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이, 여가 23-6, 홍경표 어르신 댁 방문 ②
“마트 좀 갑시다.”
나른한 오후,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계시던 어르신께 무료하신 건 아닌지 산책을 제안하려는 찰나 마침 어르신께서 먼저 나가자고 제안하신다.
“어르신, 나오신 김에 처제한테 연락드려 볼까요?”
“좋지요.”
처제가 바쁜지 통화 연결음만 길어질 뿐 연락이 닿지 않는다.
“어르신, 처제 분이 많이 바쁜 가 봐요. 홍경표 어르신한테 연락 드려보는 건 어떠세요?”
“그거 좋지요. 오랜만에 만나면 좋겠네.”
홍경표 어르신도 통화음만 길어질 뿐 연락이 닿지 않는다. 집으로 돌아가려는 찰나 어르신께서 다시 연락이 왔다.
“여보세요? 누구요?”
“네, 홍경표 어르신. 이번에 송현이 어르신 새로 돕게 된 사회복지사입니다.”
“누구?”
“송현이 어르신이요. 송현이.”
“아…. 현이. 현이가 어쩐 일이고. 집에 놀러 올래요?”
“어르신 댁이신가요? 지금 들러도 될까요?”
“내 소시장 갔다가 이제 집에 가는 길이요. 집 어딘지 아소?”
홍경표 어르신께서 마침 집으로 가는 중이라며 집 주소를 알려주며 초대한다.
“어르신, 감사합니다. 그러면 집 앞에서 뵙겠습니다.”
“그래요. 집으로 바로 와요.”
송현이 어르신께 물어 근처 마트에 들러 자양강장제 한 박스를 준비한다.
“아이고, 현이가? 지팡이는 왜? 허리가 아직 안 나았나?”
홍경표 어르신께서 집 앞에서 미리 나와 기다리고 계신다. 송현이 어르신을 보자 반가움과 걱정스런 목소리 안부를 묻는다.
“내 저번에 허리 다쳐서 그렇지. 잘 지냈소?”
“나는 잘 있었지. 춥다. 따신데 들어와서 차 한잔하고 가라.”
“예, 드가입시다.”
홍경표 어르신 댁에 들어서자 송현이 어르신과의 인연, 서로 젊었을 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홍경표 어르신께서 지금의 시장 입구 쪽에서 건빵공장을 했었고 송현이 어르신이 밑에서 일하며 방 얻어 지냈던 이야기, 송현이 어르신이 젊었을 적 자전거를 타고 거창 이곳저곳을 다녔던 이야기 등 이야기 보따리가 쏟아진다. 어르신의 쉼 없는 이야기에 직원은 한참 뒤에 소개를 했다.
“그래도 이렇게 현이 얼굴 보니까 반갑네. 나는 신원에서 철물점도 하고 남상에 소시장도 들러 경매도 하고 해요. 아림경로당 회장도 하고. 다음에 현이랑 경로당도 오고 가게도 한번 놀러 오소.”
“네, 어르신.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르신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다음을 기약하며 작별을 고한다.
“형님, 또 봅시다.”
“그래, 현아. 조심히 가고. 또 연락하자.”
2023년 11월 14일 화요일, 류지형
홍경표 어르신. 댁에 초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아름
홍경표 어르신, 반갑게 맞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매주 찾아 뵙고 소식하며 왕래하게 거들면 좋겠습니다. 어르신 삶이 이러면 좋겠습니다. 월평
송현이, 여가 23-4, 홍경표 어르신 댁 방문
송현이, 여가 23-5, 바람 좀 쐬러 갑시다
첫댓글 와, 좋네요. 자주 연락하고 만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