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실시된 200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존 케리 민주당 후보도 3일 오전 11시 부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그의 당선을 축하하고 승리를 인정했다고 CNN과 AP통신이 3일 전했다.
공화당 후보인 부시 대통령은 3일 오전 11시10분 현재 승부처인 플로리다주를 비롯한 28개 주에서 승리해 254명의 선거인단을, 케리 후보는 뉴욕 캘리포니아 등 18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승리해 252명의 선거인단을 각각 확보했다.
부시 대통령은 나머지 3개 주 가운데 99% 개표가 진행된 아이오와주(선거인단 7명)와 뉴멕시코주(〃 5명)에서도 50 대 49로 앞서 승리가 확실시된다. 이 경우 부시 대통령이 확보한 선거인단은 266명으로 당선에 필요한 270명에 4명이 모자란다.
마지막 남은 선거인단 20명의 오하이오주는 일반투표용지 개표를 마친 결과 부시 대통령이 13만6000여표를 이겼으나 케리 후보측이 개표를 둘러싸고 불복을 선언한 상태다.
앤드루 카드 백악관 대변인은 3일 새벽 “오하이오에서 통계적으로 뒤집힐 수 없고 확정적인 표차로 재선에 성공했다”고 선언했다. 그는 “케리 후보가 선거결과를 재고할 시간을 주기 위해 공식 승리 선언은 미루겠다”고 밝혔다.
켄 블랙웰 오하이오주 정무장관은 주법상 오하이오주 투표의 최종집계가 나오기까지 11일이 걸린다고 밝혀 ‘제2의 플로리다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블랙웰 장관은 많은 군인들이 해외 주둔지에서 잠정투표를 했다고 덧붙였다.
오하이오주의 잠정투표 유권자는 25만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적으로는 전체 투표의 99%가 개표된 3일 오전 11시10분 현재 부시 대통령이 51%에 해당하는 5835만5100여표를 얻어, 5483만6300여표(48%)를 얻은 케리 후보를 3%포인트(352만표) 앞섰다. 소비자 운동가 랠프 네이더 후보는 39만여표를 얻는 데 그쳤다.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된 상하원 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의 승리가 확실시 된다.
100명 중 34명을 새로 뽑는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현재보다 2석이 늘어난 최소 53석을 확보했으며, 435명 전원을 물갈이하는 하원의원 선거에선 공화당이 최소 4석 증가한 228석을 확보했다.
50명 가운데 11명을 선출하는 주지사 선거에서는 양당이 각각 5곳에서 승리했으며 박빙인 워싱턴주의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