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년우승 이룬 '수비의 팀' - 1991년 주간야구 중 -
'앞서가는 구단' 본보기 보여
1982년 l월 15일 OB는 프로 원년 6개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창단식을 가졌다. 지금은‘두산(斗山) 프로야구단 서울 OB 베어스’라 불리고 있지만,84년까지는 대전 OB 베어스였다. 85년 들어 연고지역을 대전에서 서울로 옮겼기 때문이었다.
연고지역을 옳긴 것은 81년 12 월 11일 프로야구 창립총회 때 ‘3년 뒤인85시즌부터 OB의 연고지를 서울로 옮긴다’는6개 구단협의서에 의한 것이었다.
3년간 대전을 연고지역으로 사용하고 있을 때 OB 유니폼 상의 오른 팔부분에 새겼던 연고지역 변천사도 재미있었다.
프로 원년 때는‘대전’으로 사용하다 83년 때 잠시‘충남’으로 탈바꿈한 적이 있었다. 이때 충북 도민들이‘왜 충북이 라고 하지 않느냐?’고 항의가 들어와 아예‘충청’이라고 달았다. 그만큼 OB에 대한 충청도민의 열기는 컸었다.
프로야구 원년시절은 그야말로 ‘OB의 잔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해 OB는‘끈기와 인내의 팀’이란 슬로건을 내걸며 원년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원년 우승의 감격에 발맞추어 마스코트인 ‘곰돌이’는 당시 08팬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88년 이전까지 OB를 두고 자율야구니,미국식 야구니 하는 말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 전에는 원년부터 83년 10월 중순까지 감독을 맡았던 김영덕씨 (빙그레)와 84시즌부터 88시즌까지 OB 제2대 감독이었던 김성근씨 (삼성)의 주도 아래 자율야구보다 는 철저한 관리야구를 표방했고, 끈끈한 수비야구의 성격을 띠었다.
발맞추어 OB 프론트도 원년도에 회원모집,팬북제작,전문용품 매장 등 홍보활동에 가장 먼저 뛰어들며‘앞서가는 구단,선진구단’으로 자처했다. 84년 6월에는 기록의 전산화를 처음으로 시도했다.
88년 9월 김성근씨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이광환씨가 제3대 감독으로 취임하면서 OB의 팀 성격은‘자율야구’,‘미국식야구’로 나타나게 됐다.
이광환씨가 주창했던 자율야구는 88년 프로야구계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지만 원년 우승 뒤부터 5년간 이렇다 할 성적을 못 낸 OB의 갈증을 풀지 못하고 실패작으로 흘렀고, 결국 이광환씨는 임기를 채 마치지 못하고 90년 6월 중도하차하고 말았다.
미국에서 18년간 생활하다 돌아온 이재우씨가 90시즌후반기부터 감독 대행을 맡아오다 91시즌 정식으로 제4대 감독으로 취임했다.
‘끈기와 인내의 야구 → 자율야구,미국야구→?’가 10년째를 맞고 있는 OB야구의 흐름이었다. ‘선진구단. 앞서가는 구단’으로 자처하던 OB맨들의 자긍심이 최근 몇 년간 흐트러진 감이 없지 않으나,OB는‘두고 보자’며 91시즌을 벼르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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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분들에게 OB 베어스는 생경한 이름임에 틀림없습니다. 과거의 이름이 됐지요. 지금은 '두산 베어스'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저도 가끔 'OB'라고 말할 때가 있습니다. 저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은 더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전 대전을 내려갔더니 그곳 택시기사분이 두산 베어스를 'OB 베어스'라고 부르시더군요. 믿기지 않는 건 20년이 다 된 두산의 연고지 이전을 두고 지금도 불만을 품고 계셨다는 겁니다. 그분께서는 "OB의 연고지 이전 뒤 그렇게 좋아하던 야구를 보지 않게 됐다"고 하셨는데 뉘앙스 상 사실인 듯 보였습니다.
"이런 세상에. 벌써 23년이나 지난 일이란 말이에요"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어떤 이에게 야구는 변심한 첫사랑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 것입니다.
제 기억에도 OB는 수비가 강했던 팀입니다. 1987년 지금은 한화에서 수석코치를 하고 있는 유지훤 당시 OB 유격수가 해태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그림같은 악송구를 하지 않았다면 OB는 영원히 수비의 팀으로 남았을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꽤 좋은 수비수들이 많았습니다. 신경식, 구천서, 양세종, 김광수 등 말도 못할 정도로 좋은 수비수들이 있었지요.
올시즌 두산을 보면 수비가 강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유격수와 외야수들의 안정감 및 송구능력은 다소 아쉬운 감이 있습니다.
이대수와 김재호의 유격수 수비를 평가하는 건 무리가 있을듯 싶습니다. 완성됐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군복무 중인 손시헌이 제대하기 전까지 두 선수 가운데 누군가라도 눈에 띄게 발전해야하는데, 아쉬운 게 있다면 두 선수가 자신들에게 주어진 기회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야구나 인생이나 기회는 자주 찾아오지 않는 법이니까요. 분발을 바랍니다.
외야수 가운데는 민병헌은 안정감, 김현수는 송구능력을 보강해야 합니다. 두 선수 다 젊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해결해 주겠지...하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수비는 노력한 만큼 발전하게 마련입니다. 배팅이나 피칭보다 필딩만큼 정직하게 땀의 양과 실력이 비례하는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김현수는 전반기에 비해 송구자세가 많이 좋아졌습니다만 정확성은 아직 의문입니다. 2루 주자가 좌익수 앞에 안타를 치고도 들어올 생각을 하지 않을 정도가 돼야 합니다. 김현수 정도의 능력과 성실함을 갖춘 선수라면 송구 비거리가 아닌 송구의 정확성으로 주자를 잡을 수 있는 수비수가 충분히 되고도 남을 것입니다.
올시즌 화두는 '수비'입니다. 제가 볼땐 그렇습니다. 이를 좀 더 확장한다면 '기본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쾌속질주한 프로야구가 한 번쯤 숨을 고르라고 신이 내리신 결정일지 모르겠습니다.
두산의 수비수 가운데 누가 가장 인상적이냐고요? 이런 세상에. 그걸 질문이라고 하시나요. 고영민과 이종욱 아니겠습니까. 고영민이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이종욱의 외야수비는 올시즌 4승 정도를 벌어다주는 그물망 수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첫댓글 멋지다~~~아~~~
굿
제 인터넷 아이디 hongikob 가 홍익오비, 즉 널리 오비를 이롭게 하라는 뜻인데 ^^;
근데 그물망으로 치면 현수도 뜬공타구판단 정말 좋던데~
수비 열심히 하는건 좋지만 가끔은 부상걱정이 좀..ㅡㅡ;; 특히 종욱선수... 일단 몸걱정!!!
땡스~ 입니다...
수비....정말 오래전자료 감사합니다....소중한 두산선수들 모쪼록 부상없이 수비의 신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옛날 생각나네요 ^^ ~ 좋은 자료 감사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