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로 충격적인 소설입니다.
주인공 윤재는 감정을 느끼는 데 어려움을 겪는 '감정 표현 불능증'을 앓고 있습니다.
'아몬드'라 불리는 뇌 속 편도체가 작아 분노도 공포도 잘 느끼지 못하는 거죠.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감성적인 엄마와 할매의 지극한 사랑 덕에 별탈 없이 지냈지만
크리스마스 이브이던 열 여섯번째 생일날,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납니다.
윤재의 눈앞에서 엄마와 할매가 한 남자가 휘두른 칼에 찔려 할매는 그 자리에서 죽고
엄마는 식물인간이 된 거예요.
그렇게 홀로 남겨진 윤재가 살아가는 방법....
엄마의 손을 놓쳐 13년동안 불량아로 살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지만 기름처럼 떠도는 곤이를 만나고, 감정의 동요가 없는 윤재를 괴롭히던 곤이와 어느새 우정이 싹트고.....
감정이 없어 괴물로 불리는 윤재,
불량의 끝을 달리는 또다른 괴물 곤이....
두 괴물은 어느 사이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깊은 감정의 교류를 나누게 됩니다.
모든 일에 무덤덤한 윤재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을 찌르는 듯한 아픔을 주네요.
독특한 소재, 그보다 더 독특한 캐릭터들로 손을 뗄 수 없는 마력을 가진 책, 아몬드...
윤재보다, 더 감정 표현이 서투른 요즘 사람들이 읽었음 하는 책,
가슴이 머리를 지배한다는 생각을 믿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던져주는 책....
아무튼,
첫 부분을 읽을 때는 애매하고 모호한 느낌들이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선명해지면서 끝내는 가슴이 미어지는 통증을 느끼게 하는 책입니다.
첫댓글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 '비밀의 숲' 황검사 같은 인물인가요?
그런데 뇌과학에서는 감정을 담당하는 뇌에 이상이 생기면 결정장애가 온다고 하더라고요?
작품 참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