이해했다는 것이다. 그가 남는다면 매우 기쁠 것이다.'라며 베컴에 대한 만족감을 표해 마찬가지로 베컴을 원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LA갤럭시 측도 심기가 불편한 모양이다. 브루스 어리나 LA갤럭시 감독은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어리나 감독은 '우리는 베컴을 임대해준 것이다. 그를 돌려받을 것이다.'라며 베컴이 돌아올 것이라 강조했다. 또한 어리나 감독은 베컴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대다수가 틀렸고 일부는 맞다. 어쨌거나 모든 보도에 다 반응할 수는 없다.'라며 이적설을 진화시키고자 애쓰는 모습이었다.
베컴이 AC밀란행을 바라는 것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의 탄탄한 입지를 원하기 때문이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의 오른팔인 프랑코 발디니 대표팀 매니저는 '세리에A에 남는 것이 데이비드에게 아주 이득이 될 거라는 것은 분명하다.'라며 베컴에게 카펠로 감독의 뜻을 전했다. 카펠로 감독과 절친한 사이인 레안드로 칸타메사 AC밀란 변호인 또한 '데이비드가 LA갤럭시에 남고 싶다고 말하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라며 베컴의 AC밀란 완전 이적을 종용하고 있다. 29일 제노아 전을 참관할 카펠로 감독도 최근 베컴의 활약에 만족감을 표하며 베컴의 대표팀 발탁을 시사했다.
베컴은 2007년 1월 LA갤럭시와 5년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일부 보도에 따르면 베컴의 계약 중에는 MLS 시즌이 종료되는 올 10월이면 이적료 없이 팀을 떠날 수 있는 조항이 있다고 한다. AC밀란은 이미 LA갤럭시 측과 접촉했다고 하며 45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LA갤럭시에 제시할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현재 베컴의 변호사는 베컴을 이적시킬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알려졌다.
베컴의 부인인 빅토리아 베컴도 현재 상황을 껄끄러워 하고 있다. 밀라노 방문을 마치고 LA로 돌아가 있는 빅토리아는 또 다시 비 영어권 국가로 향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한다. 빅토리아와 세 아이들은 미국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 또한 빅토리아는 부부가 떨어져 지냈던 레알 마드리드 시절 베컴이 비서인 레베카 루스와 눈이 맞았던 것을 잊지 않고 있다. 당시 빅토리아는 부부가 떨어져 지내는 것에 불만을 표했고, 베컴은 결국 빅토리아의 희생에 대한 종합적 보상의 일환으로 헐리우드가 있는 미국행을 택했다.
베컴 또한 가족이 떨어져 지내기를 원하지 않지만 가족이 함께할 도시가 밀라노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한다. 베컴이 부모와 가까운 곳에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베컴의 모친은 베컴에게 정신적으로 큰 힘이 되어왔고, 베컴의 부친은 최근 심장이 좋지 못해 베컴의 마음을 편치 않게 하고 있다. 빅토리아는 타협안으로 베컴에게 런던팀으로의 복귀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베컴의 측근들은 최종 결정은 부부가 공동으로 내릴 것이며 세 아이들을 위한 최선의 방안에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복잡하게 얽힌 베컴의 앞날에 많은 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커라인(www.soccer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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