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소 중견 직원 “쇳물 생산해도 완제품 만들 수 없어” “제철소 뻘밭… 공장 모터 수만 개 진흙·오일로 덮여” “설비 복구 후 재생산해도 초반에는 100% 불량 나” 포스코, 단계적 정상화 목표로 우선 복구 공장 논의 포스코 “압연라인, 최대 수개월 내 정상 조업 가능” 완제품 공장 정상화 장기화하면 산업 전반에 큰 타격 올해 지방세 873억 원 납부… 포항시 재정 손실 불가피
▲ 10일 오후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용광로 재가동과 공장 정상화를 위한 위한 재송풍 작업 등을 진행하면서 굴뚝마다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뉴스1
“제철소를 새로 짓는 거나 마찬가지다. 껍데기 빼고 모두 교체해야 한다. 완전 정상화까지 2년은 잡아야 한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다니는 중견 직원 A씨 얘기다.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지난 7일부터 가동이 중단된 포항제철소 용광로가 재가동에 들어가 반제품을 생산하더라도 열연·후판·선재·냉연 등 완제품을 불량 없이 태풍 이전 수준으로 생산하려면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이 되면 자동차와 건설·조선 등 산업계에 미치는 여파가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포항시 재정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A씨는 “완제품 공장을 완전히 복구해 정상 제품을 출하하려면 최소 2년은 걸릴 것”이라며 “다만 제강 쪽은 한 달 내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완제품을 만드는 압연 공장은 냉천과 인접해 범람으로 인한 침수 피해가 컸지만, 용광로와 제선·제강 공장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작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