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하면서 이전에 XR1200 사진을 한장 올린적은 있지만 제 바이크 XR1200이 자료도 별로 없고 워낙 비주류 바이크다보니
제가 제 바이크에 대한 자세한 글을 써 봅니다.
제 바이크는 할리데이비슨 XR1200입니다. 1200 스포스터 계열의 바이크이지만 여느 할리데이비슨 바이크와는 다소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지요. 여유로운 주행을 주로 하는 다른 할리와는 달리 오직 빨리 달리기 위한 할리데이비슨이 바로 XR1200입니다.
원래는 이전에 야마하 로드스타 1600 미드나이트를 가지고 있었지만은(사실은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 어느 순간
그동안 크고 무거운 바이크를 타다보니 작고 경쾌한 바이크가 타고 싶다는 생각에 호넷900, 하야부사, FZ-1,
883R, XR1200등등 여러가지 기종을 생각했고 최종적으로는 아메리칸 라이더의 종착역은 할리데이비슨이기에
1997년부터 시작된 라이더 생활에 있어 아메리칸 바이크에 대한 미련인 할리데이비슨과 경쾌한 운동성을 양립한
883R을 구입하려고 했으나 883R을 구입할 시점에 우연챦게 저렴하고 상태좋은 XR1200을 발견해서 XR1200으로
급 변경후 구입하였습니다.
XR1200의 원류는 과거 더트 트랙 레이싱을 지배했던 XR750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이렇게 생긴 바이크가 XR750입니다. 레이스머신이니 깜빡이, 헤드라이트등은 당연히 없습니다.
더트트랙 레이싱이란 이렇게 다져진 흙길에서 타원형의 트랙을 도는 레이싱을 말합니다.
흔히 할리데이비슨은 레이스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렇게 더트트랙 레이싱외에도
V-ROD를 기반으로 한 드래그 레이스 참가를 하고 있습니다. 그외에도 90년대에는 VR1000이라는 바이크로
슈퍼바이크 레이스에도 참전을 했지요.
다시 돌아와서 제 XR1200입니다. 제 바이크는 약간의 드레스업만 되어 있는데 마음 같아서는 흡배기 교체, 이리듐 플러그 장착,
경량화, 파워코맨더 장착, 쇽 교체 등등 성능 위주의 커스텀을 하고 싶으나... 문제는 MONEY 부족이죠.
그리고 일상 영역에서의 사용까지도 고려하면 손 대지 않는게 정답입니다.
처음에는 VANCE & HINES 머플러가 달려 있었지만 과도한 소음 및 발열에 순정으로 원위치 하였습니다.
같은 머플러를 달고 있는 다른 XR1200을 봐도 다들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동일 부위에 단열재가 감겨있더군요.
하여튼 순정 머플러로 돌아오고나니 배기음은 약간 심심하지만 소음 문제는 해결되었습니다. 하지만 무게 밸런스가 이전과
달라져서 그런지 이전에는 없었던 4000RPM에서 오른쪽 스탭에 진동이 유난히 심하게 생기는 문제가 새로 발생했네요.
해외에서는 이렇게 과하게 커스텀 된 모델들도 존재하지만 음... 제게는 그림의 떡이군요.
지금은 단종되었지만 한때는 이렇게 국내에서도 원메이크 레이스를 한적이 있었습니다.
대략 제대로 타는 주행 모습은 이렇습니다. (저는 이 정도 레벨까지는 안되는군요. )
스포스터 계열의 엔진입니다. 과거 할리데이비슨의 스포츠 디비전인 뷰엘의 XB12XT와 엔진을 공유하지요.
미션일체형 엔진이지만 윤활계통은 드라이섬프 방식을 채택해서 운동성 향상과 오일온도 상승을 방지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덕에 웨트섬프 방식 엔진과는 다르게 오일을 꽤 많이 필요로 하죠 )
출력은 90마력이 나오고 무게가 250kg이니 파워웨이트 레이쇼는 2.77이네요. 파워웨이트 레이쇼가 1이하로 치닫고 있는
레플리카 계통의 바이크들과 비할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준수하다고 해야 할까요.
물론 할리데이비슨에서도 XR1200 위로는 V-ROD 계열이 2.43을(나이트로드 스페셜 기준 ) 기록하고는 있습니다.
스로틀 조작을 잘못하면 어쩌면 의도치 않게 이런 모습을 보일지도 모릅니다.
위에서 본 모습입니다. 좌우로 넓지 않고 가늘어서 잘 달리게 생겼죠. 연료탱크의 형상도 니그립을 하기 적절합니다.
