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양방적 견해를 옮겨 기재합니다.
이하선염을 설명하면...이하선(귀밑샘)은 말 그대로 귀 아래에 존재하는 침을 분비하는 조직으로, 이곳이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해 감염되거나 침샘돌(타석), 침샘 협착, 외인성 침샘관 압박 등과 같은 만성적인 자극에 의해 염증 생기는 경우를 이하선염(귀밑샘염)이라고 합니다. 이하선염에는 유행성이하선염, 급성 화농성 이하선염, 만성 이하선염 등이 있는데, 보통 유행성이하선염이 대부분이고, 흔히 볼거리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유행성이하선염은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하는 급성 유행성 전염병으로 타액선이 붓고 통증을 수반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봄, 가을에 많이 발생하며, 최근에는 백신의 사용으로 그 발생 빈도가 감소하였습니다. 유행성 이하선염(볼거리)는 볼거리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데 이 바이러스는 파라믹소바이러스(paramyxovirus)과에 속하는 RNA 바이러스로, 대개 기침, 재채기, 대화 도중에 나온 자잘한 비말과 병원균이 함께 공기 중으로 방출되어 호흡기로 흡입이 되면서 전염이 됩니다. 이 밖에 병원균을 포함한 비말에 오염된 물건과 표면과의 접촉을 통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기도 합니다. 일단 볼거리 바이러스가 체내로 들어오면 혈액 안으로 유입되어 침샘으로 퍼지고, 증상이 발현되기까지는 대개 1~2주 정도 걸립니다. 만약 볼거리에 걸리게 되면 증상 발현 전 약 6일전부터 증상이 발현된 후 9일까지 전염력을 가지며, 가장 전염성이 높은 시기는 타액선 1~2일 전부터 붓기 시작된 후 5일까지입니다. 약 30~40%의 환자에서 볼거리(유행성 이하선염)는 아무런 증상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증상은 대개 볼거리 감염이 있는 사람과 접촉한 지 약 1~2주 후에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약 1~2일 간의 가벼운 발열, 오한, 두통, 전신 권태감 등의 전구증상이 나타난 후, 귀 밑의 통증과 함께 붓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한쪽부터 시작하여 약 2~3일 후에는 양쪽이 붓게 되지만 환자의 약 25%에서는 한쪽만을 침범하기도 합니다. 이하선염의 통증 때문에 씹고 삼키는 일이 매우 괴로울 수 있고, 이로 인해 식욕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증상은 3~7일후 가라앉게 됩니다. 볼거리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오면 침샘(타액선)뿐만 아니라 다른 샘조직과 뇌로 퍼질 수 있습니다. 합병증으로는 뇌수막염이 가장 흔합니다. 예후는 비교적 좋은 편이지만 드물게 뇌를 침범하면 고도 난청, 수두증, 경련과 같은 장기적인 합병증들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사춘기 이후의 남자의 약 20~30%에서 고환을 침범하여 고환염이나 부고환염이 발병할 수 있으며, 이 중 30~40%에서 고환의 위축이 올 수도 있지만 양측 고환을 침범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불임이 되는 경우는 아주 드뭅니다. 사춘기 이후 여자의 7%에서 난소염이 오며 이 역시 불임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 밖에 볼거리 바이러스의 침범 부위에 따라 췌장염, 심근염, 신장염, 갑상선염, 관절염, 혈소판 감소증 등이 올 수 있습니다. 이런 합병증은 남여 모두 에게 올 수 있으며, 소아보다는 성인에게 더 흔합니다. 특별한 치료는 없습니다. 진료를 받은 경우, 의사의 지시에 따르고 집에서는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하며, 부은 것이 가라앉을 때까지 격리해야 합니다. 병변 부위에 냉찜질을 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음식은 부드러운 것으로 해 주고 침샘분비를 자극하는 신음식이나 과일 주스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가적으로는 입안을 깨끗하게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주의사항으로 잠복기가 1~2주 정도인데 증상이 나타나기 전 6일 정도와 증상이 나타난 후 7일 정도까지가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는 기간이고, 특히 증상이 나타나기 48시간 전이 가장 전염력이 강하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증상이 완화되고, 병원에서 등교해도 좋다는 진단을 받았을 때에 가는 것이 좋습니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신경 주위에서 무증상으로 남아 있다가 VZV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지면 신경을 타고 나와 피부에 발진이 생기면서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병입니다. 주로(세포매개성)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고령, 면역저하제 사용, 이식, 에이즈 등)에서 바이러스가 증식하여 신경을 따라 피부로 다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암, 에이즈, 항암치료, 방사선용법, 이식 후 거부반응을 막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경우, 장기간 스테로이드 복용하는 경우 면역력이 감소할 수 있고 질병, 사고, 스트레스 등으로 우리 몸의 면역력이 약해 졌을 때 대상포진이 발생할 수 도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주로 몸통이나 엉덩이 부위에 잘 생기지만 신경이 있는 부위이면 어디든지(얼굴, 팔, 다리 등)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로 발생하는 증상은 통증입니다. 