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즘 유튜브
<빵빵이의 일상> 이라는 채널로 도핑중입니다.
빵빵아~, 옥지얌~ 하는 영상1시간을 듣다보면
잡념이 사라진달까요.
제정신 아닌 것 맞습니다.
미쳐가는 수험생의 병리학적 일기.
레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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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반 실강 수강자
GS3기 : 손승주 / 문일 / 송명진
동차반(온첨) : 김유미
* 상남자특 : 초성따위 쓰지 않음.
# 공부실황
마지막 기수인 GS3기가 벌써 반을 향해 달려감.
내일은 벌써 2차시험 접수일임. 제발 가까운데 성공하길.
수험일기답게 현재 필자의 공부실황 전해드리겠음.
일요일 노동법은 오전 내내 모의고사만 봄.
답안지가 써지지 않는 필자는
꽤나 고통스러운 시간일 수 밖에 없음.
일단 사례형 문제가 너무 길다.
늘 甲이라는 작자는 뭔가 문제가 있음.
특히 노동법 같은 사례형문제는 읽다보면
'왜 이리 복잡하게 사는겨...'라는 생각이 드는 것.
코난도 아니고 매번 사건사고가 일어남.
실제 2차 시험은 답안지에 이름이나
본인을 나타내는 표시를 할 수 없다고 함.
어차피 교수님도 내 답안지인줄 모르실텐데
"그냥 甲이랑 乙이랑 시원하게 악수하고 합의 하죠" 라고 쓰고 싶음.
학원 모의고사는 이름을 써야하므로 차마 못 그러는 중.
필자는 아는 문제가 나오면 조금 써보기도 하고
안써지는 문제가 너무 많으면 책보고 연습함.
(오픈북 할때는 답안지를 안냄)
승주샘은 모의고사시간에 실영상반도 돌아다니심.
시험 안치고 책보고 있으면 뭔가 양심에 찔려서
진지한 고민이 있는것처럼 표정하고 있음.
그 와중에 모의고사랑 답안지는 챙기려고 수업은 안 빠짐.
나중에 볼지도 몰라서 챙기지만, 다시 본적은 아직 없음.
유일하게 답안지를 모두 내는 과목은 노동경제학임.
잘 써서는 아니고... 그래프를 크게 그리면 양이 늘어남.
지난 주 첨삭받은 답안지 보여드리겠음.
첨삭에 '유감'이라는 단어를 듣는 남자...
미술에 관심이 많았던 필자는
어차피 그래프를 이해 할 수 없다면
그래프를 모양대로 외우겠다고 선언함.
덕분에 필자가 그린 그래프를 두고 해석을 못 하는 상황이 옴.
이게 현대미술이 아닐까?
진짜 필자처럼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노경러라면 이해할 거임.
이유는 모르겠는데 답은 나옴. 내가 풀었지만 설명이 안된다.
인사노무는 책정리에 시간을 보내고 있음.
유미샘 책에 형광펜으로 목차 칠하고 있는 중임.
이 작업은 책을 구조화해서 알아보기 쉽게 하는 거라고함.
하다보면 아무 생각없이 색칠놀이 하고 있는 필자를 발견함.
괜찮음. 색칠놀이는 어린이 정서발달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대신 생각없이 칠하다가 색깔 잘못 칠하면 분노조절장애옴.
나중에 한 단원 다 칠하고나면
책이 누더기가 되어있는데, 이게 맞나 싶음.
허나 1단원 시작하면 끝날때까지 멈출수가 없다.
찝찝하기때문. 이거... 회독은 할 수 있을까?
# 서당개 3년이면 미적분도 해
필자네 고양이가 이상함. (두마리 다 이상함)
평소에는 옆에 잘 안왔는데,
요즘은 필자옆에 딱 붙어있음.
필자가 스카갔다오면 늘 필자 침대에서 자고있음.
이렇게 늘 책을 베고 자고있는데,
정확히 책을 3권 깔아줘야함.
