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영, 취미(메이플나무공방) 23-19, 백지혜 선생님 편지
백지혜 선생님으로부터 편지글을 받았다.
문은영 씨를 향한 진심이 고스란히 담겼다.
문은영 씨와 공방 선생님이 보내신 편지글을 읽었다.
안녕하세요, 은영 씨!
목공캠프 메이플나무공방 백지혜 선생입니다.
인사로 편지를 시작하니 공방에 와서 밝게 인사해주는 은영 씨 모습이 생각나네요.
기분 좋은 날도 있고, 다쳐서 울고 싶은 날도 있지만, 항상 밝게 인사해주시니 은영 씨 덕분에 즐겁게 수업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우리 공방에 와서 수업한 지 벌써 1년이 지났어요.
한 달에 한 번씩 와서 도마 만들기, 액자 만들기, 트레이도 만들고, 키친타월 걸이도 만들고 다양한 작업을 했어요.
정말 멋진 것은 이 모든 작품을 선물하셨다는 거예요.
항상 선물하는 기쁨으로 살아간다는 것, 은영 씨는 선물 드리고 나누는 삶을 사는 행복하신 분입니다.
지난 23년에는 그 행복한 삶에 저와 제 공방이 포함되어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사실 작년 은영 씨 기록을 담은 책을 받아서 기대가 많았거든요.
올해는 저와 은영 씨의 이야기도 책 속에 담기지는 않을까 하구요.
올해는 제 편지도 책에 담기고, 은영 씨가 직접 바느질한 작품을 선물로 받았네요.
정말 은영 씨에게 고마웠어요.
은영 씨와 첫 두세 번째 만남까지는 수업하기가 꽤 어려웠어요.
김향 선생님께서 수업에 집중하라고 은영 씨만 남겨두고 가셨을 때 처음에는 은영 씨가 자꾸 울먹거렸잖아요.
지금도 안 좋은 생각이 나면 가끔은 울먹거리지만, 우리만의 분위기로 잘 풀어나가요. 그럴 때는 간식을 먹거나 친구를 만들어줘요.
단 것이 당길 땐 간식도 좋지만 어쩔 땐 감자나 사과를 한 손에 쥐고 수업을 해요.
그런 친구가 옆에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원래는 커피믹스를 좋아하셔서 한잔하고 손 씻고 향 좋은 핸드크림도 바르고 나면 수업할 준비가 됩니다.
은영 씨가 수업 중 제일 잘하는 건 샌딩!
어떤 작품이라도 오랫동안 버티고 견디는 지구력이 강하신 분입니다.
나무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열심히 사포질하거든요.
가끔은 “아이고, 아고, 팔이야!” 하고 호소하실 때가 있어요.
그럴 땐 제가 “팔 아파요? 잠깐 쉴까요?” 하고 물어봅니다.
그럼 은영 씨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요.
그리곤 묵묵하게 다시 사포질합니다.
요즘 들어 큰 변화는 강아지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거예요.
공방 강아지 가을이가 아직 어려서 자꾸 올라타고 예뻐해달라고 하는데 은영 씨는 처음에 조금 무서워했거든요.
요즘에는 “안돼, 절로 가!” 라고 하시지요.
그러다가 어쩔 땐 간식도 주고 귀엽다고 웃기도 해요.
다른 수업 때는 가을이를 밖에 두는데요.
은영 씨가 허락해주신 덕분에 가을이도 안에서 같이 놀 수 있었네요.
우리 내년에도 멋진 작품 만들면서 즐거운 한 해 보내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문은영 씨!
2023년 12월 30일 토요일, 김향
백지혜 선생님 편지로 은영 씨의 수업 모습이 그려집니다. 처음에 공방 수업이 익숙하지 않은 은영 씨가 백지혜 선생님 덕분에 지금까지 왔습니다. 고맙습니다. 신아름
백지혜 선생님, 문은영 씨에게 공예 가르쳐주셔서 고맙습니다. 두세 번까지 힘들었다 하셨는데, 그만두지 않고 계속해주셔서 고맙습니다. 2024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저희집 강아지도 ‘가을이’에요. 월평
첫댓글 백지혜 선생님의 편지를 통해 문은영 씨가 할 줄 아는 게 참 많은 분이라는 걸, 강점이 많은 분이라는 걸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