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연휴
신안에 지인께서 소개하신 팬션이 있어 하루 묵었습니다.
첫날에는 미세먼지와 비로 여행이 쉽지 않네요.
여행 첫 식사는 맛의 나라 =광주에서, 우낙탕탕이로 기분을 꽈악 채웁니다.
본디는 영암 월출산에 들러 먹으려 했는데
광주와 목포에도 꽤 많은 탕탕이집이 있더군요
ㅎㅎ 저는 항상 광주의 맛을 믿습니다.
그래서 [이학]이라는 식당에서 딱 한끼를 먹고는 더 이상 아무것도 안먹었습니다.
배도 부르고, 그 여운이 참 좋더군요.
찬으로 나온 아래의 백김치는 예술이었습니다
정말 광주 맛나라에서 주는 아주 작은 달큰한 깔끔한 뒷맛이.... 꼴깍~
얼마전 인식형님과 다녀온 목포의 [행복이 가득한 집 illy coffee]입니다.
정말 최고 중의 최고라서 집사람을 굳이 데리고 왔네요
집사람도 경탄을 하더군요.
참 많은 소품들이 있었는데, 스파게티 접시, 물컵, 와인의 다양한 종류들, 옷걸이, 고전적인 냅킨, 레이스 가지가지 다양한 옷가지... 헌데 이런 것 모두가 실제 사용했던 것이지만
현재는 빈티지로 보물 같은 물건이란 거죠
바로위에 1960년대나 썼을 듯한 이동식 녹색 히타가 보이시는지요?
집사람도 역시 제 생각대로, 형수님을 모시고 와야 겠다고 ㅎㅎ
미세 먼지가 많고, 비가 나려 무척 조심스레 목포를 떠나 신안에 들어갔습니다.
기상이 안좋아 신안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사우나를 하는 것 이외에는 할 것이 없었습니다.
신안, 인적이 나주 드믄 슬로우 시티, 섬 전체가 금연이랍니다. 헉~ 신안군으로 들어갈 때 1000원 입장료를 내는 군요
염전으로 유명한 곳이라서, 깔금한 섬과 잘 어울리는 바다 짠내가 고요합니다.
아래의 사진들은 [증도]를 중심으로 촬영된 것입니다.
신안의 넘버원은 [홍도], 그 다음이 [증도]라고 하네요
숙소 팬션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서도 산책은 엘도라도 리조트를 중심으로 다녔네요
시설이 워낙 좋아서, 산책로도 신경을 많이 썼더군요.
여름에는 워낙 사람들이 많아서 이곳이 바글 바글 하다던데
오늘도 객실은 만석으로 보였습니다.
Private beach가 있어서 아이들 데리고 놀기는 안전해 보였습니다
아래는 언덕위 blue 팬션이라는 곳 위의 한옥에서 촬영한 신안 앞바다입니다.
광할한 갯벌에 떠있는 섬들이
남해와 서해를 묘하게 섞어, 독특한 풍광이 됩니다.
위 사진에도 갯벌에 박힌 많은 나무 기둥들이 보이는데 그 곳에 그물을 걸어 봄부터 가을까지 물고기를 잡는다고 합니다.
봄에는 숭어, 여름에는 병어, 가을에는 민어, 그리고 많은 새우들이 그믈에 잡히는데
가을이 되면, 낙옆만 가득 그믈에 걸려서 물고기 잡기는 힘들어진다고 합니다.
한참을 이곳 저곳 사진을 찍다보니
처음 낯선 신안이 점점 익숙해지네요
곳곳에 검은 갯벌 말고도, 흰 백사장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증도] "짱뚱어다리" 주변 해변들입니다.
우전리 해수욕장
육지로부터 먼 곳이라서, 사람의 흔적은 흐릿하고
바람과 바다의 기억만 가득합니다.
엘도라도내 커피숍입니다. 한잔 안마실 수 없겠죠?
아래는 물빠진 때를 급하게 달려 [화도]에 다녀왔습니다.
밀물 때면 섬으로 진입하는 도로가 잠기는 곳이라서
갈대밭과 섬을 가득 두른 바다와 갯벌이 낯설고도 편안합니다.
나오는 길에 군산에 들려, 장인묘에 인사도 하고
군산계곡가든에서 게장 한끼니 합니다.
절대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맛은 짜지 않아 좋은데
휼륭한 음식, 멋진 시설... 하지만 일하는 사람 손이 너무 모자라더군요.
시끄러워서 다시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 어찌나 손님 call 벨이 많이 울리던지~
게장은 맛있으니, 그냥 택배로 배달만.... ㅎㅎㅎ
처음 가본 신안
슬로우시티라는 말이 잘 어울리고
나오는 길에 소금 한포대 사왔습니다. 어머님께 드리려고....
제가 머문 팬션은 경기도 파출소장을 퇴임후 지난 가을 집을 지으셨는데
아침 식사로 7kg 말린 민어 구이, 매생이죽, 감태무침, 장어구이, 미역귀 무침, 돼지감자닳인차..... 맙소사~~
부부는 자연 그대로의 먹거리를 드시고 싶어, 귀향한 것이라네요.
팬션을 나오는 길에 돈까지 안받고, 서로 형아우하면 지내자고 하는 통에....
이거참, 처음 뵙는 분께서 대접을 이리 잘해주시니, 고맙기는 한데....
여행, 사람의 마음 오고 가는 길인가 봅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다음에는 하루에 둘러보는 홍도쯤~~ 해볼까합니다.
첫댓글 사람의 삶이란 추억을 먹고 사는 삶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렇게 무언가 마음을 푹 녹여낼 곳을 기억하고 다시 찾고픔을 주는 곳이라면
짧은 휴식이 삶의 리크레이션을 만들어 내는 것 같구려!
너무 맛있어 보여서 인터넷을 뒤져 보니 난곡 사거리에서 소낙 탕탕탕 하는 곳이 있네요.
광주만큼 맛나지는 않겠지만 오늘 가서 나름 맛나게 먹고 오겠슴다.
언제 상황되고 인연차면 한번 꼽사리 끼워 주시라~ 푸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