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스타와 함께 동거하다시피 해야 하는
매니저·스타일리스트 직군의 고충은 하늘에 닿아있습니다.
연예계 생태계에서 약자 중의 약자에 분류되다 보니
기본권 침해는 어제오늘이 아니고 몇 사람의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대변할 창구는 전혀 없다시피 합니다.
말 못 할 피해, 그러니까 성폭력은
이 업계의 고충만큼 그 실태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것입니다.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라면 고통은 스태프만의 것이 아닙니다.
벌써 10년이 다 돼 가는군요.
무명의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 씨 기억하십니까?
32살의 그는 밥과 김치를 주실 수 없냐는 마지막 애원을 남긴 채
차가운 월세방에서 세상과 등졌습니다.
물론 굶어 죽은 것은 아닙니다. 굶은 상태에서 지병 치료를 받지 못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이승을 떠나는 그녀 등에
왜 편의점 일자리라도 알아보지 않느냐는 비난이 화살처럼 꽂혔습니다.
그게 죽은 사람한테 할 소립니까?
얼마 뒤, 비교적 알려진 대중음악인인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도
생활고에 시달리다 뇌출혈로 숨졌다는 소식을 우리는 접했습니다.
모든 예술의 전제는 인간입니다.
인간이 없는 예술은 없습니다.
그러나 예술이 창조되는 현장에서 인간의 가치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비정한 산업현장 안에서도 뭔가 꿈틀 댐이 느껴집니다.
배우 유지태 씨,
자신이 연출한 영화 또 출연한 영화에서 받은
노동의 대가를 반납하거나 일부분만 받아갔습니다.
나머지는 스태프 인건비로 지급하라며 내놓았습니다.
"내 것은 포기해도 스태프들한테는 주고 싶다"는 말과 함께 말입니다.
그는 스크린 밖에서도 예술인이었습니다.
또 있습니다.
최근 가수 아이유 씨가
현 소속사를 상대로, 계약금 인상 없이 재계약을 하겠다,
대신 이 요구를 받아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나랑 함께한 식구들 즉 스태프를 계속 데리고 가겠다.',
'직원들 월급을 인상해달라.‘
아이유는 더 많은 돈을 갖지 못했지만
무수한 존경의 눈망울을 얻었습니다.
그래요. 아티스트는 모름지기 이런 것을 추구해야 합니다.
그래요. 예술이 예술다우려면
사람이 사람답게 대접받는 풍토와 기틀이 전제돼야 합니다.
아이유에게 참 고맙습니다.
아이유라는 아티스트와 한 시대에 함께 사는 것을 긍지로 여깁니다.
김용민의 맑은 칼럼중에서
첫댓글 참된 연예인들이네요
복받을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