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푸드(School Food) - 학교 앞의 먹거리를 생각하면 언제나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적어도 나에게는, 샛노란 튀김과 새빨간 떡볶이, 도마에 갓 썰어 내온 순대와 계란과 파 말고는 든 것이 없는, 그러나 꼬들꼬들한 면이 좋았던 라면...으로 대표되는 분식일 것이다.
그러나, 머리가 굵어지고 그 공간에 알아둬야 하지만 알아서 더욱 골치아프게 된 지식들이 채워지면서 이전에 거리낌 없이 먹었던 먹거리에 조차 고민을 해야 하게 되어 버렸다. (예를 들어 저 튀김을 튀겨내는 기름은 몇 번을 갈았을까?
이런 것 말이지...그래도 결국은 길거리 노점상의 튀김을 떡볶이 소스에 찍어서 먹고 있지만.)
그러나 다행히,
정말 아쉽기 짝이 없는 이 분식에 대한 불안을 '어느 정도' 해소함과 동시에 깔끔함과 세련된 분위기로 무장한 분식점이 아닌 분식점이 생기고 있었으니 그 곳이 바로 스쿨푸드(School Food)다.

* 스쿨푸드는 프렌차이즈로 운영되며, 위의 사진은 그 중 제가 방문한 신사동 가로수길의 스쿨푸드 지점을 찍은 것입니다. ^^
이곳의 메뉴는...
떡볶이 : 소스가 풍부한 국물 떡볶이 / 무지 매운 소스 떡볶이 (라면 사리 등 다양한 토핑 추가 가능)
김밥 : 멸치 / 참치 / 스팸 / 김치 ..등 다양한 속을 제공하는 김밥이 모듬 / 3종 등의 형태로 메뉴화 되어 있음.
순대 & 라면: 볶음 순대, 그냥 순대, 매운 라면, 계란 넣은(??) 라면 등 분식집되는 라면 다 있음.
(메뉴판을 찍어 놓은 사진을 실수로 지워서..정확한 메뉴와 가격을 올리지 못했습니다..TT)
이곳의 특징은
1. 젊은 세대의 감각에 맞춘 인테리어
신사동 가로수 길에 위치해서 그런가? 밖에서 매장을 봤을 때는 도저히 떡볶이와 순대를 파는 분식점이라고 상상을 하기 어려운 카페틱한 '외모'를 가로수길 입구에서 부터 뽐내고 있다. 정진권님의 수필<짜장면>에서 '짜장면은 좀 침침한 작은 중국집에서 먹어야 맛이 난다' 라고 하지만, 약간 좀 세련된 분식집을 가서 튀김과 라면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 않을까?
(물론, 인테리어에 합당한 맛과 적절한 가격은 보장이 되어야 겠지만..)
2. 온고지신의 맛(?)

이 곳의 메뉴는 사실, 우리가 알고 있던 분식점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니, 오히려 다르다면 그것을 서운해 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지금 분식을 먹는 이유는 이전 세대와 같은 경제적, 시간적인 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그리움'을 동반한 추억을 먹기 위해서 이리라. 그런 과거로의 여행을 어설픈 새로운 메뉴가 방해해서는 안되지 않겠는가. 그런 면에서 이곳의 분식은 기본에 충실하다.
하지만, 단순히 '과거의 시간'에 함몰한다면 그것 만으로는 아쉽다. 그 점에서 이곳에서 시도하고 있는 다양한 메뉴는 높이 평가할 만 하다. 김밥속으로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멸치가 들어간 '멸치김밥'의 경우 입에 넣고 씹었을떼 아삭하니 입안에 퍼지는 멸치의 풍미는 정말 새로운 느낌이었다. 과거에 충실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온고지신'의 정신이 느껴지는 메뉴라고 한다면 지나치게 과장된 표현일까?
이런 저런 새로운 메뉴에 고양되어 가능하다면 더 많은 메뉴를 시켜 먹어보고 싶었지만, 식탁위에서 버티고 있는, 보기에도 매워 보이는 떡볶이가 '나를 감히 먹을 수 있겠어?' 라고 도발하는 것 같아 일단 2개의 메뉴를 말끔히 비우고 물러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3. 디저트를 같은 곳에서 먹을 필요는 없지.
이 특징은 다른 푸드코트가 아닌 신사동 가로수길 푸드코트만이 누리는 '특권'이 아닐까? 매운 떡볶이에 혹사당한 혀를 달래주고 싶은가? 가로수 길은 그 혀를 식혀줄 아이스크림도, 달콤한 맛으로 어루만져 줄 생과일 케잌도, 알콜로 마비시킬 bar도.. .거의 모든 디저트를 다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양한 구색에 더하여 각자 독특한 인테리어를 뽑내어 겨루고 있으니 입 뿐만 아니라 눈마저도 즐겁다. 더 이상 무엇을 이곳에서 바라겠는가.
(...단 하나....가격 좀 어떻게 저렴하게....)
위치: 신사동 가로수길 입구에서 약 10M 진입 후 오른쪽.
첫댓글 가로수길 스쿨푸드 가봤는데~꽤 괘안아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