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흑학? 무신 말인고..처음 듣는 말이라..무식해서 알수가 있어야지...아래글을 읽고서야 무식 하기도하고 유식 하기도 한 Oxcal 에게 잘 어울리는 학문 인것을 깨닫게 되 었음...
두터울 厚, 검을 黑 정확히 말해서 面厚心黑(얼굴이 두껍고, 마음이 시커먼)의 이것은 승자의 처신법이다. 동시에 누구보다 창의적인 속임수를 많이 창안한 중국인이 추종하는 지도자의 한 면을 보여주면서 인간이 쉽게 피할 수 없는 열등한 그림자이다. 예수님이나 부처님 같은 성인이 아닌 이상 위대한 영웅도 피해 갈 수 없는 덫이다.
저자는 영웅이며 때로 비열한 그들의 성공과 실패는 면후심흑의 정도가 강하냐 약하냐에 있다고 말한다. 즉 얼굴의 피부가 성벽처럼 두꺼워 타인으로부터 어떠한 모욕을 당하더라도 수치로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며, 또 마음을 연탄처럼 검게 하여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는 양심의 가책 없이 타인을 기만하고 궁지에 떨어뜨린다는 것 이것의 어느 한쪽도 모호하지 않고 철저하게 실천하는 자만이 최후에 승리의 미소를 지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예가 되는 대표적 인물이 유비와 유방이며 근대에서는 손문과 이홍장, 장개석, 모택동 등을 열거하고 있다. 심리역학론을 통해 인간의 이기심을 바탕으로 인간과의 관계를 도해로 설명하고 있다. 求官六字에서는 부정하게 벼슬을 구하는 방법, 官吏六字는 관리가 되었을 때 자기 이익을 구하는 방법 등 야비한 인간처세의 형태가 끝에 소개되고 있다.
우리는 가끔 헷갈린다. 세계의 지도를 바꾼 징기스칸에게서 잔혹한 도살자, 짧은 기간 내에 놀라운 경제발전을 일으킨 박정희에게서 무서운 독재정치와 음행이 그들의 영웅적인 업적을 가린다. 카알라일이 쓴 「영웅의 역사」에서 말한 대로 진정한 영웅이 통찰력과 성실성을 가진 위인이라면 그 기준에서 볼 때 이들은 영웅이 아니라 범죄자란 말인가.
유비는「삼국지」에서, 유방은「초한지」를 통해 그들의 면모를 알 수 있지만 소설 속의 인물보다 근세 인물인 모택동을 예를 들어보자.
그의 면모를 알 수 있는「중국의 붉은 별」「새로운 황제들」「모택동의 사생활」을 보면 전통적인 중국의 병법을 익혀 창의적인 병법을 창조한 게릴라전의 명수이며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농민이 평등하게 땅을 분배한 위대한 영웅이면서 전통을 파괴하고 수천만의 무고한 인민을 재앙 속에서 죽게 만든 독재자이기도 하다.
민중을 새로운 세계로 인도한 혁명가이면서 동시에 밤마다 싱싱한 처녀들과 잠자리를 같이 한 탐욕스럽고 음탕한 황제이기도 하다. 물과 기름과 같이 대조되는 그의 삶에서 영웅의 비범함과 면후심흑을 동시에 읽게 된다.
중국의 지식인들이 제일 존경한다는 품위 있는 신사 주은래와 주자파로 몰려 모진 박해를 참았지만 때를 기다려 마침내 중국을 부활시킨 가정적이고 성실한 등소평은 왜 모택동의 수하로 남아 있었다는 말인가. 인간성, 도덕성으로는 훨씬 우월한 사람들이 말이다.
내가 분석하기에는 모택동은 면후심흑의 뻔뻔함을 가진 이중인격자이지만 그에게는 어떠한 고난 속에서도 중국을 새롭게 바꾸려는 용기와 압도적인 힘을 가진 국부군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지도력과 지혜(병법)를 갖고 있기에 그들은 모택동의 부하가 된 것이다. 난세가 아닌 평온한 시대에는 훌륭한 지도자일 주은래나 등소평은 난세에서, 혁명이 요구되는 시대에 부합하는 인물이 못 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림자의 열등한 속성을 숨기고 산다. 고상한 지킬 박사의 몸 안에 하이드라는 열등한 악인이 숨어 있다. 그 열등한 그림자는 탐욕, 교만, 시기, 태만, 음행 등 인간의 악덕을 만드는 거대한 힘이다. 그 어두운 그림자를 의식화해서 난세를 헤쳐 나가는 에너지로 바꾸는 것이 면후심흑의 태도를 보이는 뛰어난 인간들의 숨겨진 모습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모두 면후심흑의 인간형으로 변모해야 할까. 이 책을 쓴 저자의 참뜻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강물을 소가 먹으면 우유가 되지만, 독사가 먹으면 독이 된다. 후흑학을 매뉴얼로 해서 처세에 승자가 되라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인물에도 이러한 야비한 면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아닐까. 인간의 피할 수 없는 어두운 면을 인정하고 그것을 옳게 쓰라는 것이 아닐까.
왜냐하면 면후심흑의 얼굴을 가지지 못할 정도의 간 작고 소심한 인간형보다 고강도 철판의 얼굴을 한 뻔뻔한 인간들을 주변에서 너무 쉽게, 너무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인간들은「英雄好色」「天才放縱」이라고 하며 무분별한 음행을 당연시하든가, 영웅천재는 난폭한 카리스마가 있었다고 하며, 오만하게 남을 무시하는 자신의 비열한 행동을 합리화 시킨다. 못난 것들이 영웅천재의 나쁜 점만 먼저 배우는 것이다.
공자님이 말씀하신 「君子의 謀」로 풀이하면 면후심흑은 인간이 생존하는 지혜이니 그 바탕에는 그것을 옳게 사용해서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다하라는 뜻이라고 해석하고 싶다. 그것이 인간적 약점인 면후심흑의 그림자를 가진 영웅, 천재와 변변치 않은 재능에 미미한 업적도 남기지 못하는 면후심흑만 가진 소인배(小人輩)를 구별할 수 있는 유일한 자(尺)이기 때문이다.
후흑학 (이종오 지음 우국인 역) 부림출판사
첫댓글 ㅎㅎㅎ 역시 시찌부공일쎄. 후흑의 대가로는 "예수님"을 꼽는 사람도 있지. 저자는 일제의 만행에 대항하고 국제정세에 대항할수 있는 애국심을 키우라는 의도도 일부 있었다는구먼... 이제 4/15가 지났으니 영생을 구할수있는 학문에 전념하여 더욱 일취월장하시게나...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