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이렇게 말씀하시자 법회 중에 있던 보광보살이 합장 공경하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지금 부처님께서는 지장보살에게 불가사의한 큰 위신력이 있음을 칭찬하셨나이다.
세존이시여, 미래 말법시대의 중생들을 위하여
지장보살이 인간과 천상에 이익을 주는 인과
에 대하여 말씀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모든 천룡팔부와 미래세의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말씀을 받들게 하시옵소서.”
길라잡이 - 세간의 소리를 모두 관찰한다고 관세음(觀世音)이라고 이름하여 우리에게 친근감을 주고 있습니다.
더구나 관세음은 현세 이익을 주고 인생 고통의 문제까지 두루 보살피기에 인기 있는 보살이지요.
*관음 지장 병립도
그러나 지장보살의 경우 현세 이익만이 아니라 죽은 이들의 죄업가지도 구원하는 보살이라는 점에서
지장신앙만큼 인간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종교 신앙도 없을 겁니다.
그런데 지장경 6품에서
‘이제 나의 말을 들으라.’ 하면서 부처님은 많은 청법자를 대상으로 지장보살의 불가사의한 위신력과 자비의 예를 들어
‘지장보살의 온갖 괴로움을 구제하는데 대하여 찬탄하리라.’ 고 하였습니다.
이때 보광보살이 합장 공경하며 부처님께 말하기를
‘미래세의 말법중생을 위하여 지장보살이 인, 천을 이롭게 하는 인과(因果)에 대해 말씀해 주옵소서.’
라고 청법하는 내용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의 죄고중생을 구하는 지장보살의 큰 서원과 공덕에 대하여 앞에서도 살펴보았는데
6품에서는 지장보살이 일체중생을 이롭게 하는 원인(原因)은 어떻게 심어졌으며 그 결과(結果)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설명하고 있으며, 지장경 6품의 일관된 내용은 한 마디로
지장보살이 가지는 실천적 의지가 신앙적으로 승화되면서 인간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를 대신해서 들려주고 있습니다.
지장보살은 먼 옛날 많은 보살행을 닦았습니다.
설화 한 편을 소개하면서 그것이 어떻게 현세 이익으로 나타나는지 인과등사(因果等事-인연과 과보는 평등하다)란 의미를 살펴봅니다.
* 땅 속에 몸을 감춘 여인
먼 옛날 마음씨가 착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어느 추운 날씨에 옷을 걸치지 못한 사람을 보고 여인은 가엾은 생각이 들어 자기 옷을 벗어 줍니다.
여인은 모진 추위에 궁리하다가 땅을 파고 잠시 몸을 감추고 추위를 피하지만 여인의 몸은 점점 얼어갔습니다.
그러나 여인은 후회를 하지 않고 오히려 환희심과 자비심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이 때 부처님이 나타나 여인을 위로하면서
“착하도다, 착하도다. 선녀여, 그대는 옷을 벗어서 남을 주고 땅 속에 몸을 감추었으니 이름하여 지장(地藏)이라 부르리라.”
하셨습니다.
이에 여인은 크게 발심하여 큰 서원을 세웠습니다.
“이 세상에서 고통 받는 모든 중생을 위하여 모든 지옥을 다 없애고 끝없는 세상에 이르기까지 중생을
모두 구한 다음에 부처를 이루리라.”
인연과 과보, 그것이 자비와 평등이라는 인간의 마음에 따라 엮여지는 값진 소산임을 말해주고 있으며, 자비의 씨앗(因)과 열매(果)의 공덕이 산처럼 높고 바다처럼 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소위 우리가 운명이라고 부르는 것은 불교에서는 자신의 업보라고 합니다.
지장경의 내용을 보면 자신이 한 대로 언젠가는 거꾸로 자신이 받으며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고 또 피해자가 가해자가 됩니다.
우리는 업의 상속자이며 자각하지 않는 한 윤회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살아있는 목숨을 죽이면 내가 단명하고,
도둑질하면 자신이 빈궁해 지고,
남을 악담하면 자신의 친족 간에 심하게 싸우게 되고,
인색한 자는 바라는 소원을 이룰 수 없고,
음식을 탐하면 배고프고 목마르는 병이 생기고,
사냥을 즐기면 자신이 놀라 깊은 병이 생기고,
부모에게 불효하면 바꾸어 태어나 남에게 맞는 삶을 살아가며,
남을 흉기로 해치면 거꾸로 내가 당한다고 하여,
A 하면 A 를 받고, B 하면 B를 받게 되는 간단한 상관관계를 제시합니다.
업보의 원리는 ‘내가 한 대로 내가 받는다.’ 이지만 여기에는 변수가 있습니다.
* 해탈장엄론(티벳 감뽀빠 스님1074-1153 지음)
자신이 지은 업이 그 에너지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가지 인연에 따라 그것이 변화되고
숙성되고 확대되기도 합니다.
해탈장엄론을 보면 우리가 지은 업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자세하게 기술이 되어 있습니다.
‘제 5장 업과 그 과보에 대한 명상 수행- 153쪽’ 의 내용에서 보면 불선업을 10가지로 분류하였는데,
① 살생
② 도둑질
③ 간음
④ 거짓말
⑤ 이간질
⑥ 욕설
⑦ 잡담(한담)
⑧ 탐욕
⑨ 진에(유해한 생각)
⑩ 사견(잘못된 견해)
이 같은 업을 저지르면 그 업의 과보의 에너지가 세 가지 경향으로 진행이 되는데,
첫째는 이숙과(異熟果)로 자신의 악업이 숙성되어 또 다른 형태의 결과로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등류과(等流果)로 지장경의 가르침처럼 자신이 행한 대로 받는다는 뜻이며,
세 번째는 증상과(增上果)로 자신의 악업의 에너지가 더욱 진행되어 큭 과보로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도둑질한 악업을 세 가지로 돌아오는데,
이숙과의 과보는 아귀로 태어나고
등류과의 과보는 인간으로 태어나 가난하여 많은 고통을 받고
증상과의 과보를 받으면 서리와 우박이 많은 환경이 나쁜 지역에서 태어납니다.
도둑질한 행위는 일견 유사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 숨겨있는 마음이 다르기에 과보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즉
흉기를 가지고 남의 물건을 빼앗은 행위,
아무도 모르게 은밀하게 탈취한 행위,
길이나 무게를 속여 부당하게 이익을 챙긴 행위
등으로 나누어집니다.
이와 같이 악업에 대한 과보가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으며 이러한 논리는 근본적으로
연기의 법칙에 근거하는데
일찍이 석가모니가 깨달음의 경지에서 통찰한 핵심 내용이며 결국 삶과 죽음을 끊임없이 반복하게 하고 있는 것은
스스로 악업을 짓고, 스스로 그것을 받고 있는 우리들의 업력(業力)
때문 입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덕분에 오늘도 좋은가르침 배우고갑니다.
아미타불~()()()
감사합니다 🙏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좋은 법문 감사드립니다.
나모 아미타불^^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