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아래서
김 난 석
남성을 여성들 앞에 세워 뛰게 하면 거시기가 빠져 여성화한다고 한다. 반대로 여성을 남성들 앞에 세워 뛰게 하면 뭐이 나와 남성화한다고 한다. 참 의미 심장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뉴턴은 일찍이 만물은 서로 끌어당긴다는 만유인력(萬有引力)을 발견했다. 그래서 중력이 큰 태양이 중력이 작은 지구를 끌어당기기에 지구는 태양 주위를 돌고, 달은 지구보다 중력이 작기에 지구 주위를 돌게 된다는 것이다.
나는 이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만유는 매력(魅力)이 있는 외에 또 만유는 척력(斥力)이 있다고 본다. 스피노자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건 모두 그 존재하는 것만으로 존재할 가치가 있다고 했는데, 이게 바로 만유 매력(萬有魅力)을 이야기한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만유매력만 있다면 개별자(個別者)는 모두 하나로 뭉쳐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너도 없고 나도 없을 테니 한 덩어리 밀반죽이 되고 말 게 아닌가. 그래서 개별자의 존재를 허하기 위해 만유 척력이 있어야 하는 게 자연의 이치일 것이다.
그런 고로 인간은 만유 매력과 만유 척력 중에서 골라 골라 끼리끼리 뭉치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남성은 남성들끼리만, 여성은 여성들끼리만 뭉치면 어찌 될까? 당연히 동양의 음양(陰陽) 사상에 어긋나게 되니 안 될 일이다.
남성은 양인데 그 근원은 정자에 숨어있고, 여성은 음인데 그 근원은 난자에 숨어있다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이 두 인자가 만유매력과 만유 척력의 원리에 따라 각각 하나씩 서로 짝지어야 음양 이전의 일원상을 이루게 되니 말이다. 그 이전에 남녀가 자주 만나면? 남성은 남성성을 읽고 여성화하며, 여성은 여성성을 읽고 남성화하고 만다. 이런 이치로 해서 남성들이 여성들 앞에 자주 나타나면 거시기가 빠지고, 여성들이 남성들 앞에 자주 나타나면 뭐이 나올 테니 남성성 또는 여성성의 근원인 정자와 난자가 중성화할 건 뻔한 이치인 것이다. “야 이놈아 불알 떨어질라.” 이건 남성이 여성이 하는 일을 하거나 여성들과 자주 가까이하면 남성성이 약해진다고 나무라는 어른들의 이야기였다.
이런 이치로 순종 진도견을 육성 보존하는 진도에서는 교미시키기 전엔 암놈과 수놈을 멀리 떨어뜨려 사육한다고 한다. 그건 종(種)이 열성화(劣性化) 하는 걸 막고 우성화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남성은 왜 여성에 비해 성에 있어서 공격적인가? 그건 정자와 난자의 생성과정을 보면 이해하게 된다. 남성은 일생동안 정자를 꾸준히 생산하는데, 대략 일생동안 5천억 개를 생산한다고 한다. 반면에 여성은 태어나면서 난모세포가 4백만 개였다가 초경기 때가 되면 4만 개로 줄어들 뿐만 아니라, 여기에서 난자가 고작 4백 개가 생산되고 말며, 이것도 폐경기가 되면 사라지고 만다고 한다. 그러니 남성은 문지방 넘는 기력만 있으면 성을 밝힌다는 말이 나오고, 여성은 폐경기가 되면 갑자기 성적 의욕이 사라진다는 말이 나오는 것일 테다. 그럼에도 그 경계를 넘어 성적 호기심을 발하는 건 무엇 때문일까? 거기에 적합한 말이 뉴턴의 운동법칙 중 제1법칙인 관성의 법칙일 것 같다. 젊었을 때 밝히는 자 나이 들어도 밝힐 것이요, 밝히고 싶어도 기력이 떨어지면 한숨만 쉴 뿐이니, 다리 밑에서 왔다 갔다 하는 건 희미한 옛사랑을 그리워함일 것이다.
