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이 “선학원의 설립 주체는 조계종단”이라며 선학원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결의했다.
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회장 우송스님)는 오늘(9월22일) 오후3시 덕숭총림 수덕사 황하정루에서 제41차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선학원 정상화를 위한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날 회의에는 회장 우송스님과 부회장 현조스님을 비롯해 원명·성월·정념·원경·정묵·흥선·덕문·향적·수불·호성·성우·무상·월우·경우스님 등 16개 본사 주지 스님들이 참석했다. 회의에서 본사 주지 스님들은 선학원정상화추진위원장 법등스님으로부터 추진위원회 활동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결의문을 채택했다.
본사 주지 스님들은 결의문을 통해 “선학원 이사회에서 ‘대한불교조계종의 종지·종통을 봉대하여’와 ‘임원은 대한불교조계종 승려로서’라는 내용을 삭제한 것은 선학원의 정체성을 부정한 것이며 대한불교조계종의 승려가 아닌 일반인마저도 임원으로 임명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사실상 탈종을 선언한 것”이라고 선학원 정관의 원상회복을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날 회의에서는 차기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으로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을 추대했다. 정념스님은 “역대 회장 스님들이 협의회를 활성화 시키고 위상을 높여 잘 이끌어 왔다”며 “뜻을 잘 계승해서 협의회가 종단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총무부장 지현스님이 선학원 대응 관련 교구연합 호법단 구성 및 활동 계획에 대한 보고와 중앙·교구 균형발전위원회 운영 계획 보고, 총본산 성역화 불사위원회 모연의 밤 개최 관련 등에 대한 보고가 진행됐다.
또 종회 재정분과위원장 주경스님이 사찰 토지처분금을 종단 목적사업 및 교구 차원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찰부동산관리법 개정안 마련에 대해 본사 주지 스님들의 의견을 청취했으며, 이에 대해 본사 주지 스님들은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한편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제42차 회의는 오는 11월16일 오후3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다음은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선학원 정상화를 위한 결의문 전문.
선학원의 설립주체는 조계종단입니다. 2013년 4월 11일 선학원 이사회는 선학원 정관 제3조 ‘목적’조항에서 “대한불교조계종의 종지·종통을 봉대하여”와 제6조 ‘선출’조항에서 “임원은 대한불교조계종 승려로서”라는 내용을 삭제했습니다. 이것은 선학원의 정체성을 부정한 것이며 대한불교조계종의 승려가 아닌 일반인마저도 임원으로 임명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사실상 선학원 이사회가 탈종단을 선언한 것입니다. 주지하듯이 선학원은 수덕사 직지사 범어사 스님들이 출연한 자산이므로 선학원은 조계종 소속이라고 보아야 하며 이를 근간으로 하여 형성되었기 때문에, 종도들은 선학원이 조계종 소속임을 인지하고 밀접한 관계를 가져온 것입니다. 선학원 정관 제3조 ‘목적’에 “대한불교조계종의 종지·종통을 봉대하여”와 제6조 ‘선출’에 “임원은 대한불교조계종 승려로서 덕망이 높은 승려를 이사회에서 선출하고~”라는 내용이 들어가 있던 것은 바로 그러한 연유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법인법”을 이유로 선학원 이사회가 정관변경을 한 것은, 조계종 소속이라는 선학원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종도를 기만하는 행위이며, 나아가 이사들 자신만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소아적 행위인 것입니다. 선학원은 교육수계도량으로 부산 금정사 지정(2013. 6.12.), 교육이사직 신설(2014.1.28.), 2014.10.1.부터 선학원 승려증 발급, 사찰등록업무개시, 2015.4.27. 구족계 수계산림 실시, 별도가사 제작, 선학원 심볼·로고확정 등 이미 별도의 종단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는 조계종단이 설립한 선학원에 대한 연고권을 부정하고, 그 권한을 찬탈하려는 해종행위임과 동시에 파승가적 행위입니다. 선학원 이사회는 종단 선대 어른 스님들께서 청정교단을 계승하고자 했던 선학원의 설립 정신을 잊지 말고, 정관에서 삭제한 조계종의 종지·종통 봉대와 조계종 승려 중에서 임원을 선출한다는 조항을 원상회복해야 합니다.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선학원이 조계종에서 탈종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약 500여곳의 선학원 분원과 포교원의 종단 소속 스님들이 몇몇 이사의 사리사욕으로 인해 탈종을 강요받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여, 교구별·지역별로 관련된 스님을 파악하여 선학원 이사회의 횡포로부터 보호해 나갈 것입니다. 선학원 정상화에 협력·협조하는 스님들에게 법률적, 행정적, 기타 모든 지원을 해나가겠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선학원 분원과 포교원의 종단 소속 스님들은 선학원 이사회가 종헌종법을 준수하고, 선대 어른스님들께서 물려주신 책무를 계승해 나갈 수 있도록 선학원 이사들에 대한 경책과 더불어 선학원의 탈종을 막으려는 종단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여 주시길 요청 드립니다. 불기 2559(2015)년 9월 22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