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세번째 신종 코로나(COVID 19) 백신 '코비박'을 개발한 '추마코프 센터'는 코비박 백신이 내년 중반에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용 승인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이다르 이슈무하메토프 '추마코프 센터' 소장은 14일 "(WHO의 코비박 승인은) 예상하기 어렵지만,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며 "2022년에 들어가서도 반년이 소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련의 (등록) 절차를 (오래) 진행해야 한다. 그런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추마코프 센터, WHO가 2022년 중반에 코비박 백신 승인 전망/얀덱스 캡처
앞서 이슈무하메토프 소장은 지난 4월 WHO에 '코비박' 백신에 대한 사전 검토를 신청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그 과정은 좀 길어 (앞으로의 여러 상황을)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그 과정을 거쳐 올 가을이나 그 후에 제 3세계에서 '코비박' 접종이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의 이날 발언으로 미뤄보면, 코비박의 WHO 등록에 대한 기대가 당초보다 6개월 가량 늦어질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코비박은 지난 달 러시아 보건부의 허가를 받아 (기존의 임상 3상과는 별도로) 60세 이상 노년층을 상대로 한 임상시험(임상 3상)에 들어갔다.
현지 언론의 앞선 보도에 따르면, 코비박의 임상 3상은 18~59세의 3만2천명을 대상으로 진행중이며, 임상 허가 신청서에는 2022년 12월 30일 완료 예정으로 나와 있다. 그러나 코로나 백신은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 임상 3상 잠정 결과만으로도 WHO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비박' 백신 소개(위)와 추마코프 센터내 생산시설/현지 매체 rbc 동영상 캡처
'코비박'은 미국의 화이자나 모더나, 유럽의 아스트라제네카, 스푸트니크V와는 면역력 형성 방식(기전)이 다른, 가장 전통적인 방식의 불활(성)화 백신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죽인(불활성화) 뒤, 인체에 주입해 면역반응을 이끌어내는 방식이다. 그래서 다양한 코로나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면역 효과도 높은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2월 보건부에 정식 등록된 뒤 스푸트니크V 등과 함께 대량 접종에 사용되고 있으며, 러시아인들에게 가장 선호되는 백신으로 꼽힌다.
이슈무하메토프 소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코비박 백신의 예방 효과를 분석하기 위한 연구에 들어갈 것"이라며 "우리는 코비박 백신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알려진 모든 돌연변이에 대해 효과적이라고 믿고 있으며, '오미크론' 변이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콘스탄틴 체르노프 추마코프 부소장은 지난 10월 가장 고전적인 방식으로 백신을 개발하기로 한 데 대해 한때 맥도널드가 사용했던 "우리는 햄버거만 만들지만, 진짜 잘한다'는 슬로건에 빗대 "우리는 그 방식으로 백신을 만드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파마바이오테크글로벌
국내에서는 특수 목적법인(SPC)인 엠피코퍼레이션(MPC, 원래 '모스크바 파트너스 코퍼레이션'의 약자로 엠피코퍼레이션, 엠피코 등 다양하게 불린다)이 지난 6월 이슈무하메토프 소장 등 '추마코프 센터'의 '코비박' 백신 개발 핵심 연구원들을 초청해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위탁 생산'을 추진해 왔다.
이후 한·러 합작법인인 파마바이오테크글로벌(PBTG)을 세웠고, MPC의 역할을 대신하는 PBTG 측은 최근 안동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에 백신 원액 생산에 대한 기술이전 및 국내 생산 준비를 마치고 본 생산을 위한 설비 가동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