모처럼 단비가 내리는 봄날에 다리 밑에 숨어들어 음양의 이치를 생각해본다.
첫댓글
음양의 이치가 있다면
음양의 조화가 있습니다.
음양의 조화를 이룰려고
인간이 애쓴다고 되는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引力 과 斥力의 힘이
서로 조화로워야
魅力이 태어나지요.
그 이상에 대해서는
과학의 힘이고
자연속에서 있을 것 같습니다.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는
'알똥말똥' 하여라 입니다.^^
봄비 내리는 다리 아래서
책인지 휴대폰인지
무얼 들여다보는 여성이 있어서
옛날을 상상해봤습니다.
한 때 탄천변 다리 밑에서 시원한 여름을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혹시 그런 이야기인가 해서 클릭해보니 역시 쉽지 않은 주제로군요.
몇 초의 시간을 할애해서 검색해보니 2014년에 이런 블로그가 눈에 띄었습니다.
시간과 공간이 대칭성을 가지는 우주에서 '공간적 거리 = 시간적 거리'이며
시간이 흐르는 우주에서 공간의 팽창현상은 '공간적 거리 = 시간적 거리'를 만족한다.
즉, 시간이 흐르는 우주의 기본적인 힘은 상(像)들이 시공간상에서
서로 멀어지는 만유척력(universal repulsive force, 萬有斥力)이다.
머리 아픈 일을 하는 직업이다 보니 쉬는 시간 만이라도 따뜻한 이야기가 있는 곳을 찾는 편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
저야 짧은 지식을 바탕으로
문학적 상상을 해봤을 뿐인데
생각을 보태줘서 고맙습니다.
만유 매력과 만유 척력 이것 또한 자연의 법칙일까요 ㅎㅎ
늙어도 존재할 가치가 있는 삶이기를 바랍니다.
모든건 자연에서 나온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겁니다.
출근하지 않는 날이 언제신가요?
왕송호반을 걷고싶은데요.
남성의 정자는 일생 동안
5천억개
생산 되고
여자의 난자는
일생 동안 고작
4백개 생산 된다면
음양의 조화에
어긋 나고
남녀 동수로 생산
된다면
무수한 정자
낭비 없이
아주 조화로울 텐데
조물주께서 인간을
창조 할때
공평치 못한거
같고
정자 난자
동률 생산 이었다면
치열한 경쟁 없이
공평 하겠고
역설적으로
인구 절벽도
없겠다고 보겠습니다 ㅎ
그럴까요?
그런데 4백개는 마지막이고
4백만 개에서 4만개에서
4백개로 변한다네요.
여성인지 남성인지 주체성을 잃어버린 저는
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럿을적 다리 밑에는 거지들이 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인지 지금도 다리 밑은 지날때는 유심히
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동작교와 잠수교 사이의 한강 공원을
자주 나갔던 저는 그 다리들이 여전히
그립습니다.
그러시군요.
다리는 성의 상징이기도 해요.
ㅎㅎ남성은 씨뿌리는 동물이라고 하더군요.
반면 여성은 가장 우수한 정자를 선택하려고 한다더군요.
그말이 맞을겁니다.
음양의 원리를 물리학과 연계 풀어내시는 이야기가
재미있고 일면 수긍이 갑니다.
흥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건강하세요.
네에
음양의 이치가 참 절묘하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재미맀고도 신비한 글 읽고 갑니다
인체도 그렇고
자연의 이치가 신비하지요.
유치원 다니기 전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는 말을
자주 들었던 기억이 나는 제목입니다.
지극히 과학적인 말씀도
인상 깊었습니다. ^^
그말이 참 절묘하지요.
선조들의 지혜인데요,
사진속으로 빨려 들어가
책 읽는 여인 에게로 모아지는 초점~
斥力으로 버티기 힘든,妙한 引力을 느낍니다
이 세상 진정한 지배자는 吸力이 아닐런지,,,^^
맞아요.
흡인력이 있어서 다가가고 싶었지만 서성거리다 물러나고 말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