XR1200과 가장 가까운 모델을 꼽으라면 883R을 꼽을수 있는데 883R은 오른쪽부분에 커다란 에어크리너가 있어서
니그립에 방해가 되죠.
계기판입니다. 현재 엔진 회전수를 알기위한 RPM 게이지가 있고 속도는 디지털로 표시됩니다. 개인적으로는 핸들축의
큰 너트 부분을 이쁘게 만들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핸들좌우에 달려 있는 동그란것은 방풍 스크린 마운트인데 별로라고 생각하기에 떼어놓고 다닙니다.
전원을 넣어보았습니다. 주유를 한지 얼마 안되서 16.2km가 찍히는군요. 표시창에는 총 주행거리, 주행거리 A, 주행거리 B,
시계, 이렇게 4가지로 표시되고 제어는 뒤에 있는 버튼으로 가능합니다.
경량화를 위하여 연료탱크도 플라스틱입니다.
앞 휀더도 역시 플라스틱입니다. 철제가 튼튼하고 할리데이비슨의 이미지하고도 맞지만 주행성능을 위한 경량화에
주력하다보니 무거운 철 대신 플라스틱입니다.
앞선 속도와 순발력에는 그에 걸맞는 브레이크가 있어야 겠죠. 더블디스크입니다. 더불어 할리데이비슨으로는 드물게
도립식 포크를 채용하였습니다.
캘리퍼는 닛신제 복동식 4포트 캘리퍼를 사용합니다. 투어링 라인처럼 브렘보에 ABS 캘리퍼는 아니지만 그래도 단동식이 아닌
복동식이라 보다 강력한 제동력을 발휘합니다.
열쇠구멍은 다른 스포스터 모델들이 그렇듯이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할리데이비슨은 다른 바이크들과는 다르게 2단으로
돌아가는게 특징이지요. 저도 처음에는 다른 바이크 타듯이 열쇠 돌렸다가 나중에 한번 더 돌리곤 했지요.
다들 아시겠지만 스포스터 열쇠입니다. 개인적인 불만은 열쇠 좀 이쁘게 만들면 안되는것인지...? 참 궁금하네요.
딱 봐도 스포스터는 책상서랍 열쇠, 빅트윈들은 자판기 열쇠이다보니 불만이 좀 많습니다.
뒷 시트입니다. 착석감은... 로드킹, 울트라급의 느낌을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거의 단거리용이라고 해야죠. 시트를 제거하면
그 밑에는 약간의 수납함이 있습니다.
캔 음료수나 두어개 들어가겠네요. (그래서 사이드백이 달려있는게 참 좋습니다. )
스텝의 위치는 미들 스텝보다 약간 더 뒤에 있는 정도입니다. 맘 같아선 백 스텝을 달고 싶으나 백스텝이... 많이 비싸네요.
특이하게도 오른쪽에는 이렇게 힐 가드가 있으나...
왼쪽에는 없습니다. 정녕 DIY를 해야 하는걸까요...???
순정 스텝에 달려 있는 뱅킹센서입니다. 보통 커스텀을 할때 스텝류를 많이 바꾸시는데 옵션 스텝은 드레스업 위주의 스텝만
있다보니 별로 땡기지 않아서 그냥 순정 유지중입니다. 물론 뱅킹센서 없이 더 뱅킹각을 확보할수 있는 옐로우콘이나 XRT
스텝같은것도 있지만 제가 그정도 코너링 퍼포먼스를 보일수는 없는지라 역시나 패스입니다.
뒷자리의 패신저 스텝입니다. 앞자리와 비슷하게는 생겼지만 뱅킹센서는 없네요. (뱅킹센서가 뒷자리까지 있을 필요는 없죠. )
쉬운 니그립을 가능하게 해주는 에어크리너입니다. 기존의 넓직한 타원형 대신 앞으로 길게 뻗었네요.
오일온도 상승 방지를 위해 XR1200에는 순정으로 오일쿨러가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제 역할을 하는지는 의문이네요.
물론 없는것보다야 낫겠지만 열 많이 나기는 마찬가지...
뒷타이어는 적절한 그립확보를 위해 레플리카나 네이키드에 장착되는 180/55 ZR 17이 사용됩니다.
그러고보니 타이어에는 할리데이비슨 마크가 없네요. (순정 타이어에 바이크 메이커명이 찍혀서 나오는건 할리데이비슨이
유일합니다. 바이크계의 페라리라는 두카티나 MV 아구스타도 타이어에 바이크 메이커명이 찍혀서 나오지는 않지요. )
역시 앞 타이어도 레플리카나 네이키드에 장착되는 120/70 ZR 18을 사용합니다.
현재 장착되어 있는 타이어는 미쉐린 파일럿 로드 2입니다. 최근에는 3이나 4도 있다고는 하는데 언제쯤 트레드가 다 닳을지는...
여기서부터는 커스텀 내역입니다. XR1200이 드레스업을 위한 바이크가 아니다보니 달아줄것도 별로 없지만(그전에 경량화가... )
그래도 기본만 하는셈 치고 몇개 달아줬네요.
XRT 절삭 레버와 트라이벌 그립입니다. XRT 레버는 구입 당시부터 달려 있던 것인데 아마도 처음 주인님이 달아놓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두번째 주인님은 딱 봐도 이런거 달으실분이 아니기에... 저는 3번째죠. )
아쉽게도 레버가 최근 나오고 있는 길이 조절 및 폴딩 기능은 없는 제품입니다.
그립은 구입당시 순정 그립이 달려 있었는데 여러가지 제품중 트라이벌 그립이 가장 이미지가 맞는듯 해서 그걸로 교체 했습니다.
해외 구매한 오일쿨러 커버입니다. 오일쿨러에 커버가 있으면 그만큼 냉각성능이 떨어질수도 있겠지만은 주행시 이물질에 의한
쿨러의 손상도 고려를 하다보니 이 제품을 선택하였습니다. 물론 커버가 할리 순정품도 있지만 순정품은 이물질에 대한 보호기능이
없어서 진작에 탈락이네요.
전도시 피해 최소화를 위한 엔진 가드입니다. 최근에 나오고 있는 발판이 달린 가드도 고려를 하였으나 전체적인 밸런스를
생각해보면 무난한 스타일이 어울릴듯 해서 평범한 모양으로 골랐네요.
역시나 전도시 피해를 줄이고 좀더 레이시한 분위기를 내기위해 포크 슬라이더를 달아줬습니다.
뒤도 마찬가지로 장착, 뒷부분에 포크 슬라이더가 있으면 정비하기가 편하지요.
짐 수납을 위한 사이드백입니다. 원래는 센터백도 달려 있었는데 떼버렸네요.
깜빡이 스위치가 2013년식인가 부터는 소프트 터치 방식으로 바뀌어서 조금만 눌러도 작동되지만 그 이전 연식은 은근히 깊게
눌리는지라 불편해서 스위치 노브를 바꿔주었습니다.
시각적 포인트를 주기위해 라인테이프도 붙여주었습니다. (아... 그러나 휠이 딱 봐도 구형 엑시브 휠... )
항상 스텐드를 내릴려면은 스텐드가 숨어버려서 쿠리아킨의 스텐드 익스텐션을 장착했습니다.
범용이라 왠만한 아메리칸 기종은 다 맞습니다.
이제부터는 커스텀 희망사항입니다.
지금 브레이크도 큰 불만은 없지만 그래도 메쉬호스가 있으면 더 좋겠지요.
겨울에는 바이크를 안 타서 배터리를 빼놓는데 순정배터리가 빡빡해서 -단자 분리하기가 어려운지라 배터리 사망하면
크기가 조금 작은 모토배트로 교환 예정입니다. (배터리는 왼쪽 사이드 커버를 위로 들어올리면 보입니다. )
그외에도 사진에는 없지만 노란색 깜빡이 렌즈대신 클리어 렌즈도 생각중이네요.
뭐, 그냥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첫댓글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일반적인 내용에 제 생각을 조금 덧붙였는데 다시보니 별 내용은 없네요.^^
아 ~
알겟습니다
잘봤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badride 잘쓰셧는데요
알기쉽게..
관심이 가네요^^
바이크의 느낌이나 성격에대해 알고싶네요.
엔진이 V형 2기통이다보니 병렬 4기통 엔진이 달린 다른 네이키드와는 부드럽게 치고 나가는건 아니고요. 2기통 엔진 답게 끊어지는 가속감이랄까요. 여러가지 단점도 많습니다. 일단 열이 엄청나구요. 정차시 스텝이 종아리에 걸립니다. 니그립이 편하다고는 하는데 기존 할리 대비해서 편한거지 두툼한 탱크를 가진 다른 네이키드류하고는 또 틀리죠. 좌우 깜빡이도 적응이 안되었으면 생소하실수 있네요.
@바람머리 좋은 튜닝이 되려면 좋은 부속이 있어야 하겠지만 서로 조화가 안된다면 말짱 꽝이겠지요. 아니면 이전 주인님 전용으로 맞춰져서 그런것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꼼꼼히 잘 써주셨네요!
바이크에대한 애정이 뚝뚝 묻어납니다~~~
제 바이크이다보니 조금 더 들여다볼 여유가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