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적 대하는 점막 면이 메마르지 않게 윤기를 주고, 들러붙지 않도록 막아 준다.
분비되는 곳에 따라 외음, 질전정, 질, 경관, 자궁체, 난관의 분비물로 나눌 수 있다.
성적으로 흥분할 때 분비되는 투명한 점액은 외음, 질정전의 분비물이다.
유백색 죽 같은 질의 분비물로 매우 강한 산성을 띠며 시큼한 냄새가 나는데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병균에 대한 보호작용을 한다.
경관 분비물은 자궁 경관부 내막의 점액선에서 분비되며 투명한 담황색이다.
배란 전에 많아졌다가 월경이 막 끝날 무렵에는 양이 적어지고 끈적거림은 더 심해진다.
자궁체 분비물은 알칼리성이며 경관 분비물과 마찬가지로 끈적끈적하다.
난관에서도 적은 양이나마 분비물이 배출되는데, 이것은 수정란이 자궁 안에 있는 빈 공간인 자궁강으로 옮겨 가는 도중에 영양분이 된다.
이러한 생리적 대하는 갓 태어난 아기에게서도 볼 수 있다.
출생한 지 4-5일 지난 신생아는 유백색 대하를 분비하지만 일주일 정도 지나면 자연히 없어진다.
조금 자란 유아기에도 생리적 대하가 나타나며, 처녀기에 이르면 월경 2-3일을 전후해서 심해진다.
그러다 임신을 즈음해서는 눈에 띄게 늘어난다.
병리적 대하도 생리적 대화와 마찬가지로 부위에 따라 외음, 질, 경관, 자궁체, 난관의 대하로 나누어진다.
이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이 경관 대하며, 다음이 질과 자궁체 대하다.
경관 대하는 점액성, 농성, 혈성 대하며 악취가 나고 외음부가 가려운 증상이 따른다.
질 대하는 걸쭉한 황색 대하로, 거품이 일거나 혈액이 섞여 나오는 수도 있으며 악취와 가려움증이 있다.
자궁체 대하는 묽은 황색 분비물이 점차 걸쭉해지면서 악취를 풍긴다.
병리적 대하를 색깔에 따라 구별하기도 한다.
녹두즙같이 푸른 색을 띤 끈끈한 점액성의 비린내 나는 대하를 '청대하'라고 한다.
청대하는 일반적으로 임균, 화농균, 트리코모나스 등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백혈구가 섞여 나온다.
이와 반대로 적혈구가 섞여 붉은 핏빛이 나는 대하를 '적대하'라 한다.
적대하가 있을 때는 질염, 질암 등에 걸렸는지 의심해 보고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분비될 때부터 황색으로 비린 악취를 풍기는 분비물이 '황대하'다.
황대하가 있을 때는 자궁의 염증, 종양, 암을 진단해 보는 것이 좋은데 이런 질병이 아니라 소화기 계통이 허약할 때도 황대하가 분비되는 경우가 있다.
콧물이나 침, 계란 흰자위처럼 보이는 분비물을 '흑대하'라 한다.
흑대하는 염증이나 종양이 생겼을 때 나오며 지나친 성교로 호르몬 균형이 깨졌을 때도 나타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이런 갖가지 대하마다 처방이 달라 청대하에는 구간개울탕, 적대하에는 청간지림탕, 황대하에는 퇴황탕, 백대하에는 완대탕, 보중익기탕, 비원전, 흑대하에는 이화탕을 처방한다.
구간개울탕에는 백작약 20g에 당귀, 백출, 백복령 각 8g과 백개자 6g, 시호, 감초, 진피4g씩이 들어간다.
청간지림탕에는 식초에 담갔다가 볶은 백작약에 술을 담갔다가 볶은 당귀 각 40g씩과 생지황, 아교, 황백, 우슬, 대추 등이 들어간다.
민간요법으로는 대하에 접시꽃을 쓴다.
황대하에는 누런 접시꽃을 쓰며 적대하에는 붉은 접시꽃을 쓰고 백대하에는 흰 접시꽃을 쓴다.
접시꽃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한 시집[접시꽃 당신]으로 우리 귀에 잘 알려졌지만, 옛날에는 접시꽃에서 갓 나온 연한 잎을 무쳐 나물로 먹거나 된장국에 넣어 끊여 먹기도 했다.
아욱과에 들어가는 두해살이풀이라 아욱 향내도 느낄 수 있다. 접시꽃의 원줄기는 잘 자라면 높이 2.5m 정도 에 이르기도 하도 털이 있다.
심장처럼 생긴 잎은 어긋나며, 가장자리가 5-7개로 갈라지고 톱니가 있다.
한방에서는 촉규화 또는 규화라 하며, 다른 이름으로는 오규, 촌홍, 일문홍 등으로 부른다.
또 울타리를 넘어 자란다고 하여 일장초라고도 한다.
[본초강목]에는 접씨꽃이 무궁화와 비슷하데 붉은 색과 하얀 색 꽃을 약으로 쓴다고 하였다.
아울러 대하증과 눈이 깔깔한 증상을 다스리고 대장과 소장의 기능이 잘 발휘되도록 작용하며 해산이 쉽게 이루어지도록 돕는다고 하였다.
당나라 때 진장기가 지은 [본초습유]에는 접시꽃의 삭을 삶아 먹으면 결석, 발열, 설사를 고칠 수 있다는 기록이 있고, 뿌리와 줄기는 소변을 원활하게 하며 탁한 피를 흩어 버리는 효능이 있다고 하였다.
줄기를 말려서 낸 가루는 피가 섞인 소변을 볼 때 좋고, 씨에서 낸 가루를 달인 물은 방광에 생긴 결석을 없애는 작용을 하며, 대소변을 잘 보지 못할 때 약으로 쓰면 좋다.
대하에 접시꽃을 약으로 쓸 때는 가루 내어 6g 정도씩 먹거나, 하루에 20g씩 차로 끓여 놓은 다음 여러 번에 나누어 복용하면 된다.
출처 : 내 마음대로 달여 마시는 건강 약재, 신재용 지음, 도서출판 삶과 꿈, 1996.
첫댓글 접시꽃에 효능이 좋으네요.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여성에게 좋은 접시꽃~~
좋은 정보 배우갑니다~~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