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관철쭉은 함양팔경 중 하나였습니다. 지금은 대봉철쭉이지만.
철쭉 보러 빼빼재, 원통재, 후해령이라고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고갯길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맞은편은 백두대간 백운산, 영취산 들머리입니다.
함양 지역 정상석은 빨간색이 많아요.
감투산..., '감투를 쓰다', 감투는 벼슬이나 직위를 말하기도 하는데, 함양 사람들 관직, 벼슬에 진심이네요.
화창한 날에 철쭉도 화창합니다.
이거 원래는 괘관산 괘관봉이었는데, 갓을 걸어 놓는다는 뜻 대신에 비슷한 발음의 (닭)벼슬을 뜻하는 봉우리, 계관봉으로 바뀌었네요.
고운 최치원, 일두 정여창, 연암 박지원... 함양에 다시 이런 큰 인물이 날까요?
정상석 글씨는 역시나 빨강색입니다.
계관봉은 암릉이 좋은 산입니다.
오늘 산행 코스는 아니지만 북릉을 올라 해찰해봅니다.
백두대간 백운산, 왼쪽 옆으로는 지난 주 다녀온 남원 봉화산이 보입니다.
눈으로 떠나는 덕유산 육구종주, 육십령에서 구천동까지.
서봉, 남덕유산 쌍봉부터 삿갓봉, 무룡산, 향적봉... 장쾌하지요!
가깝게는 월봉산 그리고 황석, 거망, 금원, 기백산도 보이고요. 함양의 명산들이 죄다 들어옵니다.
배낭 끌러놓고 저 아래 슬랩까지 암릉을 타봅니다.
갓을 걸어 둔다는 것은 관직에 나가지 않겠다는 의미..., 그러지 말고, 용봉지재, 큰 인물이 나라고 이름까지 대봉산으로 바꿨습니다.
(그런다고 지방 소멸을 걱정해야할 시대에, 과연 큰 인물이 날까?)
저 대봉산 천왕봉 뒤로는 희미하게 또 다른 천왕봉이 보입니다. 지리산 천왕봉 말이지요.
여기 전국 철쭉 보스, 천년 철쭉은 예상했던대로 개화하지 않았습니다. 아주 더디 피거든요
그래도 천왕봉 배경으로 꽃봉우리라도 담아봅니다.
지소마을 하산길에서 500m 직진
천왕봉을 갑니다. 철쭉 너머로는 계관봉 암릉
예전에는 여기 천왕봉 정상석도 빨강색였었는데.
돌탑만이 존재했던 천왕봉, 그야말로 뽕밭이 푸른 바다가 되었네요.
모노레일 쉬는 날이라 차라리 좋네요. 북적이지 않아서.
왜 소원바위일까 생각했는데 팔공산 갓바위를 닮았네요.
저리로 하산할 생각였는데, 저 아래 철쭉이 좋은데, 모노레일이 길을 막아놨습니다.
그리하여 다시 갈림길로 빽, 지소마을로 갑니다.
주말내내 내린 비에 계곡이 우렁찹니다.
사방댐에서 쏟아지는 물은 마치 지리산 중산리의 유암폭포 같네요.
지소마을
산행을 마치고 천년의 숲, 함양팔경의 제1경 상림에 들러봅니다.
첫댓글 저 철쭉나무의 수령이 천년이라니.. ..
누가 나이를 정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대단한 철쭉나무입니다.
꽃이 다 피면 얼마나 예쁠지 상상해봅니다.
꽃 보러 다시 가보고 싶어집니다.
궁금해서.. ..^^
진짜 천살인지는 알 수가 없지요. 아마도 이 철쭉의 만개는 보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 어르신이 만개할 땐 다른 철쭉이 지고 없을테니, 사람들이 그땐 안 오겠지요^^.
저렇게 소담스런 꽃을 달고 느림보님들을 즐겁게 해준 고마운 철쭉나무..
대봉산에는 스타급 철쭉이 많았군요 ㅎ
긴 산 능선을 걸으면서 다들 즐거우셨겠지요?
오월의 찬란한 햇살을 받으면서..
훈풍이 귓 볼을 간질이는 기분 좋은 느낌..
산행의 즐거움을 오롯이 느끼셨을것입니다.
대봉산의 진면목은 계관봉 북릉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봉우리로는 천왕봉 보다 훨씬 인상적이었습니다.
소원을 비는 바위
저기 어딘가에 산나리의 소원지도 걸려 잇습니다.
왜 소원바위일까 생각했는데, 팔공산 갓바위를 닮았네요.
천왕봉에 설치된 구조물들..
휴일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입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 온 관광객들 때문이지요.
천왕봉 정상에도 철쭉이 피기 시작했군요.
산 전체가 철쭉밭이었습니다.
철쭉제가 오월초에 열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