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회첫모임 지난 29일 담터서
회비내역공개 가지치기 집중거론
개1마리 소주 80병 기염토해내
철원고등학교 27회 상조회 1차 모임이 지난 29일 산좋고 물맑은 담터 계곡 오토캠프장에서 25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하게 열렸다.
당일 아침 기상 악천후로 인해 불가피할것같다는 여론이 나도는 가운데 달회장과 홍지부장이 강행하자는 쪽으로 밀어 계획대로 진행됐다.
고계장을 필두로한 선발대가 개고기와 솥단지등 각종 도구를 가지고 들어갔으며 후발대로 모든 인원들이 담터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11시경 본사대표의 진행으로 시작된 역사적인 첫 상조회모임은 달회장의 인사말로 테이프를 끊었다.
달회장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이들와줘 고맙다. 이번 모임을 통해 더욱 굳건해진 상조회모임이 될 것이다. 함께 노력하는 모임이 되도록하자"라고 말해 각각 회원들의 자부심을 촉구,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달회장은 홍지부장의 공식적인 임명을 거론했으며 이에 홍지부장은 "서울지부쪽일은 걱정말아라. 내가 있는한 서울지부는 건재할것이다. 맡은바 일을 충실히 해낼것을 약속한다"라고 말했다.
달회장은 이어 올2월부터 시작된 상조회 회비내역을 공개하고 아직 납부하지 않은 회원에 대해 거듭 촉구했으며 가지치기를 거론했다.
가지치기에 있어 회원들은 의견이 분분했다.
깐돌 청주지사장은 "오늘 참석하지도 않고 그간 돈을 한번도 내지 않은 회원에 대해서 이자리에서 가지치기를 해야한다"고 말했으나 윤종발 사무국장이 "친구를 버리고 갈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고계장은 "결단을 내리기 힘든 문제이지만 지금 일련의 결정을 지어놓지 않으면 현 회원들과 앞으로 들어올 회원간의 갈등이 극화될 수 있다"고 의사를 전했다.
이 부분에서 회원들의 목소리가 커지기도 하면서 잠시동안 담터계곡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에 달회장은 "의견이 분분할 수 밖에 없는 사안이지만 앞으로 1개월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거듭 통보를 하거나 친구들을 통해 상조회측과 연락을해 밀린 회비를 완납하고 들어오는 조건이면 받아들이겠다. 단, 1개월이 지난 9월에 들어오겠다고 하는 회원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것이다"고 말했다.
이 날 참석한 상조회 회원들 모두가 달회장의 의견에 동의함으로써 가지치기 문제는 일단락됐다.
이후 시작되는 개고기 향연에서 술을 마시기 시작한 회원들은 불과 시작 1시간만에 50병을 해치우고 술이 모자라 30병을 더 사다 먹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 과정에서 술이 많이 취한 사람은 고계장과 김 감평사였으며 모두들 발바닥을 비롯해 몸이 만신창이가 됐다.
그러나 우리가 기대했던 그 어떤 쇼가 펼쳐지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 그런 제 1회 철원고등학교 상조회 모임이었다.
이번 상조회모임에는 철원고등학교 총동문회장인 이범만 회장과 농업기반공사 조합장 장성윤씨가 참석해 후원금을 전달하는 따뜻한 선후배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총동문회장은 "너무나도 보기 좋은 모습이다. 앞으로도 사회각지에서 열심히들 노력해 철원고등학교를 빛내주기 바란다"고 말하고 일금 10만원을 선뜻 내밀었다.
또 농업기반공사 장성윤씨도 "내가 4기 졸업생인데 벌써 30기가 훌쩍넘었군. 지역사회의 밑거름이 될 여러분들이 있기에 철원의 미래가 밝다"고 말하고 일금 5만원을 후원금으로 선납했다.
이에 윤 사무국장은 "우리는 아직 동문회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나이인데 비까지 내리는 궂은 날씨에 몸소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만 혹시 선거를 의식한거 아닙니까?"라고 냉정히 쏘아붙이기도 했다.
여기에 개봇대 강릉지사장은 멀찌감치 떨어져 그들을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가 "선거의 여파가 이런 시골에서 더 무섭군."이라고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장성윤 조합장은 내년도 지방자치제 선거에 군수로 입후보할 것이라는것이 다수 회원들의 입장이었지만 가능성을 점치는사람은 드문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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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식전 행사 족구 시합.