이 중에 한개라도 빼면 안누워있음.
이 높이가 딱 적당한가 봄.
이번주 노경공부를 못 한건 다 고양이 때문임.
저 책을 평일 내내 빼지 못했음.
도대체 무슨생각을 하고 사는지 모르겠는 생물임.
그저께인가 필자네 고양이가 필자에게 공부가르쳐주는 꿈을 꿨는데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이 현실이 될지도 모름.
윗 사진은 겨울이라는 고양이고, 이 사진은 루루라는 고양이임.
요즘 루루는 필자 팔베개 하고 잠.
밤마다 필자의 다리 사이에 한마리, 팔에 한마리 데리고 자는데
이게 상당히 불편해서 요즘 허리가 아픔.
이번 주차 수험일기에 노경이야기가 많아서 그런데,
경조하는 학우분들 진짜 대단하신듯.
경조책으로 머리 치면 진짜 뇌사자될 것 같은데.
필자가 오며가며 살펴보기엔 노동법보다 양이 많은 듯.
# 최종적 꿈
여러분은 왜 노무사가 되고자 함?
필자는 노무사에 대해 강력한 동기가 있는 건 아니었는데.
나중에 이루고 싶은 꿈은 하나있음.
이동진영화평론가의 '파이아키아' 라는 공간처럼
나만의 문화공간을 만드는 것.
딴 생각만 하는 걸 보니, 아무래도 이번생에 돈 많이 벌긴 그른것 같음.
사람마다 수험에 들어온 동기는 다르겠지만
필자는 지금 상태에 되게 만족함.
회사 다닐때보다는 내 꿈을 향해 전진 하는 기분이라 좋은 듯.
이 상태가 중독되어버리면 노답이긴한데, '아직 1년차니까...'하고 위안 중.
이번주엔 쇼핑좀 했음.
별건 아니고 책을 좀 샀음.
필자가 스무살즈음, 후회없는 이십대를 보내보고자
본인과 한 약속이 몇개 있음. 사실 엄청 많은데,
책에 관해서는 두가지임.
1. 20대 들어오는 돈의 10퍼센트는 책을 살 것.
2. 한 분야에 치우치지 말 것.
생각보다 잘 지키고는 있음. 2번분야를 지키기위해
도서관에서 책을 분류하는 KDC(한국십진분류법)로 매달 다른 분야를 돌려읽음.
애석하게도 1번사항은
필자가 현재 무직백수상태이기 때문에 책사는 걸 자제 중임.
이번 쇼핑은 필자의 지인중 한분이 책을 내셔서 지나치기 힘들었음.
홍보는 아님. 어차피 독립출판물이라 지금은 못살듯.
예전에 필자가 참여한 토론모임에서 만난 지인인데,
책의 수익금도 어린이들 공부하는데 장학금으로 지원하심.
필자도 무언가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인가 고민하게 되는 지점임.
필자가 수험에 들어오기까지 많은 요인이 있었겠지만,
그 중 하나가 '파블로 네루다'의 시 구절임.
"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아직 내 속에 있을까, 사라졌을까 "
라는 구절이었는데, 그 책 읽을 때 사회초년생이라 더 기억에 남았던 듯.
현실에 치이다 보면 '내가 되고 싶었던 것'은
어느새 뒤처지고 마는 것이었음.
수험 들어올때만 해도 1년만에 다 씹어먹고
3기에는 답안지를 풀로 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씁쓸한 마음만 남는 것.
하지만 어쩌겠나.
학우분들도 나도, 킵고잉 하는 수밖에.
명진샘께서 어차피 지금은 슬럼프 오기에도 늦은 시기라고 함.
내일 2차시험 접수라도 명당자리 확보하고자 다짐함.
아~ 시험 10년뒤에 붙을 듯 ㅋㅋㅋ
-끝-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7.18 23:20
정말 다들 그럴거에요. 화이팅입니다 오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