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 일을 축하하고 슬픈 일을 위로하기 위해 달려간 자리, 작은 실수 하나가 상황을 난처하게 만들 수 있다. 막상 제대로 가르쳐 주는 사람은 없어도 지킬 건 꼭 지켜야 하는 경조사 에티켓, 결혼식, 병문안, 장례식 등 특별한 자리에서 마음을 전하는 몇 가지 에티켓을 기억해두자.
◈ 결혼 축의금은 3,5,7 홀수로
지인의 결혼식을 앞두고 늘 고민되는 것이 축의금이다.
각자 친분과 형편에 맞게 금액을 정하면 되지만 10만 원 이하에서는 홀수 단위의 금액이 좋다.
예로부터 홀수는 양의 숫자라 하여 길한 기운이 깃든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봉투 앞에는 '축결혼(祝結婚)' '축화혼(祝華婚)' '축성혼(祝成婚)' '賀儀)' 등의 문구를 적고, 이름은 뒷면 오른쪽 하단에 세로로 기입하는 것이 정석, 가능한 식전에 도착해 혼주에게 축하 인사를 전한 후 축의금을 전달하도록 하자.
축의금이 아닌 결혼 선물을 전할 때는 간단한 편지나 명함을 동봉한다.
◈ 하객 복장, 코디는 이렇게
결혼식 주인공은 단연 신부와 신랑이다.
특히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돋보이기 위해 하객은 흰색 복장을 피하고 지나치게 화려한 치장이나 노출을 삼가야 한다.
여성의 경우 화사하고 밝은 색상의 정장이나 원피스, 재킷으로 코디하고, 남성은 정장에 산뜻한 색상의 타이를 매거나 셔츠에 깔끔한 바지를 갖춰 입는다.
운동복, 모자, 반바지, 슬리퍼와 같은 케주얼한 복장은 예의에 어긋날 수 있다.
한편, 친한 아들과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움에 예식 도중 큰 소리로 떠들거나 대화를 나누지 않도록 주의하자.
◈ 병문안은 짧게, 대화는 긍정적으로
보호자나 아주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입원하고 바로 찾아가는 것은 좋지 않다.
수술을 한 경우는 일주일 정도 회복 후에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면회 시간이 있을 수 있으므로 병문안 전에 미리 방문 사실을 알리고 시간을 확인해두자.
면회 시간이 별도로 없다면 식사 및 회진 시간을 고려한 오전 10시 또는 오후 3시경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병문안은 되도록 15~30분 이내로 짧게 하고 병실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 것이 환자를 위한 배려다.
환자와의 관계에 따라 가벼운 농담으로 긴장을 완화해주거나 긍정적인 말로 힘을 실어주도록 한다.
◈ 조문에도 순서가 있다
경조사 중 가장 어렵고 신경 쓰이는 곳이 바로 장례식장이다.
조문에도 절차가 있는데 상주와 목례〉분향과 헌화〉절〈두 번〉상주와의 문상〉조의금 전달 순이다.
상주와 목례 후에는 영정을 바라보며 무릎 꿇고 앉거나 잠시 섰다가 분향 또는 헌화를 한다.
분향 시에는 촛불처럼 입으로 불지 말고 손가락으로 누르거나 살짝 흔들어서 꺼야 한다.
향 대신 국호가 놓여 있으면 꽃봉오리가 고인을 향하도록 놓고 묵념이나 기도를 하면 된다.
뒤로 물러선 후 상주와 맞절 하거나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하되, 상주가 손아랫사람이라면 절하지 않는다.
◈ 무리한 말보다는
빈소에서 상을 당한 가족들과 만날 때 무슨 말로 위로해야 좋을까.
이때는 무리해서 말을 하기보다 오히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편이 좋다.
어떤 말로도 위로를 표할 수 없다는 깊은 조의의 표시이기 때문이다.
꼭 말을 전해야 할 상황이라면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얼마나 슬프십니까" 등으로 짧게 조의를 표한다.
상주에게 근황을 묻거나 호상이라고 말하는것, 고인의 사망 원인에 대해 지나치게 자세히 묻는 것도 삼가야 한다.
또한 장례식장에서 건배를 하거나 인증 사진을 찍는 것은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