詠懷古跡之一(영회고적지일)-杜甫(두보)
옛 자취를 읊으며 심회를 적다. 그1
支離東北風塵際 (지리동북풍진제)
漂泊西南天地間 (표박서남천지간)
三峽樓臺淹日月 (삼협누대엄일월)
五溪衣服共雲山 (오계의복공운산)
羯胡事主終無賴 (갈호사주종무뢰)
詞客哀時且未還 (사객애시차미환)
庾信平生最蕭瑟 (유신평생최소슬)
暮年詩賦動江關 (모년시부동강관)
동북에 먼지 일 때 사방으로 흩어져
서남의 천지간을 떠돌아다녔네.
삼협의 누대에서 세월을 보내고
오계의 주민들과 운산에 함께 머물렀네.
갈호가 임금을 섬겼으나 끝내 믿음을 저버렸으니
시인은 시대를 슬퍼하며 아직도 돌아가지 못하네.
유신은 평생을 가장 쓸쓸하게 보냈지만
만년의 詩賦는 江關을 울리지 않았던가.
支離(지리): 이리저리 흩어짐.
東北(동북): 하남 협서 감숙 지방.
風塵(풍진): 어지러운 세상.
漂泊(표박): 정처 없이 떠돌다.
淹日月(엄일월): 체류하는 시간이 길다.
五溪(오계): 호남성 진주의 雄溪등 다섯 江.
羯胡(갈호): 安祿山(안록산)의 출신지.
無賴(무뢰): 교활하고 거짓이 많음.
詞客(사객): 시 문객.
未還(미환): 돌아가지 못하다.
庾信(유신): 梁나라 시인. 春秋左氏傳에 통달. 48세 때 元帝의 명을 받아 북조의 서위에 사신으로 파견되었으나 억류되어, 평생 양나라를 그리워하는 비통한 심정을 청신한 시문으로 묘사.
通解(작시배경) :
안녹산이 반란을 일으켰던 기간, 동북쪽에 전쟁이 너무 많아 백성들은 살 곳을 잃고 떠돌았으며, 나 역시 떠돌다가 서남쪽의 이곳까지 왔다. 지금 나는 三峽 주민들의 집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五色의 옷을 입은 五溪의 蠻族들과 雲山에 머물러 살고 있다. 羯胡인 안녹산이 우리나라로 歸順하였지만 끝내 교활한 無賴漢이 되고 말았으니, 나는 이 같은 시국에 가슴 아파하며 어지러운 현실로 인해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타향에서 보낸 庾信의 만년이 가장 처량하고 쓸쓸하였지만, 이 시기에 지은 詞賦가 능히 천하를 驚動시키지 않았던가.
작품의 가치 :
杜甫의 〈詠懷古跡〉 5수는 서기 766년 가을 기주에 있을 때 지은 것으로, 〈秋興〉 8수, 〈諸將〉 5수와 더불어 천고에 전해지는 불후의 명편이다. 이 작품은 詩學에 있어서, 古詩에서 律詩로 이행되는 과도기의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七言律詩의 발전사에서 보면 이 작품으로부터 七律은 확고한 위치를 다졌으며, 더욱이 杜甫는 五律을 拗救의 방법을 가지고 광범위하게 운용하여 칠율에 이르게 되었으므로 이전에 율격을 엄격하게 지키던 것과는 같지 않다.이 때문에 칠율은 中唐 이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왕성하게 발전하였으니, 杜甫가 이에 이바지한 공은 지대하다 할 것이다.
참조 : 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外
첫댓글 杜甫의 좋은 글과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동북쪽에는 너무나 전쟁이 자주 일어나서
서남쪽으로 나 역시 이곳까지 피난을 왔네.
삼협(三峽)에서 세월을 보내다가
오계(五溪)의 주민들과 운산(雲山)에 와서 머물고 있네.
안녹산이 임금을 섬겼으나 끝내는 무뢰한이 되고
문객은 시국에 가슴아파하면서 고향에 가지 못하고 있네.
타향에서 보낸 유신(庾信)의 만년이 가장 처량하고 쓸쓸하지만
만년에 지은 시부(詩賦)는 천하를 경동시켰다며 읊은 시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