몸의 한쪽 부분에 국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아프거나 따끔거리는 증상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증상이 1~3일간 지속된 이후에 붉은 발진이 일어나게 되고 열이나 두통이 발생하게 됩니다. 수포는 2~3주간 지속되며 이것이 사라지면 농포나 가피가 형성되고 점차 사라지게 됩니다. 통증은 병변이 사라진 후에도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를 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합니다.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수포 없이 통증이 발생하거나 통증 없이 수포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병변이 치료된 이후에 계속 아픈 것을 말합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바이러스가 신경을 타고 피부로 나오기 때문에 신경에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이 지속적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통증은 수개월 동안 지속되거나 수년 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노인에게 호발합니다. 대상포진 초기에 약을 쓰는 경우에 이러한 합병증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또 대상포진백신을 투여받는 경우에는 이러한 포진 후 신경통의 빈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합병증으로는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내부 장기에 퍼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수두와 비슷하게 보이며, 주로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서 이런 증상이 나타납니다. 주의사항으로 수포 부위에 박테리아 감염이 되는 경우 치료가 지연됩니다. 만약 통증이 지속되고 붉은 기운이 증가하거나 다시 나타나게 되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뇌수막염은 '뇌'와 뇌조직을 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기는 수막염을 합친 말입니다. 한편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란 바이러스에 의해서 뇌조직과 수막에 염증이 생긴 것입니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뇌수막이나 뇌실질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지만, 대부분이 바이러스나 결핵균, 세균에 의한 경우이고 이 밖에도 곰팡이균이 뇌수막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질병의 원인은 아주 다양하나 이 중에서 자주 발생하는 소아의 바이러스 뇌수막염은 장 바이러스로 인한 것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공통적으로 고열과 심한 두통이 나타나며, 뇌실질을 침범한 뇌염은 의식, 성격의 변화와 함께 경련발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혼수상태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뇌염은 뇌실질에 변성을 일으켜서 인지기능장애나 간질이 후유증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증상의 진행양상은 원인균주에 따라 다양한데, 세균성의 경우 1~2일 이내에 증상이 급격하게 진행하는 반면 바이러스성은 일반적으로 3~4일, 결핵성은 1~2주일 이상에 걸쳐 증상이 진행합니다. 조기에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하거나 심한 후유증을 남기는 세균성 뇌수막염과 비교할 때, 바이러스 뇌수막염은 정상 면역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면 비교적 치료가 잘 되고 7~10일이면 대부분 완전히 회복됩니다.
첫댓글 상당히 어려운 내용이네요. 거듭해서 읽어보고 익히도록 하겠습니다. 이하선염 합병증으로 고환에 발병을 말씀 하셨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거리가 먼데 통증이 발현되는것이 좀 특이하네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뇌수막염은 무서운 질병인가요?
대상포진 진단이 확진되면 어느시기에 한약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자세하신 설명 감사드립니다. 잘 익히도록 하겠습니다.
볼거리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오면 침샘(타액선)뿐만 아니라 다른 샘조직과 뇌로 퍼질 수 있기 때문에 합병증으로 심한 경우 뇌수막염과 고환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뇌수막염에 대하여는 앞의 두 질병과 함께 수록하였으니 참고하길 바랍니다. 대상포진은 중의에서 아주 쉽게 치료될 수 있는데 진단이 확정되면 바로 침자법과 약물요법중에서 선택하여 처치하시면 됩니다. 제가 펴낸 책 [중의침구방약요법임상비험1~4권] 중 1권 내과에 이하선염이 수록되어 있고, 4권 피부과에 대상포진에 대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