2:0완패.패인은 분열
상조회 행사에 앞서 선배들과의 2만원내기 족구시합이 열렸다. 먼저 2만원씩을 묻고 하기로 한 시합규칙에 따라 각 팀은 돈을 걷어 놓고 시합에 임했다.
상조회측 대표선수는 짜로,광천, 윤사무국장, 개코등이 선발스타트 멤버였으나 화려한 플레이를 뒤로한채 기대에 부응치 못한 개코선수가 3실점후 낙타로 바뀌게됐다.
허나 낙선수 또한 특유의 근성으로 이빨만 좆나 까다가 2실점후 강판당하고 최후 멤버로 족구장의 융단폭격기 닝부장까지 투입,고전했으나 역시 시합은 2:0완패로 끝나고 말았다.
패인을 분석한 심판석측은 "사공이 많아 선수들이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술을 먹지 않아서 그런다. 개고기를 먹기전에 힘을 빼지 않으려는 얄팍한 수작이다."등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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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면>
이평리 칡냉면 속풀이
고석장 사우나 뒤풀이
행사가 끝이 난 오후 회원들은 조금씩 남은 회비를 모아 칡냉면을 먹기로 했다.
이평리 모 칡냉면집을 찾은 회원들의 모습은 가관이었다. 비에 젖은 모습에 피투성이에 졸라큰 목소리를 앞세워 기세등등 가게집으로 들어가 게걸스럽게 칡냉면을 쳐들 먹었다.
이에 고계장이 "오늘 밟아. 고석정 밟을거니까 다들 와"라고 말하곤 먼저 고석장으로 향하는게 아닌가.
본사대표와 홍지부장, 깐돌 청주지사장등은 양촌리에서 협찬받은 개솥단지등을 내려놓고 고석정으로 달려갔으나 아직 러시아 미인은 커녕 나이트가 문도 열지 않앗다.
그 앞에 비 졸라 맞고 서있는 달회장, 고계장, 개봇대, 빽중위의 모습은 어떻게 한번 러시아 다리한번 훑어보나하는 생각이 가득함을 한눈에 알수 있었다.
본사대표팀의 합류로 인해 7명이 된 소수회원들이 러시아 미희를 만나게된것은 약 15분후. 본사대표의 어설픈 영어 "hey~~i wait you here. come on baby. hot night"라고 연실 읊어댔다.
이말을 알아들은 러시아 미희 "빨리 와.놀자"라고 대답했으나 회원들은 과음탓에 사우나를 선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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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1면>
여름 하계 휴가 계획 완벽
술로 지샌 2박 3일.골지끈
지난 30일 본사대표를 포함 이지체위커뮤니케이션 연구실장, 닝 로얄호텔보도본부장, 씨아이 섹스기술지원부장, 김 강정평가사, 깐돌 청주대학교 음부생태공학과 조교등이 떠난 여행은 여행이라기보다 강원도 투어에 가까운 답사형태였다
먼저 본사대표의 하우스에서 여성 5명을 포함한 12명이 집결 동강으로 떠나는 길은 너무나도 험하고 비가 앞을가리는 난코스였다.
닝 보도본부장과 본사대표는 쉴새없이 술을 먹어 차안에서만 맥주 한짝과 캔맥주10개를 까고 장렬하게 죽고 말았다.
동강에서 간단하게 래프팅을 끝낸 팀은 저녁 봉평 금강계곡에서 하루를 보냈다.
이날 밤 이상하게 닝부장은 속이 좋지 않다면서 술을 만류하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과일을 사러 나갔다가 홍지부장이 권해준 <스타트>를 먹고나더니만 진짜로 스타트를 하지 않았던가.
실로 스타트라는 약은 이름값을 했다.
이 후 닝부장과 본사대표는 무려 새벽2시까지 여자들을 바꿔가며 25병을 마셔버리고 말았다. 20병째에서 술이 끊기자 닝 부장은 30분간 야식집 전화번호를 물어물어 결국은 닭도리탕을 시키고 만다. 여기서 박수가 터져나온다.
