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이른 봄맞이 피아노 콘서트. Dreamin Montmartre
그 때도 그랬다.
조금은 이른 겨울. 그러나 가을이라 부르기엔 어색했던 날.
그렇게 고서이라는 피아니스트는 사계절의 아름다운 경계선에
안착하지 못한 채 우리 곁에 다가왔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녀의 음악 모두가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슬픔, 기쁨, 추억이라는 명확한 경계선의 연장선이 아니라 그 모든 것들이 아우러진 풍경들.
완연한 봄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이른 날씨와
아름다운 추억이라고 하기에는 조금은 가슴 시린 추억들.
마냥 슬프다고 하기에는 이상하리만치 좋은 기억만 떠오르는 인연들.
청승맞지만 그래도 늘상 꿈꾸던 나만의 세상들...
"내 마음은 이래... 들어볼래?" 가 아닌
"내 마음은 이래... 넌 어떠니?" 하며 우리의 추억에 질문을 던졌던 그녀의 음악들.
그러고보면 그랬다.
마치 자신도 그 아름다운 경계선을 원하지 않는듯.
그녀의 음악들은 모두 추상적이었고 모두를 향한 질문으로만 채워져 있었다.
3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어떤 모습을 하고, 또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기 전에는 곡을 쓸 수 없다는 그녀의 인터뷰 처럼.
그녀의 미공개 신곡이 발표되는 콘서트 자리에는 어떤 추억의 질문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된다.
게스트에는 천국의 계단 OST를 부른 팝페라 가수 박상우와, 현재 러시아를 대표하는
현대음악의 거장 슬라님스키(쇼스타코비치의 수제자)를 한국인 최초로 사사한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서우빈이 출연.
오스트리아 모짜르테움 음악원과 이태리의 산타체칠리아를 수료한 박상우가 보여주는 이태리 오페라의
풍성함과 피아니스트 서우빈이 들려주는 동유럽 피아니즘의 결정체를 선사 할 예정이다.
3월 5일. 늦은 일곱시.조금은 이른 봄맞이 콘서트.
아름다운 추억이라고 하기에는 조금은 가슴 시린 추억들.
슬프다고 하기에는 이상하리만치 좋은 기억만 떠오르는 인연들.
청승맞지만 그래도 늘상 꿈꾸던 나만의 세상을 그리는 사람들이 있다면
아직은 무르익지 않은 풋풋한 봄향기와 함께 그 추억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보는 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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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소 : 용산아트홀 소극장 가람
일 시 : 2011년 03월 05일 늦은 일곱시
장 르 : 피아노 콘서트
주 최 : Pub LON
예 매 : Yes24 (1544-6399)
문 의 : 론뮤직 (02-864-0958)