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자선단체 계좌를 이제 좀 적당히 선별하여
정리하셨으면 합니다. 매월 정기적으로 너무 많이 지출을 하고 계신것 같습니다."
작년 어느날, 내 방에 들어온 경리팀장이 내게 건의한 말이다.
마음이 약해서인지 광고방송의 간절한 호소탓인지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국경없는 의사회 등등 국내외 봉사단체의 모금 방송을 보고서
그냥 전화를 꾹꾹 눌러댄게 아마도 지출이 과하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회사 경리업무 뿐이 아니라 내 개인 통장까지 일체를 관리하고 있는
가장 신뢰하는 직원의 충고였지만 그래도 한번 약속한 걸 어찌 정리하랴
그런데 요즘 그런 광고 방송을 볼 때마다 마음이 불편하다.
자선단체라 해서 TV 모금 광고가 공짜도 아니고
티비방송의 광고비는 초당 엄청난 비용을 지출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저렇게 자주 광고를 내보낸다면 선한 의지로 모금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돈이
모금 단체의 자선 목적비로 쓰이는게 아니라
모두 TV 방송국으로 빠져나가는 것은 아닐까?
더욱 마음이 불편한 것은
그 광고에 출연하는 사람들이다.
광고는 거기에 출연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자선모금이라고 홍보를 하고 있지만
광고출연자는 모금액 중의 아주 일부를 지원받기 위해
자신들의 어려운 사정과 함께 얼굴을 공개하고 있다.
특히나 더더욱 불편하고 마음 아픈 것은 어린아이들의 모습이다.
어떤 단체의 광고는 벌써 몇달이 지나도록 어린 소녀의 얼굴을 공개하고
그 애절하고 안타까운 이야기로 모금을 이어가고 있다.
아무리 어렵고 어리다고 해서
그 모금으로 약간의 도움을 받는다 해서
그 어린 소녀의 인격권이 날이면 날마다 하루에도 수십번 자선이라는 이름으로 무시되어도 되는 걸까?
모금 자선단체는 그 가슴아픈 사람들의 인격권을 그렇게까지 무시해가며 모금을 해야 하는걸까?
다른 방법은 없을까?
아무리 목적이 선하다고 해서
그 목적을 위한 수단을 악용해서는 안된다.
아무리 약자라 해도 그 인격권까지 함부로 이용하면 안된다.
모금액은 대부분 방송국이 가져가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인격은 철저히 무시되는 모금단체들의 광고방송...
그래서 요즘은 그런 방송이 나올 떄마다 채널을 돌리게 되고
더 이상 자선 단체 전화번호를 누르지 않는다.
참으로 불편하기 때문이다.
파주 송촌동 들녘에 오후내내 비가 내린다.
곧 저 들녘에도 봄이 오겠지
고등학교 시절 우리 영어 선생님이셨던 이수복 선생님의 시가 생각난다.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첫댓글 동감입니다!
영업광고같아서 채널돌립니다...^^*
언제부턴가 그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단풍 님 처럼 후원자는 못되지만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해 본적이 있습니다.
많은 모금 기관 들, 수많은 NGO 단체, 다양한 활동을 벌리는 그 들을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모금된 어마어마한 액수가 과연 절실히 필요한
이들에게 정당하게 알맞게 혜택을 주느냐?
혹 그들 단체 자체의 운영비로, 딸린 직원 식구들의 봉급 등으로
낭비되는 모금액은 없을까 ? 등등 ㅎ
단풍님의 의도는 충분히 본받을 만 하지만 경리실장의
말도 참고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건강하세요.
물론 그런 단체가 필요하고 그 단체의 모금활동을 통해서 어렵고 힘든 부들이 도움을 받는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기도 허지요
그렇지만 광고 회수가 너무 빈번하고
거기 출연하는 아이들의 얼굴이 몇달동안 공개된다는 건 이해할 수 ㅇ없지요.
오늘, 숲님이 요즘 소식이 없구나
생각 했더니 글이 오르니
깜짝 놀라게 되면서
반갑습니다.
광고를 진저리 나도록 천지에서 하면서
그 수익을 어려운 곳에 나눠야 하는거 아닌가
의문을 던젔습니다.
너무하는구나 생각들게 광고에 늪에
빠집니다.
나약한 곳에 관심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아~ 그러셨군요.
기다려주시는 분도 있어 행복합니다.
건강하시지요?
순천은 자주 가시나요?
동촌 벚꽃이 곧 만개하겠습니다.
엊그제 kbs 방송을 보다가 어린이재단인가 하는 곳에 매월 기부금을 등록했는데
글을읽어내려가노라니 괜한 짓을 했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석촌님의 선한 의지가 어린이들을 위해 잘 쓰여지기를 기대합니다.
숲님의 불편한 이야기에 정말 공감합니다.
어린 아이의 얼굴을 그렇게 화면에 계속 방송해야만 하는지....
그러게 말입니다.
그게 가장 불편하더군요.
화도 나구요
불편한 이야기가
거기에도 있었군요.
사회부조리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군요.
자선을 가장하고는...
사회를 정화시키는 일에는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단풍나무숲님,
바쁘신가 보네요.
바쁘시다는건 좋은 일이니까요.
수필방에도
조금만 더 자주 들려주시면하고
바래봅니다.^^
아~ 콩꽃님, 잘 지내시지요?
자주 못와서 죄송합니다. ㅎ
하는 일 없이 하루가 어떻게 빨리 지나가는지...
회사 둘러보구, 운동하고 악기 연습하고 한학 공부하고ㅎㅎ
하루가 금방 지나갑니다. ㅎ
저도 공감합니다 어린 소녀가 하는 소리가 안쓰럽지만 그다지 가슴으로 파고 들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을 이용하는 방법보다 다른 내용으로 광고를 했으면 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특히나 어린아이들의 얼굴을 함부로 내거는 건 정말 좋지 않는 일입니다.
오래만에 뵙는군요.
일반 상업광고와는 달리,
거의 무료인줄 알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은가 보군요.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집에서는 오랫동안
장애우단체와 사회복지법인에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보내곤 했습니다.
우리ㅏ라 방송사들이 어떤 곳인데
공짜로 하루에도 수십번씩 광고를 해주겠어요.
공익광고도 돈받고 하는 곳인데요.
무료 봉사하는 분들로 알고 있습니다.
사정을 잘 아시는 분이 댓글로 밝혀주시면 좋겠습니다.
모금이 잘못되었다고 하는게 아닙니다.
아이들의 인격권도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지요.
고통받는 아이들의 얼굴을 도움이라는 이름으로 이용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렇군요!
미처 생각치 못했던 부분 인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