이 후 우리는 닭도리탕에 또 주문한 소주 5병을 마시고 만다. 그러나 오늘의 장원은 보지감정평가사였다. 그는 술자리가 끝날무렵 한여인의 손을 지긋히 잡더니 손금을 봐주겠다. 나 맨끝 모서리에서 잔다는 등의 말을 해내더니 결국은 그녀와의 잠자리를 만들어내고 말았다. 실로 놀라운 발전이었다. 강릉으로 내려가야한다는 압박관념이 그를 타락시키고 있었다.
이후 우리는 속초 콘도로 향하고 설악 해수욕장에서 즐겁게 해수욕을 한후 대포항에서 회를 먹고 또다시 술자리를 벌인다. 하지만 본사대표와 닝 부장은 1차를 끝으로 쓰러지고 만다.
아침에 일어났을때 우린 보았다. 어제의 장원이 누군지...
마루에 나란히 누워있는 보지감정평가사와 그 옆에 같이 누워있던 첫날밤의 그 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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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름철마다 우리나라에 불어오는 음식 이상열풍은 바로 보양식, 건강식으로 포장된 수많은 음식들이다.
주로 삼계탕, 보신탕이 주력 상품메뉴들이며 이런 메뉴들은 복날을 기점으로 불티나게 팔리게 된다.
그렇다면 복날이란건 과연 무엇이며 왜 생긴걸까라는 것에 의문을 갖고 개고기에 임하는 회원들이 있을까..알고 먹으면 더 약이 되지 않을까 싶은 노파심에 살짝 알려준다.
하지 다음 제 3경일을 초복, 제 4경일을 중복, 입추 후 제 1경일을 말복이라한다.
초복에서 말복까지 기간은 일년 중 가장 더운 때로 이 시기를 삼복이라고도 하며 이때의 더위를 삼복더위라고 한다.
복날 더위를 피하기 위해 술과 음식을 마련해 계곡이나 산정을 찾아가 노는 옛 선조들의 풍습이 있다. 옛날 궁중에서는 높은 벼슬아치들에게 빙과를 주고 궁 안에 있는 장빙고에서 얼음을 나눠줬다 한다.
민간에서는 복날 더위를 막고 보신을 하기 위해 계삼탕과 보신탕을 먹어오던것이 지금의 복날 일등공신역할을 하는 메뉴가 된것이다.
또 금이 화에 굴하는 것을 흉하다 해 복날을 흉일이라고 믿고 씨앗뿌리기, 여행, 혼인, 병의 치료 등을 삼가기도 했다.
한해에 세번있는 복날중 벌써 초복과 말복이 지나가고 오는 15일 광복절에 있을 말복만이 남았다.
초복에 삼계탕을 먹구 중복에 보신탕을 먹었다면 오는 말복에는 기집이나 원없이 먹어봄을 회원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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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내가 대학 1학년때 들었던 말이다. 가슴으로 타오르는 뜨거운 열정과 냉철한 판단을 머리로 하라는 의미심장한 말이었다.
그런 좋은 문구가 그때는 너무나도 시시했다. 아니 이해를 못했다.어렸었나 보다.
그러나 사회에 나오고 나이가 먹었다고 생각하는 요즘 우리의 행태는 또자꾸 어려지려고만 하나보다.
지난 29일 담터에서 열린 상조회 1회 모임을 생각하니 그렇다.
달회장과 홍지부장이 근 1달간을 준비한끝에 개최한 모임이었으나 내가 받은 느낌은 말 그대로다.
모임의 취지에 맞게 많은 회원들이 반년간의 상조회 활동에 대해 또 가지치기 및 발전방향에 대해 심도깊은 내용이 오가기를 바랬다.
하지만 술자리가 벌어지고 개고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그런 취지들은 온데간데 찾아볼 수 없었다.
아직 어리구나 하는 생각만이 자꾸 지워지지 않는 모임이었다.
나름대로 많이 준비해온 회장은 이렇다할 발언권도 갖지 못하고 회원들간의 웅성거리는 소리에 일찍 마치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나서 시작되는 술자리에만 급급한 우리의 이번 모임도 취지에서는 많이 벗어났다.
아직은 그럴 시기가 아닌지, 아니면 모두들 아직 우습다고만 생각하는건지 하여튼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기약없는 다음 모임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게 됐다.
그때는 또 어떤 모습일지 조금은 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