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 10 ― 뜨거운 가슴 그리며
김윤자
가슴이 펄펄 끓어 올랐지 숨가쁘게 오른 삶의 등성이 가시길, 돌짝길 지날 때 불같은 성미 답답함을 정면으로 내뱉지 못하고 뒷 꽁무니 하얀 열기로 품어대던 네 심정, 내 다 안다. 앞, 뒤 양옆에서 추격해 오는 무서운 질주의 대열에서도 숱하게 참으며, 양보하며 피 끓는 가슴 다독여왔지 돌아보니 그래도 그 때가 행복했구나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렸던 그 순간들이
가슴이 식어감을 느낀다. 사뭇 추워 가을 끝자락에 겨울이 오려나봐. 눈, 무서워 내 발을 묶어매는, 발발 기어야 하는 그냥 죽은 체 살아가야 하는 그래, 그렇게 살다 가는거야 시름시름 맥이 끊기는 줄도 모르게 죽어 가는거야 지금 이 순간도 내 세포 하나 뜨거운 가슴 그리며 눈을 감는다.
자동차 10-시집 <별 하나 꽃불 피우다>,참여문학 2004년 가을호,가온문학 2018년 여름호 16호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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