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기부자 자녀 ‘입학 우대’ 없애라
▶ 주의회 ‘레거시’ 폐지 추진
▶ USC·스탠포드 14% 차지
2023/08/01
연방 대법원의 대학 입학 어퍼머티브 액션(소수계 우대제) 위헌 결정 이후 동문 및 고액 기부자 자녀들을 입시에서 우대하는 이른바 ‘레거시’ 제도의 불공정성이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캘리포니아 주의회도 주요 사립대학의 레거시 입학 우대를 금지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나섰다.
지난달 31일 LA타임스에 따르면 필 팅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민주·샌프란시스코)은 레거시 및 기부금 입학 특혜를 주는 대학들에게 주정부 재정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한다.
캘리포니아 내 대표적인 명문 사립대학인 스탠포드대와 USC가 이 레거시 제도를 통해 신입생의 약 15% 가까이를 선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대학들이 주정부에 제출한 자료에서 2022-23학년도 현재 캘리포니아에서 동문 및 기부자 가족 우대 입학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USC로 나타났다. USC는 2022-23 학년도 입학생 1만2,100명 중 14.4%에 해당하는 1,740명이 동문 및 기부자 우대가 적용된 학생들이었다.
그 다음 스탠포드 대학이 2,075명 중 287명으로 13.8%를 기록해 두 번째로 높았다. 이어 산타클라라 대학이 8,677명 중 1,133명으로 13.1%, 클레어몬트 맥케나 대학이 591명 중 21명으로 3.6%, 뱅가드 대학이 2,012명 중 66명으로 3.3%, 페퍼다인 대학이 5,585명 중 86명으로 1.5% 등의 순이었다.
기부자보다는 동문 우대가 더 많았는데, USC의 1,740명 중 96%가 동문, 4%는 기부자의 가족이었으며, 스탠포드 대학의 287명 중에서는 92%가 동문, 8%가 기부자의 가족으로 나타났다고 LA타임스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들 사립대학들은 해당 합격생들이 동문이나 기부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입학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미주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