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기의 사진공감]겨울과 봄 사이
입력 2018.03.15 13:44 글 사진: 박용기/한국표준과학연구원 초빙연구원
[박용기의 사진공감]겨울과 봄 사이 - 헬로디디 2월말과 3월초는 겨울과 봄의 엇갈린 만남이 이루어 지는 시간이다.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긴 추위를 벗어나 하루 빨리 꽃이 피는 봄이 오기를 기다리지만 날씨는 그렇게 쉽사리 겨울의 자리를 www.hellodd.com
김윤자 시인은 채석강을 '어느 선비가 변산반도에 와서 학문을 닦다 들고 가지도 못할 만큼 수많은 책들을 격포항 닭이봉 해변 언덕에 수북이 쌓아 놓고 떠나간 뒤, 해풍과 세월이 켜켜이 다져 놓은 초자연의 걸작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만은 책들이 모두 물 속에 잠겨 모습을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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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강
김윤자
어느 선비가 서해안 끝자락 변산반도까지 와서 학문을 닦았단 말인가 들고 가지도 못할 만큼 수많은 책들을 격포항 닭이봉 해변 언덕에 수북이 쌓아놓고 떠나갔음에 해풍과 세월이 켜켜이 다져놓은 초자연의 걸작품 앞에서 혹자는 시루떡을 쌓아올린 떡장바위라 부르고 혹자는 책장을 쌓아올린 책장바위라 부르고 절벽을 타고 흐르는 칼빛 바위림 집시의 날개로 솟아오르는 분무 당나라 이태백이 빠져죽은 강과 같아 채석강이라 부른다는데 달빛을 먹고 자란 뽀얀 속살이 생명의 빛으로 바다의 혼을 흡입하고 있다.
채석강-시와 글사랑 2007년 3월호,헬로디디 2018년 4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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