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의 ‘터닝 클락(변화시계)’는 4년 후로 맞춰져 있다. 그 때까지 일등 주거, 명품·경제 도시, 환경·녹색 도시로 금천구를 발돋움시킬 자신이 있다.”
한인수(63) 금천구청장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한 때 25개 자치구 중 재정 자립도 24위였던 금천구를 서울 서남권의 중심도시로 변모시키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금천구 개발 중심에는 시흥동이 있다. 시흥동에서는 뉴타운과 대규모 공장 이전 터 개발 등이 진행 중이다. 내년 6월 완료되는 공군부대 이전 터와 시흥동 대한전선 등 대규모 공장부지 등 총 78만㎡도 개발된다.
시흥2·3·5동 72만㎡에서는 뉴타운사업이 한창이다. 굵직한 개발 사업들을 통해 금천구 시흥동 일대가 새 주거단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공장 떠난 ‘금싸라기’ 땅 개발시흥동에선 대규모 공장 이전 터 개발 등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서울시가 터미널, 차고 부지 등을 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할 방침을 발표하면서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흥동 대한전선 부지(8만2982㎡)와 독산동 롯데공장(5만9960㎡), 도하부대(19만2830㎡)가 주요 개발 지역이다.
대한전선부지는 영조주택이 2004년부터 이 부지를 매입해 꾸준히 개발을 추진해왔다. 영조주택은 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이 되면 이곳에 최고 71층 높이의 주상복합건물과 초고층 빌딩과 주상복합 아파트·쇼핑시설·영화관 등을 지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전선 부지 북쪽에는 지난해 10월 이전한 금천구청 신청사가 있다. 대한전선 부지까지 개발되면 이곳은 행정·문화·상업시설을 갖춘 지역 금천구의 중심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시흥동 북쪽 롯데알미늄과 롯데제과 시흥공장 부지도 개발 사업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일대는 당장 개발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주변 개발 계획을 함께 놓고 보면 미래 가치는 높은 편이다. 롯데제과 부지 바로 옆에는 도하부대(19만2830㎡)가 개발될 예정이다.
도하부대가 내년까지 이전을 마치면 이곳에는 업무시설·판매시설·공공청사·종합병원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독산동 K공인 대표는 “도하부대 부지에는 롯데건설이 짓는 2400여 가구의 주상복합 단지가 들어설 계획”이라며 “도하부지가 개발되면 자연스레 롯데알미늄 공장과 롯데제과 부지도 연계해 개발될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시흥뉴타운으로 4713가구 공급시흥동 일대는 시흥재정비촉진사업을 통해 관악산에 둘러싸인 쾌적한 주거여건을 바탕으로 미래형 웰빙 도시로 다시 태어난다. 지난해 9월 서울시는 시흥동 212번지 일대 72만1416㎡에 오는 2015년까지 용적률 190~230%를 적용해 7~25층 높이의 아파트 4713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3개 구역으로 나뉘어 2곳에서는 주택재개발, 나머지 한 곳에서는 주택재건축 형태로 사업이 진행된다. 이곳에는 약 1만3000명의 인구가 거주하게 된다. 시흥대로를 따라 300~500m 단위로 주거 교육·문화·상업 등 4개 생활권으로 개발된다.
국립전통예술고와 금천고쪽에는 인공폭포와 분수를 갖춘 중앙공원이 들어서 주민들의 휴식처로 꾸민다. 시흥대로변과 금천구와 안양시의 경계에는 상업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관악산 자연공원과 안양천을 연결하는 녹지공간이 조성되는 등 3만3774㎡의 넉넉한 녹지공간을 갖춘다.
재건축사업도 한창이다. 시흥동 남서울한양아파트, 금강연립, 신우삼천리연립 등에서 재건축이 완료됐거나 진행 중이다. 남서울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지난해 10월 착공에 들어가 2011년 9월 완공될 예정이다.
현대건설과 풍림산업이 1764가구의 대단지를 짓는다. 인근에선 5600가구가 들어서는 소하택지지구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교통여건도 좋아져교통인프라도 구축된다. 우선 강남순환고속도로가 놓여 강남으로 다니기 쉬워진다. 강남순환고속도로는 성산대교에서 강남구 일원동 수서나들목까지 34.8km를 잇는 도시고속도로다. 금천구 시흥동~서초구 우면동을 잇는 남부간선구간(12.4km)은 2007년 7월 25일 착공에 들어갔다. 완공은 2013년 예정이다. 이 도로가 들어서면 강남까지 20분대에 진입할 수 있다.
지하철 1호선 시흥역·독산역뿐이었던 대중교통은 신안산선이 들어서 보강될 예정이다. 신안산선은 안산·시흥·광명에서 여의도, 청량리를 잇는 노선이다. 각 지자체들이 제안한 내용과 타당성 검토를 바탕으로 올 8월 최종노선이 확정될 예정이다.
금천구 관계자는 “그동안 시흥동 일대 발전을 가로막았던 걸림돌이 없어지면서 지역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본다”며 “개발이 되면 업무·상업·병원 등 도시 기본 인프라가 갖춰지고 뉴타운사업으로 주거환경도 좋아져 시흥동의 대변신을 